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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Dec 04. 2018

개인적으로 좋았던 멜버른 스팟 BEST 3

#4화 #멜버른 #주립도서관 #Lorne #12사도 #가족여행 #호주

나이와 무관하게 저마다 여행 취향이 있다.

앞선 글, '아이들이 좋아했던 멜버른 스팟 Best 3'은 우리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곳이라면,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스팟 세 군데를 골라봤다. 


물론 '내가 좋아했던 곳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아빠! 저 돌 보려고 3시간 동안 이 고생을 하고 온 거야?'라는 첫째의 팩폭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3위: Victoria State Library

도서관이 3위라고? 의아해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이 곳은 1854년에 개관한 세계 최초의 무료 도서관이자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도서관이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멜버른 씨티 중심부에 있고 책뿐만 아니라 사진, 저널, 갤러리, 체스 등 다양한 리딩 룸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게다가 매우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과 널찍한 돔에서 내려다보는 탑뷰가 매우 아름다워 번잡한 도심에서 고요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은 멜버른 씨티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무료 트램으로 쉽게 갈 수 있다. 2018년 9월 기준 도서관은 정문을 포함해서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라 정문(서쪽)을 제외한 북/동/남쪽 출구로 들어갈 수 있다. 



2위: Lorne Beach

아름다운 Great Ocean Road를 따라 멜버른에서 약 2시간을 달리면 Lorne을 만날 수 있다. 딱히 Lorne에 굉장히 유명한 액티비티/스팟은 없다. 단지 최애 스팟 1위 지점으로 가는 중간, 점심 먹을 곳이 필요해서 중간 기착지로 삼은 곳이 바로 론이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Lorne Beach가 너무 아름다운 게 아닌가! 게다가 더 깜짝 놀란 건 해변 옆 커다란 놀이터! 그 광경을 보자마자 두 딸내미는 놀이터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제발 어서 나를 보내줘!' 강력한 레이저를 내게 뿜고 있었다. 못내 '놀이터에서 놀까?'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 두 딸내미는 빛의 속도로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Lorne에는 Lorne Pier, Erskine Falls, Teddy's Lookout 등의 스팟이 있다. 우린 Erskine Falls만 갔는데 한 20분 정도 숲길을 달려 도착한 Erskine Falls는 그냥 폭포였다. 여유가 있다면 한 번 즈음 가 봐도 좋지만 Lorne Beach에서 시간을 더 보내는 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1위: 12 Apostles

Lorne에서 장장 2시간을 넘게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드디어 내 최애 스팟인 12 Apostles에 도착했다. 

Visitor centre에 주차를 하고 해변가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거대한 절벽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바위 기둥, 거센 파도와 강렬한 햇빛이 장관을 만들어 냈다. 한 동안 그 장엄함에 압도되어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파도 침식 작용으로 생성된 12 Apostles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창조된 자연 현상으로 매년 2cm씩 깎여 이미 4개는 사라졌고 남은 8개도 200년 내에 사라질 예정이란다. 죽기 전에 또 보러 와야지!


주변 광광지 추천 ::

12 Apostles에서 10분 거리에 거대한 협곡 Loch Ard Gorge가 있다. 이 곳은 1878년 영국에서 멜버른으로 이동하다 난파된 Loch Ard 선박의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s://en.wikipedia.org/wiki/Loch_Ard_Gorge 여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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