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묵었다 간 너를 기억 못하고
붉은 그림자로 네 안을 서성이다
생인 듯 죽음인 듯 들숨과 날숨 사이
잠과 꿈 사이 별과 달 사이로
두근두근 빙의 든 너의 혼을 엎질러
천년을 내리내리 열렸다 닫히는 입
무어라 할까 보이지 않는 너의 마음
유령처럼 가혹한 암전을 무어라 할까
전생을 다 읽어도 짚이지 않는
울음 쟁쟁한 정수리에
술래같이 소경같이 눈을 봉한,
저 어둑한 말더듬이의 열병을 무어라 할까
마주할 수 없는 안과 밖을 갈마드는
빛인 듯 어둠인 듯
꽃인 듯 잎인 듯
울렁거리는, 저 소리
저 사랑의 복화술을
무어라고 말할까
- 벼락을 먹은 당신이 있다
<2016. 시와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