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 봐, 제 몸을 쏘아 올려 멀리 하루를 명중시키는
새들 좀 봐,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저 단단한 총알 속엔 아마도 해 떨어지면 당도할 작은 무덤들이 풍차처럼 잔뜩 부풀어 있을 거야
일생의 전기가 워낙 불티 같아서 뜨거운 문장을 바람의 눈으로 읽고 있는 노을 속 저렇듯 독 오른 춤사위로 너덜경 너머 훌훌 한 마장쯤 지나 붉은 강 건너는 백수광부 좀 봐, 이번 생이 아니면 기록할 수 없는 세상빛을 온몸으로 버무려 놓은 저 허어연 비문들 좀봐, 기어이 하루를 살기 위해 물의 깊은 자궁 안에서 야부로시 천일백야를 버팅기며 수십 번 허물을 뗀 후에야 비로소 허공 길을 얻은 엄숙한 제의,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날개로 높이와 넓이가 한몸이 된, 저것 봐 공중 빙벽을 타는 저 번뜩이는 정신의 촘촘한 뼈들 비긋이 낙하하는 생의 곤곤한 살비듬들
- 벼락을 먹은 당신이 있다
<2016. 시와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