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밥

구슬치기

by 니체

구슬치기


어린 날
흙마당을 뒹굴며 사는 법을 배웠지
알록달록한 세상을 대거리하며
온몸으로 너에게 맞서는 법을 배웠어
사방에는 적의로 가득찬 눈빛들
그때 나는 용감한 전사였다네

싸움은 항상 막다른 길에서 그치지만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으로
둥근 힘을 바투며
불콫 튀는 심장의 칼날을 세워
주저없이, 네게로 가는 법을 배웠으니
단호한 전진만이 투명한 생을
관통하는 것이라 믿었어

그러나, 기꺼이 나를 깨뜨려야만
너를 건널 수 있다는 깨달음은
차라리 아름다운 자해
세상을 결코
상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내 오래 아픈 후에야 알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