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표류기

바람의 서書

by 니체

바람의 서書


나는 방황했다

흔들거나 흔들리거나

망연한 시간의 언덕 넘어

붙잡거나 뿌리치거나

바닥을 치고 뛰어올라

생성과 소멸을 노래하며

때론 열매 없는 나무들의 불안한 낮잠 사이

재잘거리는 햇살의 가지런한 잇바디 사이

제 등에 귀를 묻고 사는 적막의 협곡에서

사행蛇行의 길 위에서

나는 그렇게 방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