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점痛點
그래, 여기 맞다 그 자리
너를 묻고 온 가슴 붉은 저녁 언저리 땅개비처럼 쇠파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던 긴 여름 소금밭, 절절 끓는 숨 몰아쉬며 자진하듯 제 몸 끌고가 뜨거운 포도 위를 뒹굴던 갯지렁이 마른 울음처럼, 그대 가슴에 묻어둔 검은 장약들을 차마 불 당기지 못하고 방아쇠를 놓아버린 초병의 마지막 연서처럼 읽혀지지 않는 한 생애를 유언처럼 묻어둔 산딸나무 아래,
거기 아직도 눈비 맞고 있는 마음아, 층층나무 숲에서 목을 세우던 초록눈이 뱀같이 그 소란한 피 독 오른 청춘이 맞다
불 꺼진 서울전파사 귀가 물린 함석 덧문 틈새로 흘러나오던 겨울연가, 눈에 묻힌 길 돌아갈 수 없는 어제처럼, 저어하며 길을 묶어버린 풍랑주의보 벌겋게 부어오른 발목 아래서 통통거리며 저물도록 울음울던 머구리배처럼 오도가도 못하는 섬같이 우둑하니 서 있는 마음아,
첫별이 뜨고 오래도록 기차를 기다리는 간이역엔 모두가 낯선 얼굴들 뿐인데 나를 따라오던 주인 잃은 강아지 내 등 뒤에 들붙는 애진 눈빛처럼, 밟히며 뒤돌아보게 하는 서늘한 이마 관자놀이 붉은, 한 백 년 전쯤 잃어버린 짝사랑의 얼굴처럼 모과항처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