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짐
세상에 와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아 나는 오늘도 무거운 내 짐을 생각하노니, 당신에게서 꾸어온 말씀의 자루를 메고 배네옷 같은, 젖동냥 같은 쿰쿰한 허기를 지긋이 타이르며 예까지 걸어왔으니, 나를 기른 가난한 어머니의 눈물이거나 다 닳아서 만져지지 않는 먹먹한 슬픔의 실금이거나, 나는 격랑이었으니 바람에 흔들리며 온 쪽배였으니 스스로 침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빛과 어둠의 위태위태한 경계에서 나는 그림자 없는, 한낱 작은 이파리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