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강상철 Aug 19. 2019

팬이 원하는 ‘강다니엘’ 컬러

1집 ‘컬러 온 미’ 다섯 곡이 전해주는 컬러와 의미 해석


팬과 아티스트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시대는 스타와 팬의 호흡이 대세다. 스타가 단순히 팬을 이용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쌍방향의 시대다. 팬은 아티스트가 자신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지, 이용하는지를 금방 안다. 그만큼 이제는 아티스트도 팬의 요구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sm기획사가 간과한 것도 바로 이 점이다. 단순히 멤버 구성보다는 팬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엑소 m 6명의 멤버를 중국 아이돌 4명으로 채웠다가 낭패를 보게 된 것이 일례다. 중국 아이돌 세 명이 도중 탈퇴하면서 엑소 운영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결국 sm은 방시혁 사단의 방탄소년단에게 1위를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혔다. sns와 유튜브로 소통했다. 작년 말에는 23개의 공연을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최선의 공연 선물을 팬들에게 안겨줬다. 콘셉트를 모두 달리 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팬덤에 대해서는 강다니엘도 특별하다. 강다니엘이 소속사 분쟁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영향이 막강했다. 강다니엘은 1집 쇼케이스에서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은 팬들의 응원 때문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프로듀스 101과 워너원에서 착실히 쌓은 팬덤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강다니엘의 1집 ‘컬러 온 미’는 성장해가는 아티스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자신의 컬러는 부단히 팬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워너원에서 나와 이젠 ‘자신 만의 컬러’를 얘기하는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에서 래퍼가 아닌 싱어, 춤의 표현력이 아이돌 대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예고하고 있다.

첫 집 ‘컬러 온 미’는 힙합 속에 꿈틀대는 아날로그의 역동성이 묘하게 스며있다. 특히 타이틀곡 ‘뭐해’는 켠켠이 닫히는 듯한 금속의 차가운 단절 속에 원초적인 세포가 꿈틀대는 듯한 퍼포먼스가 특이하다. 어깨와 상체의 짧고 간결한 움직임들 속에 하체의 언밸런스가 끊임없이 조응하는 동작들이 인상적이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세포 안의 유기적인 모습들을 보는 듯하다.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가 세포막 속에서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며 에너지를 발현하면서 서로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것이다. 아마도 강다니엘의 생명력이 팬들과 함께 건강한 세포로 거듭 분열 확장하고 있음이다.

싱가포르 팬미팅에서 안무가 공개된 ‘호라이즌’은 반대로 웨이브의 물결이 길고 화려하다. 제목의 뜻처럼 맞닿은 지평선이 내뿜는 긴 호흡을 표현하는 느낌이다. 태초에 물질이 유기체로 진화하듯 땅과의 원초적인 표현을 담은 것 같다. 특히 팬들이 원했던 ‘사랑’에 반응하는 모습으로도 읽힌다.

‘아이 호프’는 강다니엘의 복합적인 동작들이 어우러져 있는 곡이다. 컬러로 따지자면 ‘뭐해’가 금속성의 회색 계열, ‘호라이즌’이 지평선의 붉은색감이라면 ‘아이 호프’는 하얀색에 해당한다. 마치 발레의 동작처럼 보이는 회전과 공간 이동이 돋보인다. 희망은 이제 하얀색 위에 팬들로부터 입혀지는 컬러가 될 것이다.

‘인트로’ 곡은 강다니엘의 유연한 춤 선을 보여준다. 한국무용을 했던 아이돌답게 부드러운 팔 선이 힙합의 동작들과 접목돼 가장 강하면서 섬세한 선을 선보인다. 팔과 다리의 휨 동작은 아이돌중 강다니엘만이 최고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무장한 듯 보인다.




팬덤이란 어떤 대상의 팬들이 모인 집단을 일컫는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과 대중문화의 확산으로 '팬덤 문화'가 탄생했다. 국내에서 팬덤이라고 하면 보통 가수, 아이돌의 팬덤을 연상한다. 하지만 팬덤은 무궁무진하다. 책, 게임, 만화, 영화, 드라마, 배우, 작가, 정치인,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미국에서 fan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건 1889년으로, 당시에는 스포츠 팬만을 가리켰다. 그러다가 이후 배우, 가수 등에 열광하는 대중문화 팬으로 옮겨갔다. fanatic을 fan의 모태로 보기도 하고, 'the fancy(애호가들, 호사가들, 동호자)'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 팬덤 문화의 시초는 서태지와 아이들이고 이후 젝스키스와 H.O.T. 를 통해 정립됐다. 현재 가요계는 구매력이 높은 아이돌 팬덤들이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아이돌을 1위로 올려주기 위해 같은 앨범을 여러 장 사재기하고, 여러 음원 사이트에 가서 음소거를 해놓고 같은 음원을 계속 트는 식의 활동을 한다.

아이돌은 팬덤이 탄탄하지 않으면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렵다. '아이돌은 팬덤 장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거대 그룹일수록 관련 매출과 팬덤 규모들은 선배 아이돌들보다 날로 거대화하고 있다. 이것들이 좁아진 국내 음원시장에서의 아이돌들의 생존 전략이자, 필수 스킬이 되었고, 팬덤 확보 실패는 빠르게 사장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팬덤 활동 자체는 생산적인 일이고, 팬과 아이돌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팬들이 아이돌에게 집착해서 산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집착과 사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성장하고 유익함을 주는 팬덤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다니엘’에 거는 기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