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27일차(25.12.27.토요일)

백수라도 모든 기회가 반갑지는 않다.

by Preni


백수 27일차.


이제는 정말 일이 하고 싶다.


평일동안엔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우리 가족들과 쉬고

해가 떠 있을 때, 밝을 때 일을 하고 싶다.

적당한 월급도 필요하다.

머리 보다는 기술을 쓰는 일을 하고 싶다.

이제는 정말 일을 하고 싶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생산라인 채용공고.

대학 입학 전 잠깐 해본 적 있던 공장의 생산작업업무.

직접 해 본 경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주말 휴무

내가 기대한 월급

머리보다는 손을 쓰는 업무.


바로 지원을 했고

바로 답장이 왔다.

다음 주 월요일

단정한 복장에 운동화,

신분증을 들고 오라고 한다.


응..?

신분증..?

왜..?

이력서가 아니라 신분증이 왜 필요해..?

여러 뉴스 헤드라인 스친다,

취업사기, 보이스 피싱..


거기에다

인터넷에 채용공고를 올린 기업의 이름과

면접을 안내받은 기업의 이름이 왜 다르지?


응..?

왜 달라..?


이상하다

마음이 불편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가고 싶던 취업면접을 내 손으로 물렀다.


백수라고

모든 기회가 반가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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