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라도 모든 기회가 반갑지는 않다.
백수 27일차.
이제는 정말 일이 하고 싶다.
평일동안엔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우리 가족들과 쉬고
해가 떠 있을 때, 밝을 때 일을 하고 싶다.
적당한 월급도 필요하다.
머리 보다는 기술을 쓰는 일을 하고 싶다.
이제는 정말 일을 하고 싶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생산라인 채용공고.
대학 입학 전 잠깐 해본 적 있던 공장의 생산작업업무.
직접 해 본 경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주말 휴무
내가 기대한 월급
머리보다는 손을 쓰는 업무.
바로 지원을 했고
바로 답장이 왔다.
다음 주 월요일
단정한 복장에 운동화,
신분증을 들고 오라고 한다.
응..?
신분증..?
왜..?
이력서가 아니라 신분증이 왜 필요해..?
여러 뉴스 헤드라인 스친다,
취업사기, 보이스 피싱..
거기에다
인터넷에 채용공고를 올린 기업의 이름과
면접을 안내받은 기업의 이름이 왜 다르지?
응..?
왜 달라..?
이상하다
마음이 불편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가고 싶던 취업면접을 내 손으로 물렀다.
백수라고
모든 기회가 반가운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