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번외:독서감상문

쓸 만한 인간, 박정민(26.03.17.화)

by Preni


왜인지 긴 글이 안 읽힌다

솔직하자면

집에서 쉬면서부터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들에

마음이 아프다.


통증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초점을 명확히 하려 할수록

통증도 그만큼 선명해진다


그리고

책이 좋지만, 좋으면서도 자꾸만 멀어진다

모든 책에서 말하는

‘다른 이를 먼저 배려하는 선한 사람이 되라, 그것이 진리다 ‘는 말이

이제는 허탈감이 느껴지거든


다른 이들을 먼저 배려하고

말하기 보다 듣기 부터 했는데

결과는

무시당하는 사람

나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당신을 위한 배려가,

내 존재에 대한 무시로 돌아온 수많은 순간들.


그게 싫었거든.

무시를 하는 당신도

무시를 당하는 나 자신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얽혀있는 실타래 속의

처음과 끝은,

찾으면 찾을수록 더 아득해진다


그 때

옆에서


‘뭘 그렇게 힘들어 해, 괜찮아 그대로도’

한 대 툭, 내 어깨를 쳐주는 친구..

박정민의 ‘쓸만한 인간‘은 그런 책이었다 , 내게


이 책에는 거대하고 반드시 찾아야 할 진리는 없다


다만

애쓰고 있는 ‘모두’가 있을 뿐이다

그 모두를 이해하면서

그 모두가 그저 ‘고마운 존재‘가 되어있는 것

이 책에서만큼은.


그래서

백수인 내게

가장 숨통이 트이게 한 책이다.


여기서만큼은


’해야한다’는 존재의 의무보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로

존재 자체를 인정받는 삶이 있으니까.


고맙다, 배우이자 작가인 박정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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