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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란스 Jun 03. 2023

야근하지 마라, 멍청해 보인다.




#

공부는 궁둥이로 하는 거지만,

업무는 일머리로 하는 것이다.



(아련한 과거를 회상하며)

나도 초기 주임급 까지는 야근 엄청나게 많이 했다.

오전 7시에 집을 나서서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삶을 9개월째 연속으로 하고 있었다,

그 젊은 나이에 쓰러지기까지 해서 링거 맞고...


그때, 내가 싫어하던 한놈이 그러더라




너는 얼마나 능력이 없길래 그렇게 야근을 많이 하냐?




내가 분명히 장담컨대, 함께 일하던 모든 기획자들 중 나에게 몰린 기획 업무가 두 배이상 많았다.

왜? 아웃풋이 나오기 때문에 대표가 계속 일을 던져댔으니까. 


# 원래 경영진은 아웃풋이 나오거나 빠르게 나오는 사람한테 일을 더 던진다. 그래야 자기가 편하거든

# 헌데 대표가 계속 이런 행동을 한다면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이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는 게 맞는가?



나는 저 싫어하던 놈에게 야근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들은 뒤로 절대로 야근 안 한다.

무조건 칼퇴,


그리고 집에서 처리한다. 성향 자체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성향이기도 하거니와 업무량도 많았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 여기에서 '네가 일을 못하는 거 아니었어? 뒤에서 계속 수정수정 하니까 일이 많았던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독자분이 계실 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린다.

# 나에게 일을 맡긴 대표는 대부분 그 일에서 신경 끄더라. 처음에는 당연히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어느 순간이 지나면 대부분 신경 안 쓰고 딴거한다. 내가 더 좋은 결과를 안겨다 주니까. 이 과정이 조금 고통스럽긴 하다.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가면)

야근을 한다는 것에는 정말 많은 이유가 있다.


1. 기업의 분위기가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이다. 요즘은 적어졌지만.

2. 야근을 많이 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보고 경영진에서 좋아하는 티를 낸다.

3. 작은 기업일 경우. 매출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출 point'를 늘려야 하고, 그래서 일이 많아지는 경우.


크게 보면 이 세가지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저 세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1. 기업의 분위기가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이다. 요즘은 적어졌지만..

대부분 꼰대 회사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X 세대이자 IT 1세대이다. 이 시대를 기준으로 본다면, 야근은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개발자는 당연히 야근하고 밤새는 거 아냐?

오픈이 코앞인데 집구석으로 들어간 거야? 제정신이야?

아니 시스템 오류가 떴는데 뭐? 내일 한다고? 쳐돌?



# 하.. 글을 쓰면서도 빡친다.



그 시대에는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게 야근이었다.

딱히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배울 수 있는 채널도 없었다. (정말로 정보조사할 때 도서관 들락거렸었다)


그러다 보니 앉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절대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실력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 때문에 안 좋은 버릇과 시선이 생긴 것이다.


# 요즘 세대에는 가르쳐 준다는 사람도 많고, 배울 수 있는 채널도 많고, 심지어 인공지능이 어설프지만 코딩도 해준다. 쩌는 세상이다.



이건 꼰대(?)들의 시선 변화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경영진은 저런 꼰대 마인드가 싫다면, 내부적인 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강사를 초빙해서 지속적인 교육을 하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바뀐다.


# 기업의 '강사를 통한 교육'은 정말 직원들을 가르치기 위함도 있겠지만, 사실 경영진이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을 통해 하는 것. 도 있다.



2. 야근을 많이 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보고 경영진에서 좋아하는 티를 낸다.

야근을 왜 해요? 야근 수당 주나요? 야근하면 회사에 좋은 거잖아요?라는 소리를 듣는다. 경영진도 질린다. 싫고.


그런데 매일같이 야근하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럼 이런 소리를 한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성실하네.



주 52시간 등등으로 당연히 저 정도는 할 수 없겠지만, '돈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일이 빨리 끝나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야 다음 일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생긴다.


헌데,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고 놀고 있는 모습을 경영진이 보고 있다. 배 아프겠지.


이거 해결하려면,

1. 전체 분위기는 야근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되

2. 업무시간에 잡담하지 말고

3. 성과가 잘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매출이라는 얘기다.


매출이 안 나니까 사람들 집에 가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다. 그냥 눈꼴시렵고 배 아픈 거다.


https://youtu.be/e0Ueklp_k0c (이거 한 번쯤 꼭 보시길 바란다)



이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중간 관리자가 보고를 어떻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방향성을 대신 생각하면서 성과는 경영진에게 돌려주는 것.

경영진의 만족감을 올려서 소심한 마음이 다른 방향을 바라보도록 시선을 돌려줘야 한다.




3. 작은 기업일 경우. 매출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출 point'를 늘려야 하고, 그래서 일이 많아지는 경우.



이 경우 중간 관리자들이 늘 주저리 주저리 해대는 얘기가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합시다



와.. 경영진 입장에서 얼마나 빡치는 말인 줄 아는가?

누가 모르는가? 일이 이거 저거 많은걸 누가 모르는가?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느냐면 충분한 매출이나 연속성 있는 지속성장되는 매출처가 없고, 

그걸 실현시킬 '아이디어'가 없어서이다.


다른 말로 하면,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이거 저거 다 해보고 하나만 걸려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1.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고, 막 내뱉는 말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선정해서 디벨롭해보는 것.

2. 외부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 (큰 기대는 말고)

3. 별의별 경험이 많은 사람을 데려다가 1~2개월 분석을 요청하는 것



경영진은 천재가 아니고 신이 아니다. 미래를 알지 못하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자기도 모른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럴 땐 외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받는 것에 창피함을 느끼지 말라, 도움 요청하는 것 또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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