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체계가 없어요
필자는 많은 이직을 경험했다.
4명이서 창업을 했었다가 1년도 안되어 20명까지 늘려봤고,
50년 대기업 1차 벤더기업까지 경험하며 대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까지.
대기업 직원들과도 많이 부대끼며 일했었는데.
기업의 규모가 작든 크든 공통적인 말이 있다.
대기업 직원도 저런 소리 하드라.
그러면, 체계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자기가 경험했던 회사에서 하던 업무 방식,
자신이 일하는 빙식과는 다르게 운영되는 현재 회사의 업무방식.
이 차이점을 느끼면서 '체계가 없어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체계가 없어요'라는 말에서
'쓸데없는 업무'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가장 쓸데없는 일이 '업무 요청서'이다.
도대체 이걸 왜 써달라는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받든 말든, 이유 없이 그 업무를 할 건데 왜 쓰냐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디자인 요청서를 달라고 하고, 개발자는 개발 요청서를 달라고 하더라
자기 일하기 편하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하던 끄적거림이나 할 테니'
생각은 네가 해서 날 주세요.라는 뜻이다.
내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없애 버린 업무는,
요청서 : 각종 잡다한 요청서들
영수증
50만 원 이하 영수증은 그냥 카드사에서 받으면 된다. 재무팀이 찾기 귀찮으니까 달라는 거다 ERP 넣으면 되는데.
기획서
스토리보드(MMI)에 디스크립션 없애버렸다.
화면설계서를 '딱 알아보게 만들면' 옆에 잡다한 설명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필요하면 회의하고 협업하면 끝이다.
기획자가 기획하는 게 '정답'이 아니다. 그러므로, 회의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기획서'에 뭐 하려고 박아 넣고 쓸데없는 시간 잡아먹는 것인가?
차라리 그 시간에 개발 코드 하나를 찾아줘라, 그게 더 도움이 되는 짓이다.
(뭐 입력필드에 글자 수 까지 적어달라는 개발자도 봤지, 그거 그냥 꼬장이다)
저렇게 없앴다. 일이 확 줄어든다, 그럼 굳이 사람 채용 안 하고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하면 되더라.
체계가 없다고 하면서 만들어지는 업무가 가장 쓸데없는 업무이고, 굳이 없어도 충분한 업무들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 가능하다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높은 효율을 가져온다.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은 말로 때우자는 게 아니다
쓸데없는 거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생산적인 대화를 10분만 나누면 1시간을 아낄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체계가 없어요 = 일이 너무 많아요, 순서대로 하고 싶어요.
즉, 빠져서 하는 소리다. 놀고 싶다는거니까 더 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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