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도 누군가에겐 '일'이다.

채용 담당자가 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 w. 인사하는 짱구

by DEFINED

발령이 났다.

[직무: 채용]

긴장 속에서, 그렇게 원하던 채용 담당자가 되었다.




꿈에 그리던 채용 담당자?


채용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지원자는 늘 긴장과 기대를 품고 있지만, 사실 이 긴장과 기대는 채용 담당자에게도 똑같이 있다.

성과는 티 나지 않고, 결과는 사람이고, 과정은 민감한데, 시간은 늘 부족하다.

무언가 잘 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지나가지만, 무언가 잘못되면 정말 "큰" 일이 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조용한 책임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1. 채용도 누군가에게는 성과다.


채용 담당자의 성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과정'에 더 민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원자 안내, 리마인드, 서류 관리, 보고, 합의 ... 등등 겉으로 보기엔 단순 절차처럼 보이지만 담당자는 매 순간 고민한다. 절차가 깔끔해야 하고, 일정은 정확해야 하며, 오류가 없어야 한다.

작은 실수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는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2. 채용 담당자의 말은 무겁다.


채용이 다루는 일은 참으로 민감하다. 대외적으로도 그렇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그렇다.

합격/불합격이라는 단어 하나가 누군가의 일주일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진다.

그렇기에 메일을 보낼 때도 절대 실수하지 않도록 검토하고 또 검토한다.

일정, 티오 등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도 참 많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채용 담당자가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다. 말의 무게를 알기에 더욱 그렇다.

(과묵해졌다)


3. 우리도 빨리 뽑고 싶다.


흔히 채용팀은 느리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오매불망 기다렸다.

'대체 결과 언제 나오냐...'

무슨 일이 그렇게 많다고 이 결과를 그렇게 안 보여주나 싶었다.

...쩝. 무슨 일이 그렇게 많다.

내부에서도 속도를 내고 싶어 안달이다. 사방에서 뽑아달란 말이 휘몰아친다.

일정이 늘어지면 가장 힘든 것은 채용 담당자였다.

내부에서 조율할 사람은 많은데, 지원 서류도 계속 들어오고, 공고는 새로 내야 한다.

동시에 검토도 하고, 자료를 정리해 보고도 해야 한다.

채용 공고는 종류가 또 뭐 그렇게 많은지.. 마음과 달리 거북이가 된다.


4. 정말 잘 뽑고 싶다.


채용 담당자는 누구보다 채용을 원한다. 불합격을 원하지 않는다.

불합격하면 "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채용 담당자는 사장이 아니라서, 사실 모두를 합격시키고 싶다.

사실 그래서 채용 담당자는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지원자가 회사에게 안 맞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지원자에게 이 회사가 안 맞는 것도 채용 담당자에겐 재난이다. 지원자가 이직하면 우리는 "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중해진다.

정말 잘 맞는지,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우리 회사에 오고 싶은 사람이 맞는지.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이건 까다로움이 아니라 '진심'이다.




채용도 누군가에겐 '일'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채용도 결국 일이다.

하지만 한 번 결정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커리어와 팀의 한 해를 함께 떠맡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같은 마음으로 일한다.

단순히 절차를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