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세바시 최장순 대표 강연

by 율리
portrait-person-ai-robot.jpg 이미지 : freepik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OOOOO'

AI와 알고리즘에 기반 개인화기능(추천 리스트)을 앞세운 어떤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의 광고 슬로건이다.


선택은 누가 하고 있을까

차 한잔을 마실 때도,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나 친구들과 갈 식당을 고를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사람들의 리뷰와 평점을 훑어보고, AI가 추천한 장소를 검색한다.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한 과정이라 거의 무의식적이다. 우리는 분명 합리적, 객관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미리 걸러낸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

요즘은 신년 운세부터 취업, 커리어, 인간관계 상담에 이르기까지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장면들이 개별 서비스가 아니라, 거대한 흐름 속에 있는 하나의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 말하듯, 우리는 이제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벼운 선택의 순간에는 편리하게 들린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지 고민할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곱씹어 보면, 이 문장은 생각보다 섬뜩하다. 나에 대한 판단과 결정의 일부를 이미 외부에 맡기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편리함 뒤에 남는 불안

AI를 활용하면 예전에는 2박 3일이 걸리던 일이 몇 분 만에 끝나기도 한다. ‘AI 자동화로 큰돈을 벌었다’는 식의 문구는 이제 낯설지 않다. 동시에 AI를 활용한 시스템화와 자동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곧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을 자극하는 기사들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편리함과 효율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넘겨주고 있는것일까?



효율의 시대, 인간의 아우라에 대하여

세바시에서 본 브랜딩 에이전시 엘리먼트컴퍼니 최장순 대표의 강연.

기업 현장에서 브랜딩을 다뤄온 그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보다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 더 많은 질문을 던졌다.

클릭 한 번으로 영상, 이미지, 음악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다. 기술은 놀라울 만큼 빠르고 간편해졌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의 고통과 노력, 시간이 스며든 ‘진정성’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파편적이고 즉각적이다. 효율적이고 깔끔하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인내와 시행착오에서 비롯되는 ‘아우라’가 없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속도, 효율성과 편리함이 아니라,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지 스스로 인식하려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나의 지능과 판단을 AI에 위임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주체인가.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어떻게 나만의 고유한 아우라를 가진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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