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뜬 순간, 창 밖의 어둠이 느껴진다.
숨을 들이켜는 그 순간,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마치 나는 여기에 속해있지 않다는 듯.
공기는 차고 무겁고, 몸은 일어났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한다.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이전의 루틴을 영혼 없이 반복한다. 커피를 내리고 컴퓨터를 켜고, 모니터를 바라본다.
유튜브에서 차분한 음악을 골라 재생시키려 했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 없다.
이상하게도 묘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허공을 걷는 듯, 이전 느끼던 나라는 익숙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다던지, 입이 마르다던지, 목이 칼칼하던지, 배가 고프다던지 같은...
사람을 만난다. 나와 그들의 공기가 섞이지 않는다.
그들의 웃음은 허공으로 퍼진다. 분명 나도 그들의 대화에 있지만, 내가 아는 그 느낌이 아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담긴 숨결, 눈빛, 어투는 나의 공기와 다른 곳에 흐르는 게 느껴진다.
소외된 건 아닌 것 같지만, 소외되어 있다.
같은 공기를 마시겠지만, 다르다.
흘러가는 강가의 물흐름처럼 자연스럽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하루.
나를 잃어가는 것 같은. 그런 하루.
나라는 색이 옅어지는게 무서운 그런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