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교환학생 시작[미국/뉴욕&버지니아]

대혼란에 익숙해지기

by YoungH

학기가 시작은 8월 27일이고 나는 25일 토요일 밤에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화수목금토 총 5일을 엄마랑 동생이랑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이번 포스팅은 보스턴을 떠나 뉴욕에서 보낸 약 이틀의 시간,

그리고 교환학생 초기 대혼란의 시간들 되돌아보기...껄껄


KakaoTalk_20190210_105516315.jpg Joe and the Juice 에서 먹은 샌드위치. 예상외로 꿀맛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뉴욕 여행은 여행도 아니었다. 뉴욕에서 버지니아 대학교가 있는 샬럿츠빌 (Charlottesville)까지 기차로 7시간인데, 그것부터 시작해서 혼자 기숙사 들어가기까지의 대장정을 앞두고 있다는 긴장감에 제대로 즐길 수도 없었다.


KakaoTalk_20190210_105516413.jpg 뉴욕 호텔에서 해먹은 라면. 뉴욕은 큰 돈을 들이지 않으면 근사한 식사를 할 곳이 별로 없다. 그래서 라면을 찾게 된다.
KakaoTalk_20190210_105516906.jpg 자유의 여신상 페리에서 찍은 사진. 날씨가 좋아 막 찍어도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아침에 예약한 자유의 여신상 페리를 타고 돌아오니 벌써 기차 탈 시간.

미국의 가장 흔한 기차 Amtrak (사실 이것 말고 다른 기차가 있는지 모르겠다.) 타고 뉴욕에서 Charlottesville 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두근두근두근. 그리고 엄마가 우는지 안우는지 슬쩍 지켜봤는데 안 울어서 다행이었다. 엄마가 울면 같이 울 게 뻔한데, 평소에 낯간지러운 말을 안하는 나로서는 상상만으로도 오글거려 속이 아팠다. 감동적인 영화 슬픈 장면 좋아하면서 이런 건 왜 싫어하는지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KakaoTalk_20190210_105516985.jpg 뉴욕 Penn Station에서 기차 기다리며 찰칵



샬럿츠빌 도착한 다음이나 기차 내부 사진이 있으면 좋을텐데, 긴장해서 그런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

다음 사진은 어찌어찌 기숙사에 들어온 다음 찍은 것.


KakaoTalk_20190216_224926842.jpg 휑하지만 나름 깨끗해서 놀랬던 내 방. 역시 1인실이 최고야.


침대 매트리스가 저렇게 파란 시트로 덮여있는데, 사실 그 날 추워서 죽을 뻔 했다.

저 시트가 너무 차가운 감촉의 천이었고...

나는 에어컨을 어떻게 끄는지 몰랐고...

소심한 마음에 RA한테 연락도 못하겠고 (처음에 기숙사에 짐 옮겨다줄 때도 뭐라뭐라 하는데 못알아들어서 그냥 웃기만 했다.. 바보...)

엄마한테 전화하면 울 거 같아서 참고 옷도 두 세 겹씩 껴입고 누워있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RA한테 문자를 보냈다. 새벽 2시에.


다행히 RA가 바로 답장을 해줬고 걔가 알려준 방법은 "전원 버튼을 10초간 눌러봐!"라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었다.


이것도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의 특징인가..? 전원 버튼을 몇 초간 눌러서 끄는 기계들은 많지만 누가 10초까지 기다려... 어쨌든 끄는 방법을 알아서 다행이었다.



KakaoTalk_20190216_224926938.jpg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짐 풀고 정리했더니 어느 새 밖이 깜깜해져버렸다.


KakaoTalk_20190216_224927260.jpg 다음날 아침 가족들 보내주려고 찍은 기숙사 밖 모습. 예상한 것보다 찾기 어렵지도 않았고 큰 길가에 있어 무섭지도 않았다.



KakaoTalk_20190216_224927162.jpg 미국의 여유를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학교 서점도 탐방하고 비싼 커피도 사 마셨다. 저 콜드브루가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6000원...





혼자라는 건 늘 약간 외로우면서도 설레고 뿌듯한 일이다.


KakaoTalk_20190216_224927715.jpg UVA 는 에드거 앨런 포가 다녔던 (중퇴....) 학교다. 영문학 전공생이 이런 데에 관심 안가지면 섭섭하지. 설레는 마음으로 찰칵.



KakaoTalk_20190216_224927452.jpg 흔한 미국 대학 Dining Hall 의 메뉴. 어떻게 담아도 맛있어보일 수 없는 음식들인데, 먹을 곳이 여기 뿐이다 보니 갈 때마다 애슐리 가는 것처럼 엄청 먹었다.



짐도 풀었고 혼자 학교 탐방도 했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사람 사귀는 얘기를 써볼까보당

교환학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람 사귀고 원없이 노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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