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의 마법’, ‘시간이 주는 수익률’, ‘시장에 오래 남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도 익숙하게 들리죠. 하지만 실제로 그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그냥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장기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심리, 환경이 모두 장기투자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사람은 장기적인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아요.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것들만 신경쓰기 급급하고요.
단기적 유혹에 끌리는 인간의 본능
장기투자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단기적 유혹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천천히 부자 되는 것보다 빨리 부자 되고 싶은 욕망에 훨씬 더 강하게 끌려요. 인터넷을 켜면 ‘급등주’, ‘단기 100% 수익’, ‘1억으로 10억 만들기’ 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넘쳐나요. 이들은 마치 인스턴트 음식처럼 당장은 달콤하지만, 결국 건강(자산)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요.
난 저런 것에 속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시장이 움직이면 감정이 먼저 반응해요. 그걸 FOMO라고 하는데 나만 돈을 벌지 못하는 것 같은 소외감, 한 번 크게 수익 본 친구의 말, SNS에서 본 수익 인증, 유튜브에서 본 “이번엔 다르다”는 전문가의 주장 등 이런 정보들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자산을 팔거나, 아예 방향을 바꿔버리게 만들어요.
결과적으로는 장기투자의 복리 효과가 사라지고, 되려 손실을 반복하면서 부자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지는 역설에 빠지게 돼요.
삶에는 예상보다 돈 쓸 일이 많다
두 번째 장기투자의 어려움은 ‘현금 흐름’의 압박이에요. 살면서 돈 쓸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결혼, 출산, 자녀 교육, 이사, 자동차 교체, 부모님 병원비, 각종 대출 상환, 혹은 실직 등 계획되지 않은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건 투자금, 저건 비상금, 이건 생활비’처럼 머릿속에서 돈을 구분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아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투자 계좌에서 돈을 빼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그 순간 장기투자는 깨지는 거예요. 장기투자 계좌에 돈을 계속 둘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여유가 있다고 여길 수 있어요.
특히 장기투자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10년 이후 시점 이전에 자금을 빼게 되면, 복리 효과는 사실상 무력화돼요. 시간은 장기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지만, 그 시간 동안 돈을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렵고도 현실적인 과제인 거예요.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착각
장기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세 번째 이유는 미래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는 점이에요z 예를 들어 “30년 후의 나를 위해 지금 이 돈을 묻어두자”라고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의 나를 현재의 나만큼 소중하게 여기기 어려워요. 이건 단순한 게으름이나 무계획 때문이 아니라, 인지심리학적으로도 인간은 먼 미래의 자신을 ‘타인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투자할 때도 “나중에 쓸 돈이니까 그냥 가만히 두자”보다는, “이 돈으로 지금 여행을 가면 어떨까?”, “지금 주식이 불안하니 채권으로 옮겨볼까?”, “지금 쓰면 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기 쉬워요.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결국 장기투자는 흔들리고, 자산을 ‘미래로 보내는 훈련’이 무너지게 돼요.
결국 장기투자는 ‘시간의 싸움’이 아니라 ‘심리의 싸움’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을거라 착각하지만 긴 시간이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위기, 유혹, 지출, 불확실성,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후회의 순간들로 구성돼 있어 성공률은 생각보다 낮아요.
장기투자란 인내이자, 감정과 본능을 이기는 훈련이라 꾸준한 자기 통제가 필요하고, 자산의 성장은 결국 스스로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장기투자를 해야 할까요?
강제성을 부여하세요. 연금, 자동이체, 해지하면 손해 보는 구조로 묶어두면 투자 지속률이 높아질 수 있어요.
계좌의 용도를 확실히 분리하세요. 비상금은 별도 계좌로, 장기투자금은 손대지 않도록 구조를 짜는 게 중요해요.
미래의 나를 자주 상상해보세요. 은퇴 후의 나, 자녀가 성장한 뒤의 나, 노동 없이 살아가는 나를 생생히 상상하면, 미래에 투자하는 감각이 올라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