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젊을 때도, 나이 들어서도 결국은 성장주

by 김현재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까,

성장주에 투자해야 할까?”


처음 투자할 때 이것저것 알아보며 내 돈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하는 자연스러운 질문이 생겼었어요. 성장주와 배당주로 크게 분류가 되지만 사실 이런 분류가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고 내 성향이 어디에 더 맞는가에 따라 다르더라구요.


보통은 이 선택은 현재 자신의 생애주기와 자산관리 전략에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젊을 때는 성장주가 좋고 나이들면 배당주가 좋다곤 하는데 하지만 이 구분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젊을 때는 성장주가 맞고, 나이 들어서도 굳이 배당주로 전환할 필요 없이 성장주를 유지한 채 필요한 만큼만 매도하는 ‘자가배당 전략’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왜 젊을 땐 성장주인가?


젊을 시절,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복리의 힘을 오래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요. 복리는 단순한 수익의 합산이 아니라, 수익이 다시 수익을 낳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바로 성장주거든요.


성장주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을 빠르게 불려줄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작고, 자본 이득에 따른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시기에는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 훨씬 유리합니다.


반면, 배당주는 일정한 현금 흐름은 줄 수 있지만 성장성이 낮고 배당금에 세금이 바로 부과되어 복리의 속도를 늦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배당이 주는 달콤함도 있죠. ‘따박따박‘ 배당 받는게 마치 월세를 받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배당은 주가가 올라갈 동력을 깎아서 주는 것과 같아서 주가상승이 활발히 동반되지 않기에 배당 조금 받고자 하다가 시세차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나이 들면 배당주로

전환해야 하지 않나?


흔히들 말하길, 은퇴를 앞두거나 노후에 접어들면 배당주가 더 적합하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배당금을 통해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고,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으니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배당주가 최선인 경우는 드물어요.


우선 배당은 세금 효율이 낮습니다. 배당소득은 세율 15.4%가 즉시 부과됩니다. 그리고 배당금은 기업이 정한 시점과 비율에 따라 받는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현금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배당주의 특성상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충분한 자산이 없다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배당이 증가하는 배당성장주가 아니라면 목돈을 거치하고 배당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세차익은 커녕 시세손실이 발생하고 배당금은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는 이중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자가배당이 더 낫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자가배당’입니다. 자가배당은 배당금을 받는 대신, 내가 보유한 자산을 직접 일부 매도하여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연간 생활비가 3천만 원 필요한 상황에서, 자산이 연평균 8%의 수익률로 성장한다면 그 중 일부인 3천만 원만 매도하면 자산은 계속 불어나면서도 생활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가 어느정도 되어야겠죠. 매도할 주식이 있어야 할테니까요. 또한, 조금씩 매도하여 나에게 배당을 주는게 심리적 저항이 생길 가능성도 커요. 한 평생 모아온 주식이 마치 반려주식이 되어 매도할 생각을 하면 차마 손이 떨어지지 않게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전략은 여러 면에서 유리합니다. 첫째, 세금 발생 시점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배당처럼 자동으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매도 시점에만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과세를 미룰 수 있고, 복리 효과도 더 오래 유지돼요.


둘째, 현금흐름의 유연성이 있습니다. 배당금은 기업이 정한 만큼 받지만, 자가배당은 시장 상황과 필요에 따라 매도 금액을 조절할 수 있어요.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땐 더 적게 팔고, 주가가 정체되었을 땐 좀 더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셋째,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배당주에 집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에 투자하게 되지만, 성장주를 유지하며 자가배당하는 방식은 자산의 전체적인 성장 동력을 꺾지 않고도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젊을 때는 시간이라는 자산이 가장 큰 무기이므로,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은 복리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성장주 중심의 전략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을 때는, 이미 커진 자산을 활용해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방식인 자가배당 전략이 배당주를 보유하는 전략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굳이 배당금이라는 작은 현금흐름에 목을 매기보다, 성장하는 자산에서 필요한 만큼 유연하게 꺼내 쓰는 것이 리스크 관리, 세금 전략, 심리적 안정성까지 모두 갖춘 방법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버티는 자들을 위한, 진짜 ‘버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