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버티는 자들을 위한, 진짜 ‘버티는 법’

by 김현재


“결국 투자는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투자하면서 이런 말들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비슷한 말들 많죠.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뭐 이런 말들. 그럼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주변을 돌아보면 정작 현실에서는 버티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좋은 기업을 고르고, 매달 적립식으로 사고, 장기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다짐했지만, 몇 달 만에 시장이 흔들리면 다시 검색창에 손이 가고, 더 좋은 가격에 괜찮은기업 없나 기웃거리며 매도 버튼이 보이기 시작하죠.


장기투자는 몰라서 못한다고 할 수 없어요. 어떻게 하는지 다 알지만 못하는거죠. 마치 다이어트 같아요. 살을 빼려면,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나 잘 알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근데 다들 그 쉬운걸 못해서 약과 보조제에 의존해요.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거든요. 투자도 똑같이 장기투자 장기투자 외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세상엔 빠르게 돈 벌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투자처가 너무 많거든요.




나를 이기는건 너무 어렵다


장기투자는 결국 미래의 보상을 기다리는 행위지만 우리 뇌는 미래보다 지금을 원해요. 지금 성과가 났으면 좋겠고, 지금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달도, 일년도 너무 긴것처럼 느껴져요. 당장의 수익, 바로 확인되는 손익, 마이너스 3%의 불쾌감, 뉴스에 나오는 “급등한 종목”과 친구의 “상한가 인증“ 등 남들은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는 불안함이 가득해요.


이런 모든 요소들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흔들어요. 복리로 30년 뒤에 10배가 된다는 걸 알아도, 지금 -5%를 견디는 건 다른 차원의 감정 문제예요. 복리 좋은거 알겠고, 근데 복리는 복리고 지금 마이너스 난 건 못참겠다는거죠. 저부터 그래요. 마이너스가 찍힌 상태를 보는 것은 영 불편해요.


그래서 장기투자는 수학이 아니라 심리 싸움이에요. ‘지금의 나’를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느냐, 그걸 넘지 못하면 복리는 그림의 떡이에요.




내 주변이 자꾸 나를 흔든다


우리는 무엇이든 과잉시대에 살고 있어요. 영양도 과잉이고 정보도 과잉이에요.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 시장 뉴스가 알림으로 날아와 내 마음을 흔들어요. 유튜브에선 “이번 주 급등 예상 종목”, SNS에선 누군가가 - “내 계좌 오늘 3% 수익!”이라며 외치고, 이런 떠드는 말들이 뉴스인지 소음인지 분간하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이런 소음은 우리의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을 갉아먹어요.


이걸 견디기엔 너무 어렵죠.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판단은 흐려지고, 불필요한 ‘반응’을 하게 되고요. 장기투자는 반응하지 않는 자의 전유물이에요. 그런데 현대 사회는 우리 모두를 ‘계속 반응하도록’ 만들어졌어요. 다른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지 않으면 고립감에 시달리게 만들고,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죠.


장기투자를 위해선 정보의 바다에서 떠나는 용기가 필요해요. 나만의 섬으로 가야 해요. 외부의 소음이 아닌, 내 철학, 내 시스템, 내 목표만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하고 그게 버틸 수 있는 환경이에요. 이런 당위적인 말은 참 쉽죠.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이끌어가지 않는 한 장기투자는 요원해요.




투자와 삶을 뒤섞어버린 삶의 방식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자신의 정체성처럼 여겨요. 계좌 잔고에 따라 기분이 오르고 내리고, 수익률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죠. 이렇게 되면 장기투자는 불가능해요. 시장은 언제나 변동하니까, 그 변동에 내 삶이 계속 흔들리게 되거든요. 일희일비라는게 이런거 아닐까요. 계좌가 빨간색이면 기쁘고 파란색이면 우울한 숫자인생. 그래서 투자와 삶을 분리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주식은 주식이고, 나는 나
시장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오늘 하루


복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투자를 인생의 중심에서 떼어내야 해요. 투자는 내 삶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에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투자에서 멀어질 줄 아는 거리감이 필요해요. 그게 바로 ‘버틸 수 있는 넛지’예요.




버티는 힘의 기본은

오늘 하루 잘 살아내는 것


투자는 심리 싸움이자 그릇 싸움이에요.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기지만, 그 버팀이란 무작정 참는 고통이 아니에요. 자신을 보호하는 구조, 흔들리지 않는 생활, 정보와 감정으로부터 멀어진 마음 안에서만 복리를 키울 수 있는 힘이 자라날 수 있어요.


버티는 자가 이깁니다. 하지만 버틸 수 있는 사람만이,힘을 끝까지 쓸 수 있어요. 그러니 투자와 삶을 분리하세요. 그게 진정한 투자의 삶을 사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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