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앞으로 주식은 오르고, 부동산은 떨어질까?

by 김현재




요즘 다시 화폐가 풀리고 있어요.


돈이 풀리는게 아니라 화폐가 풀리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돈과 화폐의 차이란 '가치보전 여부'라 말씀 드렸죠. 원화는 돈이라기 보다 지역상품권에 더 가깝습니다.


코로나 시절처럼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묘한 모순이 있어요.


주식은 오를 거라 기대하지만,
부동산은 떨어져야 한다.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자산 시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화폐가 풀리면,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도 그 영향이 번져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모든 자산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주식은 오르고 부동산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럼 부동산이 오르는 동안 주식은 왜 오르지 못했을까요? 부동산이 오르는 동안 주식이 오르지 못한 이유는 유동성의 방향성과 위험 선호도의 차이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기업 실적과 성장성에 민감한 주식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아요. 반면 부동산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물 자산으로서 인플레 헤지(가치 보존) 수단으로 선호되며, 특히 공급 부족과 핵심 입지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요. 즉, 같은 유동성 환경에서도 주식은 경기와 금리에, 부동산은 실물 수요와 대체 불가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주식으로 번 돈은 결국 어디로 갈까?


주식으로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다음에 하는 선택을 생각해봅시다. 계속 주식에만 투자할까요, 아니면 부동산에도 눈을 돌릴까요?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얻으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합니다.


부동산은 그중에서도 매력적인 대상이에요. 안정성, 레버리지, 실물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부동산은 정해져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지방 아파트보다는, 강남·서초·송파·반포 같은 핵심지의 아파트가 언제나 1순위입니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시장이 회복할 때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집값 하락론의 진실


서울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세 가지 유형이에요.


서울에 등기 한 장 없는 무주택자 – ‘떨어져야 내가 살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주장.

강남 3구에 이미 집을 가진 사람 – 하락론을 외쳐서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거나 여론을 유도.경제의 기본 원리를 모르는 사람 – 화폐 공급과 자산 가격의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함.


저 역시 집값이 안정되길 바라는데요, 누구나 적정한 가격에 주거를 해결할 수 있다면 너무나 이상적이겠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금도 주요 단지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건 착각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현실은 반대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집을 짓지 않으려해요. 흔하면 싸지고 귀하면 비싸집니다. 그럼 정부는 왜 그럴까요?




정부 규제가 의미하는 것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내놓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이 오를 걸 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회를 차단하고, ‘사다리’를 끊기 위해 규제라는 장치를 씁니다. 왜냐하면 무주택자가 존재해야 정권의 기반이 유지되거든요. 정치권이 진심으로 1세대 1주택 사회를 만들겠다고 믿는 건 순진한 생각입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입니다. 현금을 그대로 들고 있는 건 ‘자산을 녹이는 선택’이에요. 화폐 가치가 줄어드는 동안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은 오히려 방어력을 발휘합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화폐의 반대편에 서야만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주식은 오르길 바라면서 부동산은 떨어져야 한다”는 말은, 마치 물이 차오르는 바다에서 내 섬만 잠기지 않길 바라는 것과 같아요. 유동성은 결국 모든 자산을 한 방향으로 밀어 올립니다.


투자는 결국 돈의 흐름을 읽는 확률 게임이에요. 시장의 논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돈이 몰리는 곳이 강해지고, 규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곳이 반등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정치적 주장이나 공허한 여론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눈입니다. 인플레 시대에는 현금의 반대편에 서는 것,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에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중요한 건 흐름을 역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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