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S&P500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들

by 김현재


S&P500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수 없이

말씀 드렸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오래되고 검증된 투자 전략 중 하나가 S&P500에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간단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전략을 외면합니다. 그런 투자는 수익도 낮고 너무 단순해 초보자에게나 맞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더라구요.


수익이 낮다
지금은 너무 비싸다
환율이 위험하다


그런데 과연 이 이유들은 합리적일까요? 저는 오히려 그 이유들 대부분이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이 S&P500 투자를 피하는 5가지 착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단기 수익이 너무 낮아 보인다


S&P500에 대해 얘기하면 “연 7~10% 수익률이라니, 이건 너무 느리고 수익률이 낮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단기적으로 수십 퍼센트가 오르내리는 코인이나 특정 성장주를 보면 S&P500의 움직임은 정말 지루해 보일 수 있어요. 하루에 정말 많이 오르면 2%내외, 평균적으로는 1%내의 변동성을 갖고 있으니 지루하다 생각할만 하죠.


하지만 이 생각은 ‘복리’라는 마법을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연 8% 수익률이라도 7-10년을 버티면 원금이 두 배가 됩니다. 20년을 버티면 네 배가 되고, 30년이면 10배 이상 불어나요. 그 긴 시간을 버티는 사람만이 진짜 부자가 되는 거예요. 7-10년에 2배라는 수치가 되게 작아보일 수도 있어요. 단기 고변동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런 움직임을 견디지 못합니다. 반면 단기 고수익을 노리다 실패하는 사람은 훨씬 많아요. 주식시장에서 ‘평균적인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0% 이하인 이유가 바로 이 조급함 때문입니다.




지금은 너무 비싸 보여서 꺼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S&P500이 사상 최고가다, 지금 사면 고점에 물린다”고 생각하는데 이 말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반복됐어요. 신기하죠. 제가 생각했을 땐 물려도 좋은 유일한 투자처가 S&P500이거든요. 회복할 수 있다는 종교적인 강한 믿음이 있어요. 그리고 물리면 더 싸게 살 기회니까요. S&P500은 고점을 수십 번이나 경신하며 올랐습니다. 일반 주식처럼 수급과 호재로 오르는게 아니라 오히려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해 물가가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시장은 늘 ‘비싸 보이는’ 상태에서 더 올라요. 내 예측을 늘 빗겨가죠. 지금이 꼭지일 것 같아 기다리면, 1~2년 뒤 훨씬 비싼 가격에서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가장 현명한 방법은 타이밍을 맞추지 말고 꾸준히 일정 금액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에요.


‘고점 공포’는 인간 심리에서 오는 착각이에요. S&P500의 본질은 미국 기업 전체의 성장, 자본주의의 성장이자 곧 세계 경제의 성장 입니다. 세계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한, 이 지수는 장기적으로 계속 우상향해왔습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 떄엔 어떤 자산에 투자했냐는 중요하지 않고, 총과 칼 비상식량이 있냐가 중요해지는 순간이겠죠.




환율 때문에 손해 볼까 봐


환율 리스크를 걱정하는 건 일리가 있어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달러보다 안정적으로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역사적으로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왔습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한국 투자자에게 오히려 리스크 분산 수단이 될 수 있어요.


환율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도 함정입니다. 주식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것보다 환율 타이밍을 맞추는 게 더 어렵거든요. 그냥 달러를 꾸준히 사 모으는 것이 더 합리적이에요.


국내상장 해외ETF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신 그런 ETF를 구매할 때는 환헷지를 하지 않은 환오픈형을 사서 달러환율의 변동성을 그대로 흡수하는게 좋아요.




재미없다, 직접 고르는 게 더 똑똑하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 재미가 없죠. S&P500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고르는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이건 ‘투자’를 게임처럼 생각하는 착각이에요.


내가 에셋파킹이나 자산 증식을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그래프를 보며 돈넣고 돈먹기를 하고 싶은건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사실 투자란 어떠한 액션을 하기 전에 나를 알아야 성공에 이를 수 있거든요. 충분한 성찰 없이 홀짝만 한다면 거대한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울고 있는 건 누가될지 안봐도 알 수 있죠.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가 더 빨리 오를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부분의 개인이 시장 평균을 이기지 못합니다. 오히려 인덱스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데이터와 연구가 증명하고 있어요. 재미 대신 안정적인 자산 증식이 필요하다면, 인덱스만큼 효율적인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미국 경제가 곧 망할 거라는 걱정


미국은 이제 끝났다.
중국이나 인도가 대체할 것이다.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비트코인이 대체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자주 나와요. 물론 미국이 영원히 세계 1위 경제 대국일 거라는 보장과 달러의 힘이 영원할거란 보장도 없죠.


하지만 S&P500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지수라기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모음에 가까워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같은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이 지수는 여전히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진짜 몰락할 정도의 위기가 온다면, 한국 시장이라고 안전할 리가 없겠죠. 오히려 달러와 글로벌 기업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S&P500을 하지 않는 이유 중 일부는 타당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부분 단기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이에요. 환율이나 자산 비중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어요. 하지만 “재미없다”, “지금 너무 비싸다”, “수익이 낮아 보인다” 같은 이유로 기회를 포기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투자는 ‘재미’가 아니라 ‘확률’의 싸움이에요. 그리고 확률적으로 이기는 전략이 바로 S&P500 같은 인덱스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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