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투자할 때 가장 첫번째 접근 법이 어디에 내 돈을 둬야할까를 생각하죠. 가장 쉽고 직관적인 접근법입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한지, 어느 타이밍이 좋은지, 혹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아요.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나는 지금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투기하고 있는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시장이 아무리 좋은 기회를 던져줘도 결국 손에 쥘 수 없어요. 그게 투자를 지속하는 힘이기 때문인데요, 그냥 돈 넣고 돈 먹는게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내 손에 아무것도 안남기 딱 좋은 생각입니다.
이익성장과 배당성장,
그리고 투기적 성장
자산의 성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이익성장입니다. 기업의 실적과 가치가 꾸준히 올라가면서 주식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경우죠. 둘째는 배당성장입니다. 기업이 쌓은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하며, 배당금이 늘어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성장입니다.
마지막은 투기적 성장입니다. 실제 기업 가치나 이익과 상관없이 사람들의 기대와 욕망이 만들어낸 거품 위에서 가격이 뛰는 현상입니다.
이익성장과 배당성장이 자산 가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설명한다면, 투기적 성장은 결국 다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의존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투기적 성장에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눈가린 채 벼랑 위를 걷는 사람들
시장은 종종 달콤한 향기를 풍깁니다. ‘이번에는 놓치면 안 돼’라는 강한 유혹, ‘모두가 산다는데 나만 안 사면 손해’라는 불안감이 그 향기를 더욱 진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산 자산이 이익성장을 기반으로 한 진짜 투자 대상인지, 아니면 다음 사람의 욕망에 기대는 투기판에 올라탄 것인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뛰어듭니다.
이건 마치 눈앞이 가려진 채 벼랑 위를 걷는 것과 같아요. 달콤한 향기에 취해 발을 옮기지만, 그 끝이 낭떠러지일지 평탄한 길일지 알지 못합니다.
투자의 성패는 종목이 아니라 결국 ‘나’라는 존재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아무리 좋은 종목도 손실로 끝날 수 있어요. 반대로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평범한 종목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투자란 외부의 시장보다 내 안의 감정, 욕심, 두려움을 먼저 이해하고 다스리는 일이에요.
나는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하는가?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는가? 돈이 흔들릴 때 마음은 얼마나 단단한가?
시장의 소음보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많은 사람들이 투자 공부를 시작할 때 차트나 재무제표를 먼저 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왜 이 종목을 샀는지, 하락하면 얼마나 감내할지, 내 성향과 생각에 맞는지 등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결국 시장의 소음에 휘둘립니다. 남이 산다니까 사고, 남이 판다니까 팔면서 불안과 후회의 악순환을 반복하죠.
투자에 있어서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투자자인가’입니다. 자신의 성향과 목표를 모른 채 돈을 굴리는 건 나침반 없이 바다로 나가는 것과 같아요.
투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 시장은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나를 집어삼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알고 나면, 시장의 파도 위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