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행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그것은 자유에서 비롯됩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를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해서 짧은 개인시간을 보내며 다시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하는 일상의 반복을 견디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돈이 많아지면 뭐가 달라질까?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넘어, 사실 돈은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줍니다. 지난번에 글을 썼듯이, 경제적 자유는 허상입니다. 저처럼 급여생활 하는 사람들이 이 생활 청산하고, 은퇴라는 머나먼 일을 상상하며 기꺼이 떠오르는 신기루 같은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를 대체하여 통념적으로 다같이 이해할 수 있는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쓸 수 밖에요.
자, 어쨌든 저는 경제적 자유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저는 세 가지 자유라고 생각해요. 바로 관계의 자유, 건강의 자유, 시간의 자유입니다.
관계의 자유 –
피곤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다
살면서 가장 지치고 힘든 순간은 억지로 원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야 할 때입니다. 회사에서는 상사나 까다로운 거래처가 그렇고, 사회생활에서는 억지로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나 술자리가 그렇죠. 돈이 없으면 선택권이 없습니다. “참아야지,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야 합니다. 늘 이 먹고사니즘이 문제입니다. 내 생활을 유지하고 가족의 안전을 영위하게 하려면 나가서 노동도 할 뿐더러 인간관계에 시달려야하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거절할 수 있어요. 나에게 에너지를 주지 않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좋아하는 사람과만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이러한 상태는 이상적이긴 합니다.
두가지 선행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첫번째, 앞으로 내 삶에 더 이상 노동은 없다. 두번째, 내 사람 자체가 애초에 사회생활에 적극적이지 않다.
저는 예전에 불편한 모임에서 하루 종일 웃음을 짓다가 집에 돌아와 완전히 지쳐버린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오늘은 어렵겠습니다”라고 말할 용기가 생기더군요. 경제적 여유가 그 용기를 만들어 줍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과만 어울리는 삶. 이것이야말로 관계의 자유가 주는 행복이에요.
건강의 자유 –
몸과 마음을 지킬 권리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아도 일어나야 하고, 감정적으로 너무 버거워도 웃어야 합니다. 생계를 위한 노동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본소득이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권리가 생겨요. 아프면 그냥 쉬고, 필요하면 휴식을 길게 가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충분히 자고, 여유 있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도 있어요.경제적 여유는 몸과 마음을 지킬 선택권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내 공간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이 선택권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쫓아야 할 진짜 사치입니다. 마지막 자유는 그래서 시간의 자유입니다.
시간의 자유 –
시계와 달력에서 벗어나다
마지막 자유는 시간의 자유입니다. 우리는 늘 시계에 쫓기며 살아요. 출근 시간, 회의 시간, 마감 시간 심지어 휴일조차 월요일을 준비하기 위한 짧은 숨 고르기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원하면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오후에는 산책을 하고, 저녁에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도 있어요. 이런 하루는 겉으로 보면 게으름 같지만, 사실은 삶을 내 뜻대로 설계할 권리를 얻은 겁니다.
돈은 자유를 사는 도구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고 투자하며 파이어(FIRE)를 꿈꾸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돈 자체가 아닙니다. 돈은 그저 자유로 가는 열쇠일 뿐이에요.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관계의 자유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건강의 자유로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으며, 시간의 자유로 시계와 달력의 족쇄에서 벗어납니다. 이 세 가지 자유가 모이면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와 사회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하루를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이상적인 이야기들을 현실의 삶에서 이룰 수 있을까요? 노력은 해볼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