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왜 부자를 미워하면서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by 김현재




부자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요.


제 주변에도 부자 싫다고 하는 사람 너무 많습니다. 가만히 얘기하는 것만 들어봐도 얼마나 싫어하는지 느낄 수 있어요. 제 주변만 그럴까요? 뉴스 댓글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죠.


재벌들 세금 더 걷어야 한다
강남 아파트 가진 사람들 다 투기꾼이다.


그런데 묘한 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도 속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겉과 속이 다르죠. 너무나 바라고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과정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아요.


연말만 되면 로또 명당에 줄을 서고, 유튜브에서 ‘10년 안에 10억 모으는 법’ 같은 영상을 끝까지 보죠. 이런 양면성이 사실 좀 우습죠.


우리나라는 부자를 향한 미움과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있는데 왜 이런 모순이 생길까요?




질투와 불신이 만든 부자 혐오


우리나라 부자는 대부분 부동산으로 증명돼요. 강남 아파트, 재건축, 꼬마빌딩 같은 것들이죠. 문제는 이런 자산이 노력보다 운과 시기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에요.


열심히 일해도 소용없다,
결국 집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집은 이미 가진 사람만
더 부자가 된다.


이런 인식이 쌓이다 보면 부자를 보면 존경보다 질투가 먼저 튀어나와요. 정치와 여론도 대중을 호도하며 이 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좋아해요. 반응이 빠르고 쉽게 지지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세금과 규제 정책은 언제나 ‘부자를 잡자’는 구호를 달고 나오고, 사람들은 부자를 욕하면서 묘한 위안을 얻죠.




모두가 부자를 꿈꾸지만 길은 막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를 욕하는 사람들 대부분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해요. 문제는 방법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시도할 용기가 없다는 거예요.


월급만으로는 답이 안 나오고, 집값은 이미 너무 비싸고, 주식이나 투자 상품은 무섭고, 세금과 대출 규제는 날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어요.


이런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결국 '내가 부자되기 어려우니 너도 부자되지 마' 생각하게 돼요. 이런 질투와 시기 심리가 우리나라의 부자 혐오를 더 키우고 있어요. 열망과 좌절이 뒤엉켜서요.




부자를 미워해도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정치와 정책은 이 감정을 또 얼마나 잘 캐치하나요. 부자를 더 규제하면 서민이 나아질 거라는 메시지를 반복하죠. 어떻게 부자를 규제하는데 서민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서민을 더 잘 살게 해주는게 빠른 길 아닐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또 몇번이고 속죠. 정권이 바뀔수록 '정의'라는 가면을 쓰고 진화하는 느낌이에요. 정치가 경제를 덮어버렸어요. 결국은 경제인데 정치논리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규제를 버텨낼 체력과 정보가 있는 쪽은 결국 부자예요. 서민은 세금을 조금 더 냈을 뿐, 자산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져 부자는 더 멀어졌을거에요. 안타깝습니다.


결국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내 통장이 채워지진 않아요. 중요한 건 감정이 아니라 이런 사회와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하는 발전적 사고입니다. 남을 욕할 시간에 내 돈의 흐름을 점검하고, 작은 돈이라도 불리는 습관을 만들고, 세금과 제도를 이해해 합법적인 방패를 갖추는 게 훨씬 나아요.


근데 안하죠. 어려우니까요. 눈 앞에 이득만 좇고 있으니 저 멀리 또는 내 뒤에서 내 발 아래 발판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것은 눈치 못채는 듯 해요.


부자를 향한 혐오와 열망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계속 공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사회 구조와 정책,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가 만든 결과니까요. 하지만 개개인의 선택은 달라야 합니다.


남의 부를 미워하는 데서 멈추면 그대로 제자리지만, 남의 부를 관찰하고 배움으로 바꾸면 길이 생겨요. 부자의 생각이 별 다른게 아닙니다. 시기 질투라는 약한 감정을 조금 걷어내면 저 사람은 어떻게, 왜 저럴까하는 다른게 보일거에요.


부자를 미워한다고 내가 부자가 되진 않아요. 결국 내 삶을 바꾸는 건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에요.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 내 길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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