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10년 전의 꿈의 직장, 10년 뒤의 현실

by 김현재


조선업과 화학업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취업 준비생들의 로망’이었어요.


저도 취업준비생 때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으며 전도유망하다'는 이유만으로 화학회사에 지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가 이어지고 있어요. 예전에 입사지원하던 회사들이 구조조정한다는 기사를 보면, 그 때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을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산업의 흥망성쇠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앞으로 10년 뒤는 가늠이 안될 정도로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급여생활자의 착각


많은 직장인들은 우리 회사는 괜찮겠지 하는 믿음을 갖고 있고, 자신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며, 이 정도면 은퇴할 때까지는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을 할거에요. 제 주변도 그렇습니다. 다들 생각 없이 출퇴근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게 느껴져요. 복잡한건 머리아프니까요.


하지만 이건 산업 사이클과 구조 변화를 무시한 생각이라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 기술 변화, 국제 경쟁, 정책 변화,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움직입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죠. 즉, 내 밥벌이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말 입니다.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 조선업이 그랬습니다. LNG선이나 특수선 분야는 일부 살아남았지만, 범용선 시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에 무너지고 있어요. 조선업은 예전부터 위태위태 했습니다. 업계 급여가 너무 낮아 생산성이 떨어졌죠.


화학업도 비슷합니다.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를 제외하면 석유화학 시황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이 업계에 들어가면 평생직장’이라던 곳이, 지금은 구조조정 뉴스의 단골이 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산유국에서 직접 시추와 정제를 할 기술을 가지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회사와 산업이 흔들리면, 그 안의 개인도 흔들린다는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죠. 주된 수입원이 노동소득인데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아무리 성실히 일해도, 회사가 줄어든 매출과 이익을 감당하지 못하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안정적이라 믿었던 월급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위기가 갑작스럽게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회사가 ‘위기’라는 공식 발표를 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아요. 미리 대비하지 않은 사람은 소득이 끊기고, 생활 수준을 급격히 줄여야 합니다. 비참하죠.





지금의 돈은

현재와 미래가 나눠 써야 한다


그래서 급여생활자가 이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소득의 타임라인을 나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월급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함께 써야 하는 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의 내가 전부 써버리면, 미래의 나는 쓸 돈이 없으니까요.


미래의 나를 위해 남겨둔 돈은 투자와 저축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해야죠. 그 돈이 주식, 채권, 리츠, 해외 ETF 같은 투자 자산으로 불어나면, 회사가 흔들려도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전적 전략 외적으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직무 전문성은 유지하되, 다른 산업에서도 통하는 역량을 키워야 해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관리, 외국어, 친환경 기술처럼 산업 불황에도 쓰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월급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투자로 전환하세요. 산업이 무너져도 버틸 수 있는 ‘자산 방어선’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불황이 와도 다른 분야로 옮길 수 있는 네트워크와 경력을 준비하세요. 평소의 인맥 관리와 업계 외부 연결이 중요합니다.


10년 전의 조선과 화학은 안정과 부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예전의 영광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잘 나가는 산업도 10년 뒤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회사나 산업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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