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현재보다 살기 더 좋았다는 생각들, 황금기나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시대가 정말 있었을까요?
돌이켜보면, 어떤 시대든 각 세대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고통과 불안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과거를 미화하는 말은 사실, 지금 세대가 처한 어려움과 불만을 합리화하기 위한 일종의 핑계에 불과하다 생각해요. 오늘 우리가 힘들다고 말하듯, 20년 후에는 지금의 MZ세대도 후세대에게 “요즘 애들은 너무 불평이 많다”고 지적할 수도 있고요.
모든 세대의 자기중심성
AI 전환기, 산업 구조 변화, 인구 감소 등 지금 세대가 직면한 문제는 분명 큽니다. 그러나 이 또한 역사적 전환기에 놓인 어느 세대나 겪어야 했던 숙명의 무게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20대는 훗날 “AI 전환기를 기회로 삼은 꿀빤 세대”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죠. 당시에는 고생스럽고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조차 ‘역사의 일부’로 흡수되는 것이죠. 지나고 난 것들은 종종 해볼만 했다, 아름다웠다고 미화되어 힘든 현재가 더 부각되니까요.
문제의 본질은 사실 간단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감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현재의 조건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집이 있으면, 직장이 있으면 결혼할 수 있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그 조건이 충족돼도 또 다른 이유로 결혼하지 못합니다. 시대마다 교통비가 오르고, 생활비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늘 있었는데도, 마치 지금만 특별히 불리한 듯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본주의와 국가 노력의 한계
큰 국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정책을 세우면 해결될 것이다”, 반대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결국 답이 나온다”라는 기대를 갖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도 환상에 가깝습니다.
일본은 이미 40년째 인구 감소의 고통을 겪고 있고, 유럽은 200년 넘게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성장했지만 결국 구조적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불과 20년 만에 인구 절벽을 경험하게 되었죠.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정답은 없잖아요. 제도나 구조의 문제라기보다, 결국 인간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희생이나 불편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해집니다. 어느 사회나, 어느 나라이건 같은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국가도, 사회주의 국가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출산이든 결혼이든, 인생의 중요한 선택은 국가나 사회가 대신 결정해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사회가 강요할 수도, 국가가 대신 책임질 수도 없습니다. 나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애초에 “사람이 살기 좋았던 시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든 세대는 각자의 시련을 겪고, 그 속에서 나름의 길을 만들어 왔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불평과 비교가 아니라, 현재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20년 뒤, 우리는 오늘의 청년들을 향해 “너희는 기회가 많았으면서 왜 그렇게 불평했느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시대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형태만 달라질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거를 부러워하거나 미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살기 좋았던 시대는 없고, 언제나 자기 세대는 힘들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답은 어디에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내 인생의 결정은 내가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시대를 사는 가장 정직한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