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부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지속 가능성

by 김현재



우리는 누구나 돈을 벌고

자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투자로 수익을 얻는 과정을 통해 경제적 성취를 이루려 하죠.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일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가 보다는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세상에는 단기간에 큰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복권 당첨자, 단타 투자로 큰 수익을 낸 사람, 혹은 사업의 성공으로 단숨에 부자가 된 사람들 말이에요.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단순한 이유로 다시 빈손이 되곤 합니다. 그들의 부가 지속 가능한 구조 위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오래도록 부를 지키는 사람들은 다음 세대에 자신의 노하우와 철학을 전하며 시간의 힘에 기댄 돈을 만들어갑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부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까요? 저는 그 답을 자산의 분산, 건강 관리, 가족과의 신뢰라는 주제에서 찾습니다. 이 세 가지는 돈을 버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견디고 세대를 이어가기 위한 토대라 할 수 있겠어요.




분산과 구조화된 자산 관리


결국 분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잃는 첫 번째 이유는 한 곳에 모든 것을 몰아넣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모든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는 주식에만 몰아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합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하락기가 있고, 주식 시장도 불황을 겪습니다. 이때 자산이 특정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으면 큰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합니다.


반대로 부를 지키는 사람들은 자산을 여러 곳에 분산시킵니다. 부동산, 주식, 채권, 현금, 연금, 심지어는 미술품이나 귀금속 같은 대체자산까지 다양하게 나누어 보유하죠. 이렇게 하면 어느 한쪽이 흔들려도 다른 쪽이 버팀목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현금 가치가 떨어질 때는 주식이나 실물자산이 방어 역할을 하고, 반대로 경기 침체로 주식이 크게 흔들릴 때는 안정적인 현금과 채권이 안전판이 되어줍니다. 요새는 금이 각광을 받고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죠. 화폐의 한계를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걸 느낍니다.


부의 지속 가능성은 바로 이 구조적인 안정감에서 나옵니다. 단기적 수익률보다 장기적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건강과 삶의 질 관리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돈은 있다고 꼭 행복하진 않지만, 없으면 반드시 불행해지거든요. 우리가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결국 시간을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이며, 자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건강이 무너지면 돈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막대한 자산을 쌓았지만 만성질환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그 돈을 제대로 쓰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또, 마음이 지쳐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 살게 된다면 그 역시 부를 누리는 삶과는 거리가 멉니다. 돈이 있다고 꼭 행복하진 않습니다. 편리한 삶을 살 수는 있겠죠.


그래서 건강 관리야말로 부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두 번째 축입니다.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정신적 안정은 단순한 자기 관리 차원을 넘어, 자산을 지키는 기본 조건입니다. 많은 부자들이 꾸준히 건강에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그 부는 ‘잠겨 있는 자산’에 불과합니다.


결국 건강은 부와 시간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함께 무너집니다. 지속 가능한 부를 원한다면, 반드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꾸준히 운동하고 마음과 몸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죠




가족과의 신뢰와 투명성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축은 가족과의 신뢰입니다. 많은 가문이 부를 잃는 이유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재산을 둘러싼 갈등과 불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많은 재산을 남겼지만 자녀들이 이를 둘러싸고 다투게 되면, 그 재산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반대로 자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가족이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한다면, 그 돈은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세대를 거듭할 수록 부가 사라지는 또 다른 이유는 철학이 사라져서 인데요, 부는 돈의 총액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 할 수 있는 철학이자 그릇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따라서 부를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산을 남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관리할지, 어떤 철학과 가치로 지켜나갈지를 가족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는 단순히 돈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원칙과 삶의 태도를 함께 이어받게 됩니다. 이런 신뢰와 투명성이 있을 때, 부는 세대를 넘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요소는 각기 다른 영역에 속하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습니다. 바로 삶의 안정과 자유입니다. 부는 삶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 부가 오래도록 유지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부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부는 단단하게 뿌리내려 흔들림 없이 성장해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 위에서 우리는 세대를 이어 삶의 안정과 풍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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