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부자가 되지 못해 힘들어하는 헨리(HENRY)

by 김현재





의사나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두고 우리는 부자다 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소득 기준은 점점 평등해지지만 자산 격차는 더 크게 일어나고 있고, 불평등 하다고 느끼는 생각과 허무함은 커지고 있어요. 오히려 고소득 전문직들은 세금을 많이내 힘들어 하죠. 즉, 고소득이 곧 부자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HENRY(High Earners, Not Rich Yet), 즉 고소득이지만 아직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HENRY란 누구인가


HENRY라는 개념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대기업 임원, IT 개발자, 프리랜서 전문직처럼 연봉이 억 단위에 이르는 사람들입니다.


고소득자들의 통장은 매달 꽤 두둑합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안정적으로 잘 사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늘 불안합니다.


나는 왜 돈을 이렇게 많이 버는데
자산은 늘지 않을까?
나는 왜 아직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




고소득의 함정


고소득은 분명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산’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결국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자산이란 소득의 저장 입니다. 고소득을 이룰 때 일부를 저장 하지 않으면 자산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첫째, 소득은 유동성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오늘 들어온 돈은 내일 나가버릴 수 있습니다. 고급 주거지의 월세, 자녀 교육비, 대출 이자, 세금은 생각보다 크고 빠릅니다. 고소득자는 소비 성향도 높기 때문에, 버는 만큼 쓰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둘째, 소득의 피크는 짧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직업에서 소득은 40대 중후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듭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은 이미 고소득에 맞춰져 있기에 줄어드는 소득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소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남지 않는다면 고소득자의 삶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HENRY는 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불안정한 계층이 됩니다.



고소득이 아니라 고자산이 부자


진정한 부자는 고소득자가 아니라 고자산가입니다. 고자산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야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축적된 자산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부”라 부를 수 있습니다.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연금에서 지급되는 생활비, 사업체에서 생겨나는 잉여금, 지적재산권에서 들어오는 로열티. 이것들이 모여야 고자산 구조가 완성됩니다.


즉, 돈이 일을 하는 상태를 만들어야만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땀 흘려 번 돈이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복리와 자산이 불러오는 현금 흐름이 진짜 부의 원천입니다.




HENRY에서 벗어나는 길


그렇다면 어떻게 HENRY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핵심은 단순합니다.


첫째, 소득을 자산으로 전환하라는 것입니다. 고소득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자산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소비와 만족을 줄이더라도, 자산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합니다.


둘째, 생활 수준을 소득에 맞춰 끝없이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소득이 늘었다고 해서 소비도 늘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소비가 습관화되면 소득이 줄어드는 순간 삶의 질은 급격히 무너집니다.


셋째, 돈이 나를 대신해 일하는 구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노동 소득은 줄어듭니다. 그 순간부터는 자산이 소득을 대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소득 시절의 번영은 금세 사라집니다.


부의 기준은 고소득이 아니라 고자산입니다. 내가 얼마나 벌고 있는가보다, 내 자산이 얼마나 나를 대신해 벌어주고 있는가가 부를 결정합니다. 고소득자의 길은 부자의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고소득자는 부자가 될 수 있는 큰 기회를 이미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자산으로 옮겨놓을지, 소비로 흘려보낼지는 온전히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지속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