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을 DC형으로 하면 좋은 점 네 가지

by 김현재



연금만 생각하면 막연하죠



요즘은 퇴직연금을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DC형(확정기여형)으로 바꾸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예전에는 대부분 DB형(확정급여형)을 기본으로 두었지만, 이제는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 DC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저 역시 DC형을 선택해서 몇 년째 직접 운용 중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단지 수익률 때문만은 아니에요. DC형이 제 삶의 경제관, 투자관, 그리고 은퇴에 대한 태도까지 바꿔줬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하면서 느꼈던 DC형 퇴직연금의 장점 네 가지를 공유해보려고 해요.





퇴직금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퇴직을 하면 목돈을 한꺼번에 받게 돼요. 그게 퇴직금이죠. 그런데 막상 퇴직금을 받아도 이걸 어디에 써야 할지, 어떻게 굴려야 할지 잘 몰라서 고민만 하다가 예금에 묶어두거나, 엉뚱한 투자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퇴직금 일부를 스스로 굴려보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퇴직 후 내 돈을 어떻게 다룰까’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어요.



은퇴 시점에 갑자기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은퇴 전에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아온 거죠. 그래서 DC형은 단순한 연금 제도를 넘어서, 일종의 은퇴 준비 훈련장이 되어준다고 느꼈어요. 긴 시간동안 무엇으로 퇴직금을 굴릴지 터득한거죠.






나만의 투자 방식을 유지할 수 있어요



DB형 연금은 회사나 운용기관이 퇴직금을 대신 굴려주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내가 어떤 자산에 투자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 알기 어렵고, 결과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반면 DC형은 내가 직접 자산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요. 저는 ETF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해왔고, DC형 연금도 같은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덕분에 투자 방식에 일관성이 생기고, 나만의 전략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 하락장이 올 때도 저는 당황하지 않았어요. 이미 개인 자산에서 경험한 것과 똑같은 흐름이 DC형 연금에서도 반복됐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DC형은 내가 익숙한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 안정감을 크게 줘요.




오래 전 시작하여 복리의 힘을 경험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실 ‘시간’이에요. DC형의 또 다른 장점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주 이른 시점에 장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몇 년 후부터 DC형으로 전환했는데, 당시에는 주식시장도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저점에서 장기 매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10년 가까이 투자한 자산에서 상당한 수익률을 보고 있어요.



특히 복리의 힘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초반 몇 년간의 성실한 납입과 꾸준한 리밸런싱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매달 몇 십만 원씩 소액으로 투자한 것이 시간이 지나자 제법 든든한 자산으로 성장했어요.



DB형이었다면 이런 복리의 과실은 온전히 제 것이 되지 않았겠죠. 시간의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 그것이 바로 DC형이에요.




어릴 때부터 목돈을 운용해보는 경험



사람마다 ‘돈을 다루는 그릇’이 다르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누구는 천만 원만 있어도 불안해하고, 누구는 억 단위 자산도 여유롭게 관리하죠.



DC형 연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적지 않은 목돈으로 성장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자산을 운용하는 감각도 함께 커지게 돼요. 저는 연금 계좌 안에서 수천만, 수억원을 직접 관리하면서, 스스로도 놀랄 만큼 ‘그릇’이 커졌다고 느꼈어요.



어릴 때부터 돈을 직접 다뤄보고, 투자 결과를 체크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나만의 감각’이 생겨요. DC형은 이런 경험을 미리미리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장치예요.





퇴직연금은 노후 대비용 자산이지만 DC형은 특히 ‘시간’, ‘경험’, ‘습관’, 그리고 ‘태도’까지 함께 길러주는 훌륭한 훈련장이에요.



은퇴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분, 자기만의 투자 방식을 일관되게 이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DC형을 꼭 한 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퇴직금을 한 번에 받고 당황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금으로 꺼내 쓰며 익숙하게 투자 흐름을 이어가는 미래. DC형은 그런 미래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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