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그들은 왜 그렇게 말할까

by 김현재


당신도 나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



요즘 SNS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메시지를 참 자주 접하게 돼요.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것을 은근히 또는 대놓고 자랑하는데요, 생각해보면 내가 진짜 부자라면 가진 것을 줄여 말하거나 오히려 감출거에요.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까요.



나도 흙수저였는데 지금은 연봉 10억입니다.이 차요? 투자로 번 돈으로 샀죠.
이 집이요? 강남 한복판에 있어요.



대단해 보이지만, 뭔가 석연찮죠. 사실 이런 사람들 중엔 제대로 된 투자자가 아니라, 거짓을 포장해 돈을 벌려는 엉터리 사기꾼들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제가 관찰하고 정리한 6가지 특징을 공유할게요. 혹시라도 누군가 여러분을 현혹하려 할 때, 이 기준들이 도움이 되길 바라요.






흙수저였지만 인생 역전했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늘 가난이에요. 지방에서, 고시원에서, 혹은 편의점 알바로 힘겹게 살던 그 시절을 강조하죠. 그리고 갑자기 어느 날 ‘투자’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저도 여러분과 똑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죠.
저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이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나도 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기 때문이에요. 듣는 사람은 자신을 투영하고, 마음의 경계가 풀려버려요. 이건 단순한 감동 스토리가 아니라, ‘속이기 위한 서사’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제가 번 돈으로 산 거예요 :

보여주기 위한 소비



억대 외제차, 고급 펜트하우스, 고가의 시계나 명품 가방. 이들은 자신의 자산을 ‘보여주기 위해’ 씁니다. 왜일까요? 자신이 성공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예요.



정말 성공한 사람은 자산을 과시하지 않아요. 과시의 목적은 대개 ‘신뢰’라는 가면을 쓰고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에요. “저 사람은 진짜 돈을 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경계심이 풀리게 되죠. 의심은 약해지고, 마음은 열리게 됩니다.




SNS로 사람을 모은다



그들은 온갖 플랫폼에 존재해요. 블로그에는 성공담이 가득하고, 유튜브에서는 조언을 가장한 광고가 흘러나오죠. 인스타그램은 화려한 일상으로 도배되어 있어요. 페이스북에선 ‘성공자들의 모임’이라며 그룹 채팅방을 엽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이 모든 콘텐츠는 철저히 계산되어 있어요. 첫 번째 목적은 ‘신뢰 형성’, 두 번째는 ‘유입’. 관심을 가지게 만든 뒤, 자신들의 커뮤니티나 강의로 유도하는 게 목적이에요.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은 진짜 신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설계된 유혹일 수 있어요.





모임이나 강의를 연다 – 회비를 걷거나 투자를 유도한다



신뢰가 쌓였다고 느끼는 시점에서 이들은 ‘오프라인 강의’, ‘비밀 모임’, ‘정회원 전용 콘텐츠’ 등을 제안해요. 그리고 회비를 걷거나,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에 돈을 넣어보라고 해요.



여기서부터는 진짜 위험해져요. 초기에는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더 큰 금액을 요구하게 되죠. 수익률을 높게 잡아주거나, “조만간 기회가 사라진다”며 조급함을 유도해요. 이렇게 돈이 흘러들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그건 더 이상 ‘투자’가 아니라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요.




내 말만 따르면 당신도 부자됩니다



이 말은 아주 위험해요. 사람의 삶에는 수많은 변수와 선택이 존재하는데, 마치 정답이 있는 문제처럼 설명하는 순간, 의심해야 해요.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성공 방식도 각기 다르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정답’을 안다고 말해요. “내 말만 잘 들으면 당신도 나처럼 됩니다.” 이건 마치 신의 계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단순한 설득이에요.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맹목적 추종으로 이끌기 위한 장치죠.




외모와 말투가 뛰어나며, 언변이 좋다



그 사람, 말 잘하더라.


맞아요. 사기꾼들은 말을 너무 잘해요. 언변은 논리를 덮고, 외모는 신뢰를 가장해요. 실제로 매력적인 외모,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듣기 좋은 말투는 사람을 현혹시켜요.



이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 이상의 문제예요. 그들의 말은 듣는 사람의 불안, 욕망, 결핍을 정확히 찌릅니다. 정서적 약점을 공략해서 ‘내가 찾던 사람’처럼 느끼게 만들죠. 말솜씨는 그들에게 ‘영업 도구’입니다.



물론 모든 성공한 투자자나 강의자들이 사기꾼은 아니에요. 그러나 위의 6가지 특징이 동시에 보인다면, 최소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보는 것’이 필요해요.




부자는 조용히 사는 경우가 많아요. 돈 자랑하지 않고, 성공을 광고하지 않으며, 자신의 지식을 비싸게 팔지 않아요. 겉모습이 아닌 내용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니까요. 혹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성공을 보장하며, 큰돈을 요구하거나, ‘나를 따라만 오면 된다’고 말한다면? 그건 경고 신호입니다. 잘 들여다보세요. 그 말 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한 ‘설계’가 숨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현명해져요. 좋은 투자자 이전에, 좋은 소비자부터 되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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