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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io Library Mar 02. 2024

샌프란에서 낯선 두 여자가 만났다

한양희 X Presidio Library 브런치 작가 콜라보 프로젝트


(작가 Presidio Library의 이야기)


“오, 집 사진이 예쁘구만”


브런치 메인에 샌프란시스코 집을 고쳐 사는 글이 떴기에 눌러봤습니다. 브런치에는 캐나다에, 아랍에, 파리에, 유럽에 계시는 분 까지 다양하지만 생각보다 샌프란시스코 도시 자체에 사시는 분은 많이 뵌 적이 없었거든요.


빈티지 느낌 가득한 따뜻해 보이는 집. 집을 청소하고 꾸미고 고쳐나가는 걸 보면서, 집에서 누수에, 공사에 머리가 복작복작하던 저는 괜히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글을 조금 봐 내려가다 보니, 전에도 몇 번 어찌어찌 글을 본 적 있는 작가님이시더라구요. 사진을 통해 대충 짐작해 보건대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았어요.


말을 걸어볼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 어떡하지?


혼자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아니면 말고.

‘제안하기’ 버튼을 누르고 이메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밥은 부담스러우니까 커피로 하자.




(작가 한양희의 이야기)


팅~!


맑은 알림음이 울렸습니다.


브런치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제안 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이었죠.

‘드디어 내 글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연락을 해왔군.’

샌프란시스코 백수인 나는 출간이나 원고청탁과 같은 제안을 생각했습니다.


글쓰기라면 자신 있었지만 나의 글이 그간 넘쳐나는 글과 문자의 홍수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제대로 된 착각을 하고 있던 찰나, 메일을 열었을 때 마주한 제안은 실망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작가님처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시니 만나서 커피 한잔 하면 어떨까 연락드려요.’


내 글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제안이 아니었던 터라 잠시 실망했지만 친구 없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자는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반가웠죠.


“너무 좋아요! 곧 만나요.”













그렇게 만난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노래하는 것과 요가를 좋아하고 여행을 사랑하며 여러 가지 잡다한 것에 조금씩의 재능과 많은 흥미가 있다는 것이 주요 공통점이었지요.


아직 한국물이 덜 빠진 한양희 작가(한)와, 9년간 미국에 살았으면서도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Presidio Library(P)작가는 서로를 성장시키고 좀 더 나은 사람들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콤비였습니다. 통통 튀는 매력의 산뜻한 P와 따뜻한 마음을 무기 삼은 한. 우리는 서로가 지닌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공통의 주제와 관심사를 하나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했고, 지금 여기, 공동의 매거진을 발간합니다.



‘샌프란 일상으로의 초대’에서는 우리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동네를 소개합니다.


세계 최초 현수교인 금문교, 파나마-태평양 박람회 기념물인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007 촬영지인 롬바르드가, 숀 커넬리 & 니콜라스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 록’에 나온 알카트래즈 섬.. 샌프란시스코는 낭만과 아름다움이 넘치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왔죠.


아쉽게도 현재의 언론과 여러 매체는 자극적인 것에 집중합니다. 요즘들어 홈리스와 마약의 시궁창으로 표현되는 이 도시. 흉흉한 소문과 다르게 우리가 사는 매일의 샌프란시스코는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 앞서 나열한 주요 관광지 말고도 곳곳에 숨어있는 맛있는 빵집과 커피숍,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공원과 산책로, 음식점들로 가득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햇살과 맑은 공기는 늘 우리를 집 밖으로 불러냅니다. 동네마다 특색있는 작은 거리, 강아지들이 의젓하게 산책하고 어린이들이 꺄르르 뛰노는 푸르른 공원. 그래서 우리는 늘 눈부신 샌프란시스코 작은 길가를 탐험하지요.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마치 쿠엔크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쿠키 광맥을 발견 한 것 처럼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달콤함을 발견하는 맛. 매거진을 편집할 우리 두 사람만 알기엔 너무나 좋은 그곳들. 숨겨진 샌프란시스코의 보석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편안한 운동화, 톡톡한 바람막이 점퍼, 엣지있는 선글라스, 준비 되셨나요?



자, 저희의 샌프란시스코의 눈부신 일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예쁜 디자인 (한), 사진제공 (P),


 #샌프란시스코 #브런치작가 #콜라보


<이 글은 한양희 작가님과 Presidio Libarary가 공동으로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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