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을 원하세요? 여기 좀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공원 내 숙소가 빨리 없어지므로 공원 밖 숙소들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공원 안 숙소에 대한 가이드는 이전 글을 참조. 가격대, 시설의 수준이 다양하나 기본적으로 성수기에는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가격이 뛰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1. Yosemite View Lodge
위치 ★★★
시설 ★★★☆
예약난이도 ★★★
가격 $$~$$$$
이 숙소는 공원을 빠져 나오면 비교적 가까이에 있다. 국립공원 메인지역까지 차로 25분 정도. 굳이 보자면 3성급 호텔이라고 써 있다. 시설은 일반적인 낡은 방과 작은 풀/자쿠지가 있고, 테슬라 수퍼차저, 호텔 내에 식당도 있다. 주변에 엘 포탈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고 거기에 슈퍼도 있고 하지만 차타고 가야한다. 요세미티 가는 버스 Yarts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운전하지 않고 공원을 들어가고 싶다면 편리한 위치. 나름 공원 밖 숙소 치고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예약하기 힘들다. 가격은 시즌에 따라 널뛰는 편이라서 비수기에는 160불대-성수기에는 350불대까지 간다.
2. Yosemite Cedar Lodge
위치 ★★☆
시설 ★★★
예약난이도 ★★★
가격 $$~$$$
바로 위의 요세미티 뷰 롯지와 시설이나 생김새 모두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거리 면에서 조금 더 멀다. 호텔 내에 식당, 게임룸,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다. 처음 요세미티 갔을 때 묵었었는데, 방은 그냥, 낡았지만 먹고 자고 씻는데는 문제없다. 메인 요세미티 공원 지역까지 차로 44분 거리이고, 정확히 보자면 2성급이란다. 여기 또한 요세미티 버스 YART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자차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편리하다. 이 호텔 뒷쪽으로 Hite Cove 로 가는 길이 나 있어, 만약 이 곳이 목적지라면 좋을 듯. 공원 내 숙소가 모두 솔드아웃일 때 마찬가지로 가격이 뛰지만 방이 남아있는 경우도 꽤 있다.
3. Rush Creek Lodge & Spa
위치 ★★
시설 ★★★★★
예약난이도 ★★★★
가격 $$$$$
아니 왜 호텔다운데가 하나도 없어!!!! 모던하고 좋은 호텔묵고 싶다고!! 하고 좌절하고 있었는가? 그렇다면 여기다. 메인 요세미티 지역까지 차로 54분 (1시간 이내!)으로 위치도 좋은 편이고, 여기는 러쉬크릭 지역 근처라서, 그 주변을 탐험하기도 좋다. 왜 이 곳이 3성급인지는 모르겠으나, 체감상은 4성급은 되었다. 전반적으로 모던한 캐빈 스타일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주변 산책로와 경관도 잘 해 놨다. 호텔 내 식당, 풀 모두 좋고, 좋은 스파에서 마사지도 받을 수 있으며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어드벤쳐 투어, 레포츠기어 렌탈,기타 행사도 많다. 여기서 투어를 했었는데 자기네 차로 이동했도 투어가이드도 꽤 마음에 들었다. 밤에 모닥불에서 스모어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좀 더 휴양을 온 기분을 내고 싶다면 단연코 여기를 추천한다. 2박을 머물렀었는데 할 것도 많고 주변도 아름다운 것이 휴양 느낌이 제대로 났다. 다만, 내가 갔던 2년 전에는 250불 정도면 예약이 가능했는데, 현재는 인기가 많아져 1박에 500불을 호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을 구하기 어렵다.
4. Auto Camp Yosemite
위치 ★★
시설 ★★★~★★★★★
예약난이도 ★★★
가격 $$$$
최근에 엄청 광고를 때리고 있는 곳이다. 남편 친구에게 추천을 받았다. 저 카라반처럼 생긴 것 부터 글램핑, 일반룸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일단 시설을 보라. 저 아름다운 젊고 모던한 아름다운 내/외부! 보니까 일대를 아주 모던하게 잘 닦아놓았고, 메인 건물이나 수영장이 모던한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계속 90년대 이후에 손을 뗀 듯한 오래된 산장 스타일만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없다. 다만 국립공원에서 운전으로 1시간 거리에 있어 거리가 멀다는 점, 움직이지 않는 캠핑카 주제에 가격이 비수기 200불 중반대~성수기 500불대로 꽤 높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하겠다. 굳이 국립공원에 큰 뜻이 없고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국립공원에서 조금 놀다가 내려와서 숙소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열차게 광고를 하고 있고 주변에 이런 모던한 디자인이 없으니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럼 더 비싸지고 예약하기 어려워질 지 모르는 일이다.
이번에 추천한 숙소들은 모두 요세미티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의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그 반대편 방향이나 1시간 이상으로 나가면 숙소가 더 있다 (반대편은 샌프란에서 머니 다루지 않았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숙소의 거리는 편도 1시간이 마지노선. 거기까지 3-4시간 걸려서 갔는데 또 공원을 갔다 나올 때 마다 왕복이 3시간 씩 걸리는 건 시간이 아깝다. 아무래도 저기엔 주유소도 드물고 기름값도 더 비싸기도 하니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지만 가족단위라면 에어비엔비도 추천한다. 공원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Yosemite West가 있는데, 여기에 홈 렌탈 종류의 유닛이 모여있다. 에어비엔비는 청소비용과 에어비엔비 수수료가 붙으니, 맵 서치시 나오는 가격보다 150-200달러가 더 붙는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오늘의 숙소중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음.. 러쉬크릭은 가 봤으니까 오토 캠프로 하겠다. 더 비싸지기 전에 새로 지었을때 얼른 가봐야 할 것 같다.
나도 처음엔 국립공원이 뭐가 재밌누 했다. 처음 두 번 갔을 때는 유명하다는 것 만 찍어서 보고 왔다. 한 3번 이상 쯤 되니까 왜 사람들이 요세미티를 사랑하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유를 콕 찝어 설명하라면 나도 잘 모르겠다. 오랜시간을 그 곳에 지키고 있는 자연에게의 경외와 내가 이 곳을 경험할 수 있다는 감사함. 다음 후손에게 잘 보전에서 넘겨줘야 겠다는 책임감? 한국에 살 때는 국립공원에 관심이 없었는데, 오히려 요즘엔 한국을 가면 국립공원을 꼭 찾아서 가게 된다 (설악산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호텔 조식이야 어딜 가도 비슷하고 카페야 차고 넘치는데, 국립공원이야말로 그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랜드마크 아니겠는가?!
미국 땅은 너무 넓어서 그런가 국립공원이 정말 많다. 각각의 특색이 넘쳐 아름답다. 만약 국립공원을 자주 가는 분이라면 국립공원 1년 무제한 패스 구매를 추천한다. 보통 미국 국립공원은 차량당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차 종류나 우대할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차량 기준으로 20-40불 정도. 요세미티는 현재 35불이다. 1년 전국 국립공원 무제한 패스는 80불, 만약 시니어라면 평생 무제한 패스를 80불에 구매할 수도 있다. 시아버지가 이 패스를 구매한 후 매번 자랑하시고, 남편도 시아버지와 여행할 때 마다 잘 쓰고 있다. 우리도 이번에 1년짜리를 구매했으니 국립공원을 또 열심히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