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국장으로 ‘다시’ 출근한 후 첫 지면제작을 마쳤습니다. 여전히 정신이 없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지만 기자들과 함께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전임 편집국장이었던 이정환 현 미디어오늘 사장께서 ‘이런 걸’ 하길래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핫핫핫!
오늘 아침에 발행된 1094호 미디어오늘 1면입니다.
1.
이번 주 미디어오늘이 가장 주목한 곳은 한겨레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다룬 한겨레 기사가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 보도를 두고 한겨레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겨레 측에서는 “대선후보검증팀과 협의를 통해 본선에서 경쟁할 각당 후보들이 최종 확정되면 그들을 검증할 때 문 후보 아들 관련 기사를 쓰기로 조정하고 합의했다”는 입장입니다. ‘기술과 운영상’의 문제이지 ‘문재인 검증’에 소극적인 차원이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하지만 한겨레가 문 후보 지지자로부터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이 사안에 대한 가치판단은 유보했습니다. 다만 한겨레에서 문재인 ‘검증 보도’가 막힌 상황은 최대한 의제화 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것이 한겨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선 후보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을 두고 ‘진보언론’인 한겨레 내부에서 ‘이러저런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민할 거리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김도연 기자가 점심과 저녁을 다 굶어가면서 열심히 취재한 결과물을 여러분들에게 내놓습니다. 어떻게 판단하실지 궁금합니다.
2.
이번 1094호 지면에서 두 번째로 주목한 곳은 중앙일보와 JTBC였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 대선 출마설이 또 불거졌습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를 공식화 한 건데요.
미디어오늘이 주목한 것은 중앙일보와 JTBC의 반응이었습니다. 홍 전 회장 대선출마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음에도 중앙일보는 보도에 소극적이고 JTBC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대선출마가 공식화된 게 아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만 홍석현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중앙일보와 JTBC가 현재와 같은 태도를 유지했을까요. 분명한 것은 JTBC의 이 같은 침묵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때와는 너무나 비교되는 보도태도라는 겁니다.
이하늬 기자가 사주 관련 보도마다 비판을 받았던 중앙일보의 과거 보도를 짚었습니다. 중앙일보가 이번에도 과거의 실수를 과연 반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중앙일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이하늬 기자는 홍석현 대선출마설이 제기되는 지금 중앙일보와 JTBC 내부반응도 취재를 했는데요, “제발 출마 안 하시길 바란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1094호 미디어오늘 사설 제목은 “홍석현의 대설출마설과 JTBC의 ‘침묵’”입니다.
3.
김도연 기자는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를 인터뷰 했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MBC 관련 인터뷰는 그동안 거부해왔습니다. 자신이 앞장서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게 김도연 기자의 전언입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이번 인터뷰에서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광장에서 소리치던 분들이 있는데 시민의 힘이 모이고 조금 희망이 보인다고 그때 침묵하고 탈출한 사람이 이제와 분노를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건 민망하다”고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현재의 MBC 상황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말하는 MBC의 몰락 – 궁금하시면 미디어오늘 1094호를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이외에도 오늘(4월5일) 발행된 미디어오늘에는 ‘읽을거리’들이 많습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화제가 됐던 ‘박근혜의 독방은 6인실보다 크다’는 기사를 지면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손가영 기자가 꼼꼼하게 취재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는 것과 지면을 통해 기사를 읽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한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이재진 기자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최인숙 박사를 인터뷰 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여론조사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최 박사는 “여론조사에 대한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지난해 배당금만 43억을 챙겼다는 소식 그리고 조선일보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방준오 경쟁자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정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민경 기자는 정권 교체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자 보수언론들이 ‘기승전 개헌’ 논리를 설파하는 이유를 짚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들어 ‘된서리’를 맞아 ‘시사개그’ ‘정치풍자’가 사라졌던 tvN에서 최근 단순 ‘시사 패러디’를 넘는 ‘2017년판 여의도 텔레토비’가 등장했는데요, 이런 흐름이 ‘시사 풍자 코미디’의 전성시대로 연결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미디어오늘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