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에 미디어오늘이 가장 주목한 ‘이슈’는 여론조사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샘플 추출과 응답 부적격 사례 판정을 두고 ‘조작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이 업체의 조사 방식에 대한 점검을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도 보입니다. 코리아리서치 측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조사 대상에게 3번 전화를 다시 걸어 응답을 받는 ‘콜백’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조사에 사용된 전화번호 개수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입니다만, 선관위의 조사가 나와봐야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KBS와 연합뉴스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도연 기자가 KBS측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일단 KBS에서도 상당히 당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여론조사를 통한 ‘언론의 정치’로 얼룩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받아서 확대재생산하는 방식의 보도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건데요, 이제부터라도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조사를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언론과 여론조사업체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 이유와 배경을 이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2.
정철운 기자는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정치 팟캐스트 인기 몰이의 이유와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상위 100개 팟캐스트 가운데 정치 팟캐스트가 26개인데 최근에 더 늘어났고, 주요 순위권을 보면 뉴스정치분야 팟캐스트가 많습니다.
대부분 민주당 지지성향을 띄고 있는 방송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권갑장의 정치신세계’는 문재인 후보 지지 팟캐스트로 최근 들어 순위가 크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들 방송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겨레와 같은 진보성향의 제도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진보언론의 편파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팟캐스트가 제도언론의 대안으로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진보언론까지 불신하는 상황은 진보진영에 제법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정철운 기자는 ‘조중동’에 이어 ‘한경오’ 프레임이 등장했다고 진단했는데요 독자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3.
이번호에는 단독기사와 기획기사가 많습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보도가 됐지만 TV조선의 조건부 재승인 실효성 논란을 금준경 기자가 짚었습니다. TV조선이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지만 정작 ‘선거방송심의’는 예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건부 재승인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상 TV조선을 ‘봐주기’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이 연출한 프로그램 심의를 하고 문제없다고 결론냈다(금준경)는 기사도 미디어오늘의 단독이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속되면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자 정작 언론사 광고국 등을 중심으로 ‘난리’가 났다는 기사(정철운) 역시 미디어오늘만이 쓸 수 있는 기사입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언론사들이 삼성 계열사로부터 그룹의 광고협찬 분을 받기 위해 감옥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미화하거나 삼성 계열사를 비판하는 식으로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삼성 광고가 없는(사실상 끊긴) 미디어오늘은 미전실이 해체되더라도 영향이 없습니다.
4.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문형구 기자는 ‘진상규명의 과제들’을 짚는 연재기획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문형구 기자의 ‘단독기사’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많이 보여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미디어팀에서는 이번호부터 언론·국가·자본권력이 첨예하게 갈등하거나 야합했던 주요한 사회적 모멘텀(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꾸는 장면)을 제공했던 사건들을 프레임 전쟁이란 관점에서 14회에 걸쳐 연속으로 소개하는 기획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첫 번째는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입니다. 언론의 의제설정과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그리고 김도연 기자는 최일구 전 MBC기자를 만나 근황과 MBC상황에 대해 얘기를 들었고, 정민경 기자는 최근 MBC드라마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라마 PD들의 반응을 취재했습니다.
금준경·강성원 기자는 ‘세월호 거치작업’ 등과 관련해 서울과 목포MBC가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 지를 짚었습니다. 목포MBC가 한겨레라면 서울MBC는 조선일보라고나 할까요. 보도에 있어 ‘극과 극’을 보이는 상황 – 여러분들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오늘팀에선 이번호부터 대선후보 정책검증 기사를 싣습니다. 그리고 미디어팀에서도 다음 호부터 ‘정책 검증’에 들어갑니다. 차기 정부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언론개혁’과 관련해서 대선 후보들이 어떤 계획과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기획도 준비 중입니다.
미디어오늘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