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1097호가 나왔습니다

by 민동기

미디어오늘 1097호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단독보도’가 많습니다.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지난 21일 방송학회 키노트스피치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비보도’였습니다. 한국방송학회 쪽과 사전에 얘기가 됐다고 합니다. 미디어오늘은 현장에 기자가 2명이나 있었지만, 그리고 다른 매체 기자들도 함께 있었지만 ‘비보도’ 때문에 관련 기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발언이 ‘뉴스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태블릿PD 보도 → 박근혜 탄핵 → 박근혜의 손석희 교체 요구’ 등 굵직한 이슈들이 터졌지만 손 사장 본인 입으로 이런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송학회 연사 자격으로 나서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물론 손석희 사장도 답을 했구요.


그래서 정철운 기자를 설득했습니다. 다음은 정철운 기자와의 대화입니다.


“비보도를 깨면 어떤 불이익이 예상되지?”

“손석희 사장과 방송학회 쪽으로부터 욕 얻어먹겠죠”

“그외 불이익(?)은 없나?”

“그냥 욕 좀 많이 얻어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럼 쓰자”

“네”


정철운 기자와 손석희 사장 사이에 ‘치열한 밀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미디어오늘은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 내용을 1면에 배치했습니다. 아직 정철운 기자에게 욕 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미오1면.jpg 미디어오늘 2017년 4월26일자(109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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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한 전 MBC 사장이 배임·횡령 의혹이 있다는 기사 역시 미디어오늘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미 인테넷을 통해 기사화가 됐지만 강성원 기자의 ‘제보’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해서 내놓은 결과물입니다.

안 전 사장은 공영방송 MBC 사장 퇴직 이후 수억 원의 퇴직금과 공로금, 전관예우 ‘특혜’를 받게 돼 논란을 빚었는데요, 그런 안 전 사장이 MBC 자회사인 MBC플러스 사장 시절 수천만 원의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전 사장은 지난 2월 MBC 사장 퇴임까지도 개인 여행을 위해 회삿돈을 쓴 것을 반납하지 않아 업무상 배임·횡령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제보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기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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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가 삼성과의 유착 의혹을 사고 있는 이창섭 연합뉴스 미래전략실장과 관련해 당사자의 공식 해명과 사측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등 5인의 삼성 뇌물공여 국정농단 사건’ 공판에서 언론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한 정황이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드러났죠. 하지만 미디어오늘을 제외한 다른 언론는 관련 내용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삼성-언론간 유착관계’로 구체적인 매체명이 공개가 됐는데도 해당 언론사에서 아무런 액션이 없다는 겁니다. 기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는 반응도 없고, 노조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응한다는 얘기도 없습니다. 그런 차에 연합뉴스 노조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사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일제히 침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의미 있는’ 행동이라 생각돼 1면에 배치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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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이번에 주목한 사안은 ‘한겨레 기자의 죽음’이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손준현 한겨레 기자(대중문화팀 공연담당)가 공연 취재를 마친 뒤, 한겨레 편집국 국제에디터석 안아무개 기자(46) 등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22일 새벽 2시30분경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안 기자가 손 기자를 밀었고 손 기자가 테이블 의자 모서리에 가슴을 부딪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손 기자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4시15분경 숨을 거뒀습니다. 24일 실시된 부검은 ‘외부 충격에 의한 간 파열’로 1차 소견이 나왔으나 공식적인 결과는 25일 오후 현재 경찰에 회부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25일 오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안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미디어오늘] 한겨레, 현장을 사랑했던 기자를 잃다_종합 03면_20170426.jpg 미디어오늘 2017년 4월26일자(1097호) 3면

이 사안은 미디어오늘이 보도하기 전부터 ‘찌라시 형태’로 온갖 추측과 소문들이 돌았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이 마치 사실인 듯 전파됐습니다. 저 역시 이런 찌라시를 계속 접하면서 이런저런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었습니다. 억측·소문과 팩트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성향 차이 때문에 다툼이 발생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도 ‘찌라시’ 형태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치적 견해 차이로 다툼이 일어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조서나 현장에 있었던 동석자들, 해당 행위자의 이야기를 종합해도 그런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들의 과열된 취재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카메라를 대동한 TV조선 취재진들이 ‘정치적 견해 때문에 다툼이 있다고 들었다’며 취재를 요청해 한겨레 측이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겨레 관계자는 “그날(23일) 오후 TV조선 취재진 3명이 빈소를 찾았는데 정치적 견해에 따른 다툼이냐고 말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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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번 호 미디어오늘에는 ‘읽을거리’들이 많습니다.

조기대선 이후 기구 축소 및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미디어 규제의 정당성을 찾는 연구를 학계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법학회 등 언론관련 3개 학회에 ‘스마트미디어시대의 규제 방안 연구’를 추진하며 각 학회에 20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사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사실상 정부기관 역할을 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도가 다분한 연구과제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학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금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번 프레임 전쟁 3편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입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파문을 ‘채동욱 혼외자식’ 보도로 막아낸 조선일보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기사가 인터넷에 아직 공개가 안됐는데 (오늘 발행된 신문은 프레스센터에 있는 언론노조 등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벌써부터 국정원에서 이 기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네요.

이번에 미디어오늘이 만난 전 MBC 언론인은 뉴스타파 최승호PD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분이어서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죠. 최승호 PD가 생각하는 MBC의 향후 전망 그리고 차기 정부의 언론개혁이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김도연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디어오늘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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