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18년 신년호가 나왔습니다

[미디어오늘 지면소개] 2018년 1월3일자

by 민동기


1.


신년호 ‘분위기’를 좀 냈습니다. 2017년 MBC는 정상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머지않아 KBS도 ‘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은 2018년에 공영방송이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럼 다음 수순은 어디일까요? 아니 질문을 좀 바꾸겠습니다. 다음 ‘정상화 수순’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미디어오늘은 신년호 1면에서 이 화두를 던졌습니다. 지난해 미디어오늘 ‘우수기자상’을 수상한 금준경 기자는 “다음 차례는 권력 의중에 따라 언론의 자유를 옥죄었던 미디어 정부조직에 대한 개선작업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이 바로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찢겨진 미디어 조직을 복원해야” 할 시점이면서 “박근혜 정부가 미뤄오거나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온 뉴미디어 정책을 테이블에 올려야 할 시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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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선정한 2018년 미디어 정책 5대 과제도 담았는데요. 일독을 권합니다.


2.


흥미로운 조사도 한번 해봤습니다. ‘대학생 미디어 이용 설문조사’인데요, 요즘 젊은 학생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고 바라보는 지를 알아봤습니다. 결과는 … 짐작은 했지만 다소 충격적입니다. 특히 신문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결과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대학생활앱 ‘에브리타임’과 함께 2017년 12월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 동안 대학생 101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대학생들은 유력 종합일간지에 대해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보다 매체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얘기가 있죠. 지금 상황이 대략 그런 것 같습니다. 유력 종합일간지에 ‘무엇이 실리든’ 요즘 대학생들은 잘 모르거나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조사에선 ‘신뢰도’와 ‘불신도’ 1위 매체도 조사했는데 결과가 좀 재밌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집담회’도 지면에 담았는데요. 젊은 학생들이라 그런지 솔직한 생각을 ‘거침없이’ 주고받더군요. 다들 고생 많으셨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리·분석하느라 고생한 금준경 기자에게도 박수를. 역시! 우수 직원이야!


3.


신년호인 만큼 언론사 사장 신년사도 담았습니다. 지난해 한국 언론은 수용자들로부터 불신과 외면을 받았습니다. 적극적 수용자들은 언론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무관심합니다. 언론이 적폐세력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요? 언론사 사장들의 새해 신년사도 위기의식이 많이 반영됐더군요.


미디어오늘이 취합한 언론사 사장들의 신년사에는 ‘변화’ ‘개혁’ ‘혁신’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부 기자들이 쓴 각각의 신년사를 취합 정리한 정상근 기자는 “변화는 콘텐츠의 변화거나, 플랫폼의 변화이며, 뉴스 생산자로서의 구성원의 역할 변화”라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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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언론불신이 점점 깊어가는 상황에서 언론사 CEO들의 고민도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각 언론사 사장 신년사 전문은 미디어오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3-1.


2018년 1월1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의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요? 평창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장슬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매년 미디어오늘은 9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을 정리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각 신문들이 내놓은 신년기획들이 풍성하거든요. 또 이들 신문들이 ‘어떤 점’에 무게중심과 방점을 두는 지 대략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가 있기 때문인지 많은 조간들이 평창을 화두로 삼았더군요.


국민일보·동아일보·서울신문·중앙일보·한겨레 등은 1면 톱을 오는 2월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을 소재로 한 기사들로 채웠습니다. 다른 일간지들은 각 사의 신년기획으로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기사도 기사지만 관심이 가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광고입니다. 새해 첫 1면 하단을 장식해온 삼성광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겨레에만 빠졌습니다. 이날 1면 하단에는 한겨레를 제외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모두 삼성광고를 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타임스·매일경제·머니투데이·서울경제·아주경제·파이낸셜뉴스·한국경제 등 경제신문과 스포츠한국·스포츠경향·스포츠동아·스포츠서울·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신문 1면에도 삼성광고가 게재됐습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겨레에 대한 비판이 많아졌죠. 일리 있는 지적들도 있습니다.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도 있구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건, 한겨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정치권력 뿐 아니라 삼성 등 경제권력에 대해서도 집중 비판한 언론사 가운데 하나라는 점입니다.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 촛불정국을 지나며 줄었던 삼성광고가 정권교체 이후 회복돼가는 분위기지만 한겨레는 예외라는 게 한겨레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4.


이번 호에는 ‘삼성과 언론’ ‘삼성의 미디어 통제’ 관련 기사들이 많습니다. 삼성언론재단 해외연수 지원을 받은 언론인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었죠? 사실 이런 비판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닙니다. 그동안 미디어오늘도 이런 부분을 꾸준히 비판하며 관련 기사를 써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면서 언론인들이 비판받는 건, 언론에 대한 수용자들의 불신이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입으로는 바른 소리를 하고, 지면과 화면을 통해선 원칙적인 얘기를 하는 언론인들, 너희들은 그럼 얼마나 원칙적이냐’라는 질문을 독자들과 미디어수용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 문제가 공론화되는 근저에는 이런 반문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사실 지난해 이른바 ‘장충기 문자’ 사건이 터지면서 삼성이라는 재벌 앞에 언론인들이 얼마나 비굴하게 저자세를 보였는지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은 하되,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반성 또한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최근 상황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디어오늘 최우수 기자상을 수상한 김도연 기자가 삼성언론재단 언론인 지원 명단을 정리했습니다. 내친김에 LG언론재단 언론인 해외연수자들 명단도 종합 정리했습니다. 8·9면 전면을 할애했습니다. 이우림 편집기자(2017년 미디어오늘 노력상 수상)가 그래프와 편집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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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면에는 김춘효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의 기고글을 실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삼성은 광고, 협찬 등으로 한국 언론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미디어 통제력은 이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나온다는 게 김춘효 위원의 지적입니다. 삼성의 미디어 권력은 근본적으로 미디어를 둘러싼 제도 장악에서 비롯된다는 겁니다.


김 위원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일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삼성의 성장史, 삼성의 미디어 진출 역사, 이병철의 제국 통치 방식, 삼성家와 한국 파워 엘리트, 이건희의 범 삼성家 확장, 삼성 미디어 제국, 미디어 소유 구조와 이사회, 한국 미디어 (신문, 유료방송, 광고, 영화) 시장 구조와 삼성의 미디어 검열 영향력 등을 분석했습니다. 김춘효 위원의 글은 앞으로 16회에 걸쳐서 싣게 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5.


이외에 오늘(1월3일) 발행된 미디어오늘에는 ‘읽을거리’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는 유독 ‘사과방송’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사과 지면’을 별도로 5면에 배치했습니다. 미디어오늘 5면에는 “MBC, ‘인턴기자 인터뷰 논란’ 사과방송” “MBC, 제천 화재 참사 보도에 ‘사과’” “제천 참사 부적절 방송, KTV ‘이니특별전’ 폐지·사과” 등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2017년 미디어오늘 노력상 수상자인 손가영 기자가 쓴 ‘연재기획 – 한국공항 과로사 논란’도 일독을 권유합니다. 한국공항 17년차 조업장이 돌연사 하게 된 원인을 짚은 기사입니다. 손가영 기자는 유족과 한국공항 노동자 그리고 고 이기하씨의 근무기록 등을 종합해 이씨의 노동조건을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재진 기자가 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 보고서도 주목해 볼만 합니다. 국회 개헌특위가 시민의 정보기본권을 신설해 적극 보장하고 언론 자유 및 표현의 자유 권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정 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자문위원회는 최종 의견은 아니라면서 보고서 내용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개정 헌법에서 다뤄야 될 문제로 정보기본권과 언론 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보도가 됐지만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인터뷰도 읽어볼만 합니다. 조현호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조 교수는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의 댓글활동에 대해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 쓰는 사람도 있고, 표현의 자유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언론 자유에 해당하며, 표현의 자유가 만개한 나라일수록 언론자유도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교수는 “그런 면에서 댓글을 반가워해야 할 사람들은 언론인”이라며 “그런데 왜 언론인이 댓글의 자유를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경제와 관련해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력을 보여준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부)가 미디어오늘 새 필진으로 합류합니다. 이번 호에 첫 칼럼이 실렸습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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