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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동기 Oct 02. 2020

나훈아 콘서트, 언론 해석은 제각각

[오늘의 이슈] 2020년 10월2일 금요일 뉴스브리핑

※ 이 글은 KBS 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뉴스언박싱’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팟빵] 김경래의 최강시사 ‘뉴스언박싱’ 듣기


1. 나훈아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화제.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출연. 지난달 23일 언택트(비대면)로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진행. 이날 방송은 다시보기 없이 생방송으로 딱 한 번 방송.


올해 일흔셋 나훈아는 2시간 반 동안 29곡을 선사. 지친 기색도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도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곡들도 처음 공개.


- ‘테스형’이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데.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이 처음으로 공개.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와 같은 가사로 더 주목을 받았다.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며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하기도.


첫 비대면 공연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화려한 무대매너,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서는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가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나훈아는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 시청률도 엄청났지?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지만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다. ‘테스형!’ 등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내일(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할 예정.


- 그런데 언론의 관심은 공연 자체보다 ‘다른 곳’에 있는 듯.


‘정치권을 향한 작심 발언’이라는 쪽에 많은 비중을 실었다. 나훈아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라거나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KBS가 거듭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음.


언론의 반응과 평가는 제각각. “논란과 정쟁이 끊이지 않는 정치권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뚫어줬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정부와 여당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 “KBS에 변화를 촉구하는 ‘소신발언’”이라는 평가까지. 특히 정치권 인사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적인 해석을 남기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참고기사] 한겨레·스포츠경향·세계일보 


2.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배운 게 죄다.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계몽군주라고 말하는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 보다”라면서 18세기 러시아의 황제 예카테리나 2세를 언급하며 “(그는) 남편을 쫓아내고 황제가 됐다. 되게 못된 사람이었지만, 계몽 군주 중 하나라고 친다”고 설명.


- 본인은 칭송이 아니라 비판적 의미였다는 얘기지?


그런 듯. 유시민 이사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독재자다. 북한 체제가 3대째 세습을 하는 왕조국가니깐 이 사람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계속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더 이상 안 참을 것 같고,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러니깐 자기가 통치하는 제국을 좀 더 오래 잘 해먹으려고 그런 개혁조치를 했던 것이다. 안 하는 것보다 (우리 민족에)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씨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쪽 한곳에 몰려 있다”고 언급. 그러자 유 이사장은 “계몽군주 가지고 그렇게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에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며 “10·4 남북정상회담 10주년 심포지엄 대담에 제가 업무상 나갔으면 그 방향에서 얘기를 해야한다”고 강조.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 유 이사장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이 언론에 소개가 됐던데.


두 사람 발언이 많이 소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쓴 글. 김 교수는 “계몽군주는 유 이사장만 아는 고급단어가 아니다. 고등학교 세계사만 배워도 다 아는 보통단어”라며 “본인의 지식세계가 상당히 고급지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유 이사장의 기대가 지나쳐서 사실을 왜곡하고 혹세무민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통지했다고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중권씨도 등장. 그는 “어느 나라 계몽군주가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하고, 코로나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는가”라면서 “살해 당한 사람 장례식장에서 범인이 '계몽 범인'이라 하는 격”이라며 격한 반응. 진씨는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하던 개그 감각으로 이젠 블랙유머에 도전하시나 보다"라고 쏘아붙기도.


한편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압도적인 1위라도 안 한다”고 재차 선을 긋기도.


※ [참고기사] 경향신문·뉴시스


3. 법원 ‘9대 이하 드라이브 스루’ 허용


법원이 개천절 10대 미만의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 보수단체들의 추가 집회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성용)는 지난달 30일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미리 집회 참가자 목록을 경찰에 제출하고, 참가자들은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하지 않는 조건 등을 전제로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


재판부는 “2시간 동안 9명 이내의 인원이 탑승한 채 이동하는 방식으로 신고한 인원과 시간, 시위 방식, 경로에 비춰볼 때 감염병 확산이나 교통의 방해를 일으킬 위험이 객관적으로 분명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한 경찰의 처분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경찰은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고 법절차에 따라 집회가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그럼 내일(3일) ‘드라이브 스루’는 진행이 되겠군.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은 지난달 30일 오후 △마포유수지∼서초소방서 10.3㎞ △사당공영주차장∼고속터미널역(왕복) 11.1㎞ △도봉산역 주차장∼강북구청 6.1㎞ 등 서울 6개 구간에 소규모 집회를 신고.


법원이 서울 강동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새한국 쪽의 손을 들어주자, 새한국이 이를 근거로 오는 3일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집회를 열겠다고 나선 것. 새한국은 법원 결정 뒤 “서울 강동구 외에 추가로 5개 지역에 집회를 신청했다”며 “차량 9인 집회와 달리 차량 1인 시위는 합법적이고 신고가 필요 없는 만큼 많은 시민이 (개천절에) 차량 1인 시위에 나서주기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인 ‘애국순찰팀’도 차량 9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어제(1일) 신고. 이들은 서울 우면산∼방배동(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근처)∼구의동(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근처)을 경유하는 차량집회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 다만 경찰은 추가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선 금지통고할 계획.


- 경찰 고민이 많을 듯.


그런데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집회 주최 측이 지켜야 한다. 법원은 감염병 확산과 교통 방해를 우려해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를 경찰에 제출하고 집회 시작 전 확인받을 것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하지 않을 것 △차량에 참가자 1인만 탑승할 것 △집회 도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제창하지 않을 것 등의 제한 조건을 제시.


참가자들은 대열을 유지해 신고된 경로로만 진행해야. 집회 주최 쪽에서 이러한 조건을 준수하지 않으면 경찰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 집회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은 면허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


※ [참고기사] 한겨레


4.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1910명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지난달 30일 기준 19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당초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일 접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일 질병청은 ‘시도·일자별 국가조달백신 접종 현황’ 자료를 발표.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독감 백신 접종이 전국 15개 시·도에서 1910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326건, 인천 214건, 경북 161건, 서울 149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 17건, 경남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의료기관 수로는 전국 병·의원 231곳에서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이 이루어졌다.


- 백신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일선 의료현장에서 백신 접종 및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져온 정황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질병청이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 중단을 고지한 지난달 21일 밤 이전에 접종한 경우가 1261건. 그런데 접종 중단 고지 이후(23~28일) 접종이 218건에 이른다. 질병청은 “무료접종 사업 시작 전(22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에 접종이 이루어진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고 밝혔다. 긴급 안내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 중단 지침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지난달 22일 접종 사례는 431건이라고 질병청은 밝혔다.


백신 접종 뒤 사망자 3명(87살, 90살, 92살)이 나온 인천 요양병원의 경우, 만 75살 이상 노인 접종은 10월13일부터인데도 환자들의 동의를 받아 입원환자들에게 접종을 실시.


관리 부실 문제도 지적. 통상 각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구비한 유료 접종 물량과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접종 물량은 별도로 관리. 하지만 이를 섞어서 관리하거나 돈을 받고 정부 조달 물량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이상반응을 보인 신고 사례가 8건?


질병청은 지난달 30일 기준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총 8건이라고 밝혔다. 새로 4건이 추가됐으며, 오한·두통·메스꺼움 2건, 두드러기 1건, 설사 1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앞서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고된 4명 역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호전됐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 [참고기사] 연합뉴스·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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