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숙박은 무조건 저렴하게. 숙박비를 아껴 차라리 맛있는 걸 먹고 즐기자.
-잠을 제대로 자야 여행이 순조롭다. 숙박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여행업계는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처럼 저렴하면서도 현지 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숙소 형태가 등장하면서 숙박 업계는 전쟁에 돌입했다.
여행 주체가 변하고 있다.
2017년 성별, 연령별 내국인 출국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외여행이 하나의 취미가 되어버린 2030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태생). 한해 462만 명이나 해외 출국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약 2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34% 정도를 차지하며, 앞으로 그들의 여행 빈도와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업계는 치열해지고, 여행 주체나 형태는 변하고 있으니 럭셔리 호텔도 수익 방법을 강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Reasonable한 중저가 호텔들을 내놓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2가지를 택한다. 그들의 연령과 상황을 고려해서 당연히 ‘경제적인 가격’은 첫 번째 지켜야 할 조건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들만을 위한 독특한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기존의 호텔과는 다른 ‘분위기와 공간 구성’을 창조해낸다.
힐튼 호텔의 13번째 브랜드인 [Tru by hilton]의 외관이다. 힐튼은 2016년부터 젊은 밀레니얼 여행자들을 잡기 위해 Tru by Hilton(이하 Tru)을 런칭했다. 사실 힐튼은 midscale 브랜드로 Hampton Inn을 가지고 있었으나 Hampton Inn은 이제 한 단계 업스케일 된 형태로 변했고, 그 자리를 Tru가 채우게 되었다.
첫 번째 호텔은 '트루 바이 힐튼 오클라호마시티 에어 포트(Tru by Hilton Oklahoma City Airport)로 작년 5월 26일에 오픈했다. 힐튼은 2019년 말까지 150곳의 다른 곳에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힐튼의 Tru는 객실 면적이 평균보다 작고 $80~$85의 요금을 받는 경제적인 가격의 호텔이다. 타겟이 ‘밀레니얼 세대’인만큼 가격 이외에 그들을 사로잡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있다.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로비 라운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길 원하는 소통의 세대, 밀레니얼을 위한 맞춤형 사교적인 공간이다.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와 작은 마켓이 있어서 새로운 사람들 혹은 함께 온 일행과 어울리기 좋은 공간이다. 이 외에도 오락 공간에는 당구와 같은 테이블 게임과 같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엔터테인먼트들이 있다.
대학교 기숙사 혹은 원룸처럼 편안한 디자인의 객실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객실 자체의 크기는 작게 하고, 오히려 욕실을 넓고 크게 디자인했다. 주변에도 “욕실만큼은 깨끗하고 넓어야 해”라고 말하는 친구가 종종 있는데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호텔이다. 그리고 다이렉트TV를 통해 150개 이상의 다양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가지 더 객실과 관련된 특징을 소개하자면 Tru는 ‘기술 친화적’이다. Room key를 깜빡하고 밖에 나가곤 했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런 경험,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이 호텔에서는 항공사처럼 모바일 체크인을 하고, ‘디지털 키’를 이용해 룸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핸드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들을 위해 무료 광대역 무선인터넷 제공, 작은 호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피트니스 센터를 제공한다.
ibis브랜드에는 가격과 브랜드의 특징에 따라 ibis, ibis styles, ibis budget 3가지 종류로 나뉜다.
그중 합리적인 가격에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브랜드는 [이비스 스타일(ibis styles)]이다.
이비스 스타일 호텔은 창의적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리 한가운데 위치한 농장, 항공기 역사 여행 등 각각의 호텔만의 테마와 독특한 아이디어로 호텔을 디자인한다. 이러한 독특한 모습에 이비스 스타일은 유럽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이비스 스타일 부다페스트 센터’다. 레트로 비디오 아케이드 스타일링, 컬러풀한 만화 배경 등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이비스 스타일 호텔은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춰 젊은 세대에게 딱인 호텔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다.
“여기 정말 좋은데,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은, 더 YOUNG한 느낌 나는 곳 없나요?”
있다. 해당 브랜드의 독특한 객실 구성 때문에 ‘호텔!’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 먼저 다루지는 않았지만 필자 생각에는 아래의 호텔이 조금 더 ‘밀레니얼’을 위한 공간이라고 본다.
이름은 [JO&JOE]
JO&JOE는 더 저렴한 아코르의 브랜드로, 온전히 ‘잘 노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놀 수 있는 숙박’이라 할 수 있다. 사진에서부터 알 수 있듯 ‘OPEN HOUSE’를 표방한 이곳의 디자인은 카페처럼 꾸며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 외에도 카페나 펍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야외에서 파티를 하는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이뤄진다.
독특하게도 숙박의 형태는 2가지다. 10인실 호스텔처럼 한 공간에서 남들과 함께 숙박하는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가격은 €19), 호텔처럼 방을 빌릴 수도 있는데 방마다 €41.8부터 시작한다.
깨끗한 호스텔을 가고 싶은 젊은 세대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곳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호텔 업계 거물, 메리어트를 빼놓고 숙박시설을 이야기할 수 없다. 메리어트는 스웨덴의 가구 메이커인 IKEA와 파트너십을 맺고, [moxy]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4년도 밀란에 moxy를 처음으로 런칭했으며 24년까지 유럽 전역에 걸쳐 약 150개 이상의 moxy런칭한다고 밝혔다.
아코르의 JO&JOE처럼 이곳 역시 게스트들이 함께 어울리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디자인했다. 주로 호스텔에서만 볼 수 있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로비에 오븐과 커피바, 음료들이 있고, 이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또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작은 도서관이 있다.
로비와 라운지가 화려하고 힙하다면, 객실은 방처럼 편안하면서 모던한 느낌이다. 이런게 반전인가? 가격은 $80~$100사이다. 기계와 친한 젊은 세대들의 편의성을 위해 객실은 키 없이 출입이 가능한 ‘디지털 키’ 시스템이다.
메리어트가 aloft의 모체인 starwood를 인수해서 하나의 회사라고 봐야 하지만, 아직 두 회사는 독자적인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기에(2018년 7월 기준), [aloft]를 starwood의 산하 브랜드라 보고,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기억할 점은 메리어트 리워즈, 리츠칼튼 리워즈, SPG의 혜택을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2018년 8월에 나온다는 거다. 다음 달이네!)
둘이 하나가 되기 전 스타우드는 쉐라톤, w호텔 등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더 현대적인 느낌의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있었으며 결국 부티크 호텔이자 기존의 호텔과는 다른 느낌인 aloft를 탄생시키게 된다.
첫 호텔은 2008년 몬트리올에 있는 Trdeau 국제공항에서 오픈했다. 이후, 북미 전역과 국제적으로 많은 곳에 오픈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강남에 있는데, 강남 aloft는 펫 프렌들리 호텔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만 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감각으로 무장한 호텔이다. 가격 외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엔터테인먼트며 특히 WXYZ바에 반드시 가야 한다. 무심한 듯하게 알파벳을 그저 나열해놓은 거 같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매력적이며 특별한 바다.
필자는 여행할때마다 저녁이 되면 현지 bar를 찾아헤매는데 aloft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곳에 있으니까. 라이브 어쿠스틱 공연이 이뤄지는데, 미니 콘서트 혹은 버스킹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aloft만의 시그니처 칵테일 한 잔을 곁들인다면 하루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너 정말 똑똑하구나”
객실의 크기보다 객실의 ‘스마트함’을 소개하고 싶다.
[Emoji room service]는 이모티콘과 룸 넘버를 기재해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이모티콘을 읽고 프론트 테스크에서 내가 있는 룸 넘버로 배달해준다. 위의 사진은 ‘물’,’약’,’바나나’ 정도가 되겠다. “아니 이런!” 정말 놀라운 서비스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모든 호텔에서 가능한 서비스는 아니고 일부 호텔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voice-activated room]은 목소리로 가능한 서비스다. 아이폰의 ‘siri’라는 음성 서비스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기반한 서비스인데, 예를 들어 객실 온도가 너무 춥거나 덥거나 혹은 음악을 듣고 싶을 때, siri에게 요청을 하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siri가 반응한다. 더 이상 자기 전에 옆의 친구에게 “너 자기 전에 불 좀 꺼줘!”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는 거다. 아쉽게도 이 서비스 역시 일부 호텔에 한해 제공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스마트한 객실은 스마트한 현실에 맞춰 확장될 거라 본다.
사실 구체적으로 소개는 안했지만, 이 외에도 IHG(인터콘티넨탈)은 [Hotel Indigo]가 있고, 하얏트는 라이프스타일 형 [안다즈]가 있다.
힐튼계열 브랜드하면 다 비쌀 것이라는 오해는 그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다음 여행지 호텔은 이곳으로 정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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