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900의 홍콩-싱가포르 구간을 타보다
2018 스카이트랙스(Skytrax) 선정 최고의 항공사 부문 1위에 빛나는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의 일등석 같은 비즈니스석에 탑승해본 후기
싱가포르의 국영항공사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한다. 말레이시아항공 ->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항공을 거쳐 1972년 지금의 싱가포르항공이 됐다. 2018 스카이트랙스 최고의 항공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항공사’다.
A380-800, B777-300ER 등의 대형기와 A350-900, B777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A388을 최초로 도입한 항공사로 유명하다. 싱가포르항공의 A380 퍼스트 스위트는 프고가 이미 리뷰한 바 있다.
> [싱가포르항공 A380-800] 싱가포르-홍콩 퍼스트 스위트 탑승기
싱가포르항공은 B787-10의 런처 커스터머이기도 하다. 2018년 3월 말에 첫 B787-10을 인도했다. B787-10의 노선은 홈페이지에 정확히 나와있지 않으나, 점점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항공에 대해 더 많이 알고싶다면?
이번에 프고가 탄 기종은 A350-900으로, 이미 아시아나항공과 타이항공, 핀에어 등으로 소개한 바 있다. A350 XWB(eXtra Wide Body) 라고도 부른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소음 및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기내 와이파이가 가능하며, 경쟁항공기는 B787-9이다.
프고가 탄 싱가포르항공의 A359는 퍼스트클래스는 없고 비즈니스 42석, 프리미엄이코노미 24석, 이코노미 187석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비즈니스석은 180도로 의자가 눕혀지는 풀플랫(Full-flat)이다.
싱가포르항공은 A359의 항속거리 연장버전인 A350-900ULR도 주문해서 2018년 10월부터 19시간 거리의 싱가포르-뉴욕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라고 한다(직항으로 19시간이라니… 세상에…).
A359의 동체연장버전인 A350-1000도 있다. 카타르항공이 런처 커스터머로 인도를 받아 도하-런던 구간을 운행 중이다. 하반기 내에 도하-뉴욕 노선에도 취항한다. 2019년 프고의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다!
홍콩-싱가포르 구간 1인 왕복 비즈니스석 기준으로 약 130만원대에 예약했다. 홍콩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4시간 거리다.
싱가포르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이기 때문에 아시아나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편도 기준 1,992마일이 적립됐다.
홍콩국제공항이 전혀 붐비지 않은 덕분에 체크인은 매우 빨리 끝났다.
싱가포르항공의 수하물 허용량은 아래와 같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 해당된다.
- 스위트/퍼스트: 50kg
- 비즈니스: 40kg
- 프리미엄이코노미: 35kg
- 이코노미: 30~35kg
라운지는 홍콩국제공항 터미널1에 있는 ‘실버크리스(SilverKris)’ 라운지다.
물론! 창이국제공항의 실버크리스 라운지보다는 못하지만 넓고 쾌적했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한시간도 안돼서 꽉 들어찼던걸로 기억한다.
특히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이 아늑한 자리가 좋았다.
식당 공간도 꽤 크다. 음식은 많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골고루 준비되어 있는 편.
치킨, 딤섬 종류가 많았다.
바에서는 요청하는대로 음료를 만들어준다.
자, 이제 탑승하러 가볼까?
탑승 준비! 제일 떨리는 시간.
“이번에는 얼마나 좌석이 좋을까나”
들어가자마자 우릴 반겨주는 보라보라 조명과 1-2-1 구조의 비즈니스석들.
보라색이 시그니처 컬러인 타이항공보다도 더 보랏빛이어서 놀랐다ㅎㅎㅎ 덕분에 사진들이 필터 씌운 것처럼 다 예쁘게 나왔다능.
우리의 자리는 여기! 맨 앞에서 두번째줄 가운데-
좌석 진짜 넓다…………………..
반대편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진짜 넓음………..
어느 정도로 넓냐면, 내가 이렇게 바짝 당겨 앉았을 때 좌석의 반 가까이가 남을 정도!
좌석 자체의 너비도 넓지만, 대각선 방향으로 이렇게 공간이 더 있어서 더 넓어 보이는 것 같다. 나중에 의자를 180도로 눕히고 침대를 만들면 다리가 들어가게 되는 부분이다.
맨 앞줄 좌석은 발 받침대 부분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
2열 이상의 좌석에는 막혀있는 부분이 1열 좌석에서는 오픈되어 있다. 그래서 더 넓고, (키가 작다면) 똑바로 누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1열 추천!
여기는 창가자리. 나중에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돌아갈 때는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역시 창가석이 좋다.
싱가포르항공 A359 비즈니스석 창가자리(특히 1열)는 거의 퍼스트클래스 수준;;;
뭔가 전체적으로 새거 느낌 나는 싱가포르항공 A359
비행기가 1시간인가 연착되는 바람에 실컷 자리 구경…
스크린 옆에 문이 두개 있길래 열어보니, 하나는 거울이고 하나는 수납공간.
화장하기 짱 편했다. 여자의 마음을 아는 싱항
문사원에게 ‘혼자 있고 싶어’라고 도도하게 말하고 칸막이를 닫아버림 ㅋㅋㅋ
칸막이 옆으로 다양하게 마련된 ‘무언가를 올려놓을 자리들’ -> 이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막상 비행기 타고 장거리를 가봤을 때, 수납공간이 없으면 진짜X10000 불편하다.
이 비즈니스석이 좌석 너비만 넓고 뭐 하나 올려놓을 곳이 마땅치 않았으면 점수 10점은 감점됐을 터인데…
싱가포르항공은 좌석만 넓은게 아니라 수납공간도 많아서 정말 편했다. 특히 이렇게 충전기 옆에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센스- 에티하드항공 퍼스트클래스보다도 수납공간이 많은 듯…
리뷰 때문이지만 비즈니스를 많이 타다보니 ‘퍼스트급의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만도 못한 비즈니스석’을 구분할 수 있게 됐는데, 싱가포르항공 A359는 정말 돈이 안 아까운 비즈니스석이다.
퍼스트스위트를 탔을 때는 보스 헤드셋을 줬는데, 그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묵직하고 좋았다. 노이즈캔슬링 제대로 됐음.
기내식 구경이나 해볼까나
홍콩-싱가포르 구간과 싱가포르-홍콩 구간의 메뉴가 다르다.
와인 메뉴도 꼼꼼히 찍어주기
그러나 나에게는 이 메뉴판이 중요하지 않다. 왜냐? 나는 ‘사전 기내식 신청’을 했으므로.
Book the cook 이라고 부르는 사전 기내식 신청을 홈페이지에서 미리 하고 갔다.
북더쿡을 하고 간 것은 철저한 교육의 결과다. 지난 3월, 싱항의 퍼스트 스위트 클래스를 탈 때만 해도 북더쿡을 할 생각을 못했다. ‘퍼스트니까 당연히 기내식이 잘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고 갔으나 프렌치토스트 쪼가리나 먹고 나와야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에 문사원과 나는 사전 기내식 신청을 해보기로 한다. 나는 신청을 하고 갔고 문사원은 현장 주문에 한번 더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결과는 아래에서-
눕는 방향대로 테이블이 펴져서 약간 불편…하지만 괜찮아. 다른게 모두 완벽하니까^^^^^
에피타이저는 ‘Smoked Duck with Melon Mint Salad’.
훈제오리가 정말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단 말인가… 문사원이 ‘오리는 우리의 친구’라며 먹을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길래 내가 다 먹었다. (치킨은 먹잖아…)
고마워^^
그리고 나온 사전 주문 기내식 ‘Pan Fried Seabass with Tomato Pesto’.
이것이 정말 압권이었다ㅠㅠ 입에서 사르르르르르르를 녹아버려서 너무 금방 먹는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던 요리.
밑에 깔려 있는 동글동글한 것은 야채인줄 알았으나 파스타 같은 것이었다. 쫄깃쫄깃.
에티하드 퍼스트클래스에서도 농어요리를 먹었지만 싱항 비즈만 못했다.
이건 문사원이 시킨 ‘Pan Fried Chicken Piccata in Tomato Sauce’.
닭가슴살 요리여서 퍽퍽한 맛이었다고 한다. 문사원은 퍽퍽살 성애자라 괜찮았다고.
디저트는 하겐다즈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과 치즈 셀렉션. 쿠앤크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진리~
여기까지는 Book the cook의 위력을 잘 모르겠다고? 그럼 다음 사진을 보자.
이건 ‘싱가포르-홍콩’ 구간에서 사전기내식으로 시킨 ‘랍스터’이고
이건 문사원이 현장에서 주문한 ‘오믈렛’이다. 메뉴가 이런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8:40분 비행기였다.
★ 결론적으로, 간소한 기내식이 나오는 구간이나 시간대에 비행을 할 경우에는 사전기내식을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
싱가포르항공 타실 때는 항상 기내식을 신청하고 가세요!
그래야 남들 오믈렛 먹을 때 랍스타 먹을 수 있어요!
밥도 먹었겠다, 승무원에게 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의자를 180도 플랫으로 만든 다음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아주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클래스와는 다르게 의자를 내린 다음 등받이 쪽을 앞으로 젖혀서 침대를 만든다. 자세한 모습은 나중에 영상에서 봐주세요><
세상 아늑.
누웠으니 영화를 보면서 잠들어보기로 한다.
영화 종류가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악, TV, 게임, 라이브러리까지!
스크린과 호환되는 리모컨이 있어서 누워서도 컨트롤하기 편했다. 리모컨에는 실시간 비행 상황도 표시된다.
My Flight에서는 비행 현황뿐만 아니라 도착하는 터미널 정보까지 볼 수 있어서 ‘승객들을 정말 깊이 배려하는구나’ 생각했다.
다리 쭈~욱 펴고, 편하게 누워서, 맛있는 사전기내식까지 즐길 수 있었던 싱가포르항공 비즈니스석의 알찬 4시간.
싱가포르-홍콩 노선에서는 오늘 소개한 좌석보다 더 퍼스트 같았던 창가 좌석과 <2018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의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의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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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이 특히나 훌륭했던 이번 비행. 6시간의 사육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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