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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pr 18. 2018

세계의 이색적인 공항, 아찔하거나 특별하거나

공항에서는 폰을 던져버려~!


위의 사진 속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무서운 입국 심사” , “3시간 전에 가야 하는 곳” , “면세점 털어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항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면세점과 화장실이 전부일테고, 생각하는 것도 위의 대답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넓다. 한 국가당 최소 1개 이상의 공항이 있을 테고, 많은 공항의 수만큼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공항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는 국가의 부와 권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중국이 작정하고 베이징 신공항을 만들어 동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오늘은 2가지 카테고리로 공항의 ‘새로운 면’을 조명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아니 이런 곳에? 아찔한 공항’

두번째는 ‘숨어있는 특별한 공항의 서비스’


먼저, 아찔하면서도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공항 2곳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 ‘머리 위에 새가 아닌 비행기가!’


(출처 : 프린세스 줄리아나공항 홈페이지)



“고개를 들어보아요. 비행기가 진짜로 코앞에서 지나가는 광경이 펼쳐져요!”

실화냐고? 포토샵이라고? 댓츠 노노. 실존하는 공간, 실재하는 상황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이자 짜릿한 이 공항의 이름은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1) 역사는, 처음에는 1942년에 군사용 활주로로 이용되었다가 1943년 민간항공으로 전환됐다. 

(2) 특이하게도, 섬의 규모가 너무 작아 해변 끝부터 활주로가 시작되어 비행기의 이착륙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공항 활주로는 바로 저 해변 뒤편에 위치해 있다 보니 매번 사람들 머리 위를 낮게 지나가게 된다.

(3) 이렇게 지나가다 보니, 비행기 바람에 날아가 다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조심 또 조심!


(출처 : 위키백과)


(4) 아쉽지만, 이 곳의 터미널은 2017년 9월에 허리케인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 공항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2019년 1월 경이라고 한다. 

(5) 가고 싶다면, 한국에서 직항은 당연히 없으므로 KLM 항공을 통해 유럽을 경유해서 가거나, 미국 쪽 뉴욕이나 다른 주요 도시, 캐나다 토론토를 경유해서 가야 한다. 여러 번 경유 해야해서 조금 불편한 부분 인정? 인정…


2) 영국 지브롤터국제공항 –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1곳’


(출처 : IMGUR)


스페인과 모로코에 사이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의 지중해 쪽에 작은 반도, 지브롤터.


(1) 역사는, 영국과 스페인이 주권을 놓고 300년간 분쟁을 벌여온 영국령 지역이다. 작은 국토임에도 아주 알차게 이용해 국제공항이 있다. 

(2) 특이점은, (매우 씽크빅…) 남북으로 지브롤터와 스페인을 잇는 일반 도로 윈스턴처칠로(路)가 있고 그곳을 공항 활주로가 가로지르고 있다는 사실! 항공기의 이착륙 시는 도로에 저~기보이는 빨간 차단기가 내려와서 항공기가 안전한 위치까지! 지상 주행을 마칠 때까지! 차량이나 보행자의 통행이 금지된다. 비행기와 차가 도로를 공유하는 기이한 현상! 사실, 사람까지 횡단 가능하니 사람, 비행기, 차가 도로를 공유하는 것이다!

(3) 가고 싶다면, 주로 영국(런던 히드로, 브리스틀) 공항에서 출발하는 British Airways , Easyjet 등을 타면 갈 수 있다.





공항이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에는 그들의 문화가 깃들어있다. 한번 살펴볼까?


1) 헬싱키 반타공항 – ‘사우나, 영영 잃을 수 없는 우리의 긍지


(출처 : 핀란드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공항에 사우나 시설이 있다고? 그렇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이 점은 우리와 같군. 좌우지간 그들은 그들의 일상인 사우나를 공항에 만들어버렸다! 위치는 36번, 37번 게이트 사이, 핀에어 라운지와 New핀에어 프리미엄 라운지에 있다. 모든 사람들은 타월을 두르고 입장하며, 동시에 3~4명이 수용 가능한 혼성! 혼….성….?! >_< 사우나다.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땀이 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샤워룸은 남녀 구분되어 있으며 샤워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만약 환승 시간이 길다면, 긴 여행/출장 때문에 몸이 너무 피로해서 박살 날 것 같다면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2) 창이공항 – 노숙하기 가장 좋은 최고의 공항


기미노 나마에와~!!


세계 No.1 기억하라 나의 이름, 창.이.공.항 (by. 스카이트랙스, 2018) 


문 에디터는 결심했다. 이 달 안에 창이공항만 온전히 담아 [창이공항 너는 누구?]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조사하면 할수록 놀란 너. 창이공항은 총 터미널 4개가 존재하는데 터미널마다 다양한 테마별 가든과 장식들이 있다. 그중 킬링타임/자연친화 2가지 카테고리로 말해보고자 한다.


(1) 엔터테인먼트 – 킬링타임으로 최고야


(출처 : 창이공항 홈페이지)


“환승시간 5시간? 5시간 밖에 안돼?” 너무 적은 환승시간이라며 불평할 수도 있다.


창이공항 엔터테인먼트 데크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무료 영화관이 있다. 위의 사진은 2018.04.13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상영 시간표다. 이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각종 애니메이션을 24시간 상영하는 이곳은 천국! 이 외에도 Xbox 키넥트 룸에서 비치발리볼, 볼링, 축구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더 이상 공항 어딘가에서 지루해 할 필요가 없다. 



(2) 자연친화, 물아일체 - 나비정원 


(출처 : (좌) 창이공항 공식 페이스북 / (우) Wikimedia commons)


세계 최초로 공항에 나비 정원이 생겼다! 창이공항에! 이곳에서는 40종의 1000마리 나비를 볼 수 있다. 어설픈 정원이 아니라, 교육 코너와 개별 구역에서 나비의 생활 주기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우화 구역에서는 나비가 번데기에서 나와 처음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다는...매우 자연친화적인, 정글 같은 곳이다. 만약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면, 생명탄생의 신비를 보고싶은데 어디 가야 할지 모른다면, 이 곳에 와서 나비의 탄생을 봐도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3터미널에 koi pond라고, <슈베르트 – 숭어>가 생각나는 연못이 있고, 1터미널에는 선인장 정원이 있다! 역시, 정원 도시를 지향하는 나라답다.



3) 뮌헨공항 – 생맥주의 시원함을 온몸으로


(출처 : 뮌헨공항 홈페이지)


음식은 언제 나오지? 오래 기다리셨다. 맥주 러버들은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뮌헨 국제공항에는 에어브로이(airbrau)라는 매우 유명하고 유일무이한 양조장 겸 식당이 있다. 전 세계 유일한 공항 내 양조장인 ‘에어브로이’에서는 그곳에서 갓 내린 싱싱한(?) 크래프트 맥주를 그 자리에서 맛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0분간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아쉽게도 이건 유료로 진행되지만 신기한 경험을 비싸지 않은 돈에 할 수 있으니 합리적이라 하겠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 왔으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4) 하네다공항 – Back to the 에도시대


“일본에서 짧게 환승해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일본 왔다고 자랑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이런 분들은, 이곳에 가야만 한다.


도쿄에는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이 있는데, 하네다는 인천공항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공항. 하지만 작다고 볼 게 없는 건 아니다. 이 공항 제2터미널 4층에는 에도시대 상점을 재현한 거리인 ‘에도 코지’가 있다. 목재 건물과 옛 느낌이 물씬 나는 골목을 걷기만 해도 “ 아, 이게 일본이구나. 나 일본 여행 왔다”라고 할 수 있다. 도쿄의 유서 깊은 식당들도 들어와있으니 꼭 맛보시고, 상점들도 가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지금까지 세계의 이색적인 공항들을 소개해보았다.

공항이 이렇게 멋진 시설들을 만들어 놨는데, 이용하지 않는다면 너무 슬픈 일 아닌가?

숨어있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으니 더 이상 폰만 만지면서 기다리지 말자.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앞으로 2배 더 행복할 그대의 여행을 위해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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