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피어(The Pier)에 입성하다
공항 가는 길의 설렘은 항상 서울의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낯선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언제나 ‘낯섦=설렘’의 공식이 깨진다. 섭섭함과 고단함이 있을 뿐, 활주로가 반갑지 않다.
그러나 출장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게 되면서는 조금 달라졌다. 좋은 비즈니스석에 편하게 타고 갈 예정이니 당연한거 아니냐고? 글쎄,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올 때 이미 이용했던 비즈니스석보다는 ‘공항 라운지’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다. 모든 공항에는 그 나라 대표 항공사의 핵심 라운지가 있다. 이건 서울에선 품지 못했던 설렘이다.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석, 영상으로 보고싶다면!
긴 출장을 끝내고 홍콩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캐세이퍼시픽 라운지가 엄청나다는 정보를 익히 들었던 터라 새벽 일찍 체크인을 마쳤다.
헉,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종류가 네 개나 된다! 어디볼까?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제 1터미널에는 총 4개의 캐세이퍼시픽 라운지가 있다. ‘더 윙(The Wing)’, ‘더 피어(The Pier)’, ‘더 덱(The Deck)’, ‘더 브릿지(The Bridge)’다. 윙과 피어의 경우 일등석 라운지도 있다.
프고가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2개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의 정보를 드리자면,
1. 더 피어 일등석 라운지
※ 터미널 1의 6층 탑승구 63 근처 / 오전 5:30 ~ 새벽 00:30
▲ 잠을 자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8개의 독립공간 ‘데이스위트’
▲ ‘더 리트리트’에서 고급 어메니티와 함께 마사지 가능
▲ 주문형 코스 요리 및 뷔페
▲ iMac 컴퓨터가 있는 6개의 스위트룸
2. 더 윙 일등석 라운지
※ 터미널 1의 7층 탑승구 1~4 근처 / 오전 5:30 ~ 마지막 항공편 출발 시각까지
▲ 대형 욕조, 레인 샤워부스, 침대 겸용 쇼파, 업무공간이 딸린 5개의 ‘카바나’
▲ 다림질 서비스
▲ 주문형 코스 요리 및 뷔페
※ 일등석 라운지 이용 가능 승객: 캐세이퍼시픽 또는 캐세이드래곤 일등석(승객+동반자 1명까지), 원월드 항공사 일등석(승객+동반자 1명까지), 마르코폴로클럽 다이아몬드 회원(승객+동반자 2명까지 / 캐세이퍼시픽, 캐세이드래곤, 원월드 항공사 항공편으로 출발하는 경우만 가능)
4개 비즈니스석 라운지의 운영시간과 위치는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라운지들의 서비스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더 피어’가 제일 좋으니, 게이트와 멀더라도 일찍 가서 더 피어를 즐기기를 강력 추천한다.
1. 더 윙 비즈니스석 라운지
※ 터미널 1의 6층 탑승구 1~4 근처 / 오전 5:30 ~ 마지막 항공편 출발 시각까지
▲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누들바, 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롱 바, 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및 디저트
▲ 23개의 샤워실
★ 2. 더 피어 비즈니스석 라운지
※ 터미널 1의 6층 탑승구 65 근처 / 오전 5:30 ~ 오전 5:30 ~ 새벽 00:30
▲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누들바, 고급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티하우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및 커피카트
▲ 14개의 샤워실
▲ 홍콩국제공항 최초의 요가 및 명상 전용 공간 ‘퓨어 요가의 더 생츄어리(The Sanctuary by Pure Yoga)’
3. 더 덱 비즈니스석 라운지
※ 터미널 1의 7층 탑승구 16 근처 / 오전 5:30 ~ 마지막 항공편 출발 시각까지
▲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누들바
▲ 개방형 발코니 ‘더 테라스’에서 터미널과 활주로 감상 가능
▲ 8개의 샤워실
4. 더 브릿지 비즈니스석 라운지
※ 5층 웨스트 탑승동 탑승구 35 및 터미널 승객 열차 근처 / 오전 5:30 ~ 마지막 항공편 출발 시각까지
▲ 비스트로, 베이커리, 커피
▲ 노스 윙에 위치한 롱 바에서 활주로 감상 가능
▲ 9개의 샤워실
※ 비즈니스석 라운지 이용 가능 승객: 캐세이퍼시픽 또는 캐세이드래곤 비즈니스석(승객만 가능), 원월드 항공사 비즈니스석(승객만 가능), 마르코폴로클럽 다이아몬드 회원(승객+동반자2명까지), 골드 회원(승객+동반자 1명까지), 실버 회원(승객만) → 마르코폴로클럽은 캐세이퍼시픽, 캐세이드래곤, 원월드 항공사 항공편으로 출발하는 경우만 가능
입장!!
ZONE 1. 푸드홀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곳은 푸드홀이다. 뷔페식으로 간단히 준비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데, 모든 음식을 유리 칸막이로 막아놔서 사실상 뷔페 아닌 뷔페다. 안쪽에 있는 직원에게 하나씩 달라고 해야 받을 수 있는데, 직원이 많지 않고 사람이 몰릴 때는 굉장히 불편했다. 음식물 남기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일까?
음식의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콜드 푸드와 베이커리 모두 깔끔하고 정갈했다. 좀 더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옆옆 섹션인 누들바로 가면 되겠다. 이 공간이 가장 밝고 노트북을 하기에도 편리하게 되어 있어서, 커피 한잔과 함께 업무를 하는 비즈니스맨들이 많았다.
ZONE 2. 라운지&바
푹신한 쇼파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인 라운지&바. 보정으로 밝기를 한껏 높여 놓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꽤나 어두운 곳이었다. 더 피어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침대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잠시 꾸벅 졸아도 될 것 같다.
ZONE 3. 누들바
빵이나 샐러드 정도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면 이 곳 누들바에서 핫푸드를 즐길 수 있다. 완탕면 같은 것들을 즉석에서 조리해주고 사이드바에는 간단한 딤섬과 달걀후라이 등을 먹을 수 있다. 새벽이 지나 라운지에 사람이 들어차자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이다. 아주 이른 새벽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본 에디터도 따뜻한 완탕면을 시켜먹었는데 아주 괜찮았다. 새벽에 속을 달래기에 굿굿.
ZONE 4. 티하우스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공간. 라운지 맨 끝에 위치해있는 티하우스에서는 각종 중국 차, 홍차, 허브차 등과 헬시주스 등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차와 함께할 에그타르트, 초코타르트, 브라우니, 강정 등의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 공간만큼은 정말 카페에 온듯한 느낌이어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아시아 지역의 공항에서 정말 괜찮았던 라운지는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 중화항공 비즈니스석 라운지>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싱가포르항공 비즈니스석 라운지>였는데, 이번 방문 후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캐세이퍼시픽 더피어 비즈니스석 라운지>도 추가다.
오히려 캐세이퍼시픽의 기내는 고급스럽다기보단 ‘가성비가 좋은 비즈니스석’의 느낌이었는데, 라운지는 정말 럭셔리 그 자체였다. 라운지 끝에서 끝이 한눈에 보이는 넓고 심플한 공간을 4개의 컨셉으로 나눠 라운지에서부터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맨 안쪽에 고즈넉하게 마련된 티하우스는 절대 잊지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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