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09. 2019

루프트한자가 가장 최근에 산 항공기, 비즈니스석은?

에어버스의 신기종 A350-900 

뮌헨-인천 직항 노선에 투입되는 루프트한자의 최신기종 A350-900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갈 때 탄 B747-400에 약간 실망을 했다는 리뷰를 남겼었는데… A359는 과연 어땠을까?

매우 한산했던 뮌헨국제공항. 독일 바이에른 주에 있는 독일 2위의 국제공항이다.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국제공항(Munich Franz Josef Strauss Airport)’이라고도 불린다. 

오늘 탈 항공편은 뮌헨에서 인천으로 가는 LH718편이다. 뮌헨에서 12:20에 출발해 서울에 새벽 5:40에 도착한다. 약 10시간 비행이다. 

루프트한자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지만 이번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으로 예매를 했기 때문. 그런 경우 티켓에 P클래스로 뜨는데 그러면 마일리지 적립이 안된다. 

뮌헨 공항은 루프트한자의 허브 공항 중 하나로서 최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독일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 도입으로 인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유럽 내 이동이 가능하다.

노랑노랑한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 서너가지의 베이커리와 요거트, 시리얼, 소시지, 베이컨, 스크램블에그 정도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 대용으로 먹을만한 음식 종류는 프랑크푸르트 비즈니스라운지가 더 많았다. 

루프트한자 항공사에 대한 설명은 인천-프랑크푸르트 LH713편에서 자세히 언급했으므로 패스하고(링크참고!) 뮌헨 노선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루프트한자는 인천-뮌헨 직항 노선을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다. 오직 루프트한자로만 인천에서 뮌헨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07년 첫 운항을 시작했고 올해 4월부터는 기존의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해 매일 운항 중이다. 

그래서 현재 한국과 독일을 잇는 루프트한자 항공편은 인천-프랑크푸르트 7회를 포함해 일주일에 총 14회다. 올해 한국 취항 35주년을 맞은 루프트한자는 1984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시작한 후 한국 노선을 단항 없이 운항 중이다. 뮌헨 노선 증편도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리고 에어버스의 최신기종인 차세대항공기 A350-900을 투입하고 있다. 과연… 2-3-2여서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인줄 알았던 B747-400보다 나으려나…?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50-900!

지금, 뮌헨-인천 최저가 확인하기! ▶

루프트한자 A350-900 기종의 비즈니스석이다. 359의 레이아웃은 두가지가 있는데 시트구루 기준 레이아웃2에 탑승했고 비즈니스 36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21석, 이코노미 262석으로 총 319석이었다. 

(2-3-2 구조의 B747-400 비즈니스클래스)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은 똑같은 사진이 아니라는 점...!

가운데가 3석에서 2석으로 줄어드니 확실히 쾌적해 보인다.

하지만 좌석 사이에 어떠한 칸막이도 없어 프라이버시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

창가 자리는 B747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정면에서 보면 옆 좌석과의 간격이 정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 타면 사실… 진짜 민망하다. 특히 창가쪽은 개별 통로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옆 사람이 풀플랫을 만들고 자고 있을 경우 화장실을 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2-2-2 구조의 A330-300이나 B777-300ER에 비해 1개 좌석에 할당된 공간 넓이 또한 좁아보인다. 


(카타르항공 B777-300ER / 2-2-2 구조의 창가석)


(타이항공 B777-300 / 2-2-2 구조의 창가석)


다른 항공사들의 2-2-2 구조 창가석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공간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른 항공사의 A350-900 비즈니스석과 비교해본다면?>


아마 프고가 제일 많이 리뷰한 기종 TOP3가 바로 A350-900일 것이다. 그간 얼마나 좋은 359를 탔었는지 비교해보자면, 일단 모든 항공사가 1-2-1 구조였다. 리버스해링본인 경우도 있고 스태거드 레이아웃인 경우도 있지만 공통되게 수납력이 좋고 프라이버시가 어느정도 보장되며 넉넉한 테이블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베트남항공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타이항공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싱가포르항공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필리핀항공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캐세이퍼시픽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핀에어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스크린 아래로 브로셔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과, 그 아래 작은 서랍이 하나 더 있다.

발 받침이 모니터 아래로 내장되어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좁다. 발받침대 위에 매트리스와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다.

의자 위에는 베개, 담요, 그리고 어메니티 파우치!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갈 때와는 또 다른 파우치다. 완전한 가죽 파우치였는데 어디 제품인지는 써있지 않았다. 


퍼스트클래스에서는 리모와(RIMOWA) 하드케이스를 제공했던 것 같은데 최근 후기는 별로 없는 걸로 봐선 현재 상황은 모르겠다. 

스킨케어 제품은 록시땅으로 ‘핸드크림 10ml’와 ‘이모르뗄 프레셔스 크림 5ml’이다.

스크린은 터치가 된다. 엔터테인먼트에 한국 영화는 2개 뿐이었다. 

헤드폰은 AKG 제품이었는데 노이즈캔슬링 정도나 묵직함(?)을 봤을 때, 그리 프리미엄 라인은 아니었다. 

풀플랫으로 만들어서 침구를 세팅한 모습. 


체구가 작은 나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지만(물론 옆으로 돌아 누울 때 빠듯함을 느끼긴 했다) 어떤 체키너스의 댓글에 따르면 ‘자리가 너무 좁아서 차렷하고 의자를 눕혔더니 양쪽 팔은 팔걸이에 걸쳐있고 몸통만 누워졌다’고 한다ㅋㅋㅋㅋ (남성분)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50-900!

지금, 뮌헨-인천 최저가 확인하기! ▶


기내식 타임! 약 10시간의 비행동안 기내식은 두 번 나오고 간식은 따로 없다.

첫번째 기내식은 코스로 나오며, 착륙 직전에 나오는 두번째 기내식은 한 트레이 안에 3코스가 함께 서빙된다.

샐러드, 함초, 레드 페스토를 곁들인 새우 콩피’다. 차가운 새우였는데 정말 통통하고 싱싱했다. 이걸 많이 많이 메인으로 먹고 싶을 정도였다. 

토마토 소스, 시금치와 탈리아텔레 파스타를 곁들인 쇠고기 말이’다. 진짜 소고기가 꽁꽁 뭉쳐져서 나왔다. 썰기 힘들 정도로ㅎㅎ 기름 없는 부위를 뭉친거라 아주 담백하다. 


되직하게 나온 시금치 소스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저 파스타가 정말 맘에 들었다. 칼국수처럼 길고 납작한데 약간 우동면 같기도 한 쫄깃함… 

디저트는 ‘패션프루트 젤과 아마레티니를 곁들인 블루베리 코코넛 크림’이었다. 이름이 거창하지만 블루베리 케이크다. 맛은 무난했다.

이륙 직후 먹었던 점심은 정말 맛있었는데 비해 최악이었던 아침식사ㅠㅠ 메뉴를 잘못 고른 탓일까… 

야채와 자스민 밥을 곁들인 닭다리살’인데 이게 닭다리 살인지 닭가슴살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닭고기 조각이 밥 위에 아주아주 얇게 펴져 있었다. 양도 워낙 적은데다가 양념도 맛있지 않아서 밥이랑 비벼먹기도 애매했다. 


독일이 원래 미식과는 거리가 먼 나라라고 하지만… 루프트한자의 기내식은 메뉴별로 편차가 큰 편이니 잘 선택해서 먹어야 실패가 없다!

기내 와이파이는 3가지 옵션이 있다. 아래 첫번째와 두번째 옵션을 둘다 써봤는데 두번째 옵션으로는 인스타그램도 가능했지만 첫번째 옵션은 카톡만 겨우 되는 수준이다.

FLYNET CHAT: 7유로, 메신저만 가능한 수준, 스피드 64kbps

FLYNET MAIL AND SURF: 17유로, 메신저/이메일/SNS가 가능한 수준, 스피드 400kbps, 최대 500MB까지 사용 가능(초과되면 64kbps로 이용 가능), 해당 항공편 내에서 시간 제한 없음

FLYNET MAIL AND SURF PLUS: 29유로, 메신저/이메일/SNS사진업로드가 가능한 수준, VPN(Virtual Private Network), 최대 1GB까지 사용 가능, 24시간 이용 가능해서 연결되는 장거리 항공편에서도 이용 가능

비싼 돈을 주고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는 이유는 ‘빠른 체크인, 넉넉한 수하물 허용량, 라운지 액세스, 맛있는 기내식’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편안한 시트’ 때문일 것이다. 긴 비행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180도로 누워서 편안하게 갈 수 있느냐 말이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공인이거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1순위로 고려할 요소다.


그러나 루프트한자 비즈니스클래스는 프라이버시 보장이 되지 않는 완전히 오픈된 좌석이라는 점과 풀플랫은 가능하지만 성인 남성이 눕기에는 비좁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시트의 경쟁력은 매우 낮아 보였다. 약 7천억원을 투자하는 대대적인 디지털화 프로젝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거의 모든 항공사들이 기내와이파이나 온라인 체크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나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고객들에게 디지털 혁신이 좁은 시트의 단점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2020년에 도입될 B777X에서는 루프트한자가 명성에 걸맞는 비즈니스석을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석들도 보고싶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루프트한자 좋다며... 비즈니스석 한 줄에 7명 실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