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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26. 2019

이제 아시아나엔 비즈니스석이 2종류? 가격 차이는!

[아시아나항공 'A380-800'] LA-인천 비즈니스스마티움석 탑승기

인천-LA 아시아나 비즈니스석 티켓.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비싼 로망들을 나열하라면 왠지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 버킷리스트. 드디어 국적기의 장거리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오늘 탑승할 항공편은 LA에서 12:10 출발해 인천에 17:35(+1)에 도착하는 OZ201편이다. 비행시간은 13시간 25분. 인천에서 LA로 갈 때보다 약 1시간 30분이 더 걸린다. 

(인천-LA 구간은 A350-900 기종의 비즈니스스마티움 리뷰로 돌아올게요!)


가격은 비즈니스석 왕복에 약 350만원에 구매했고, 마일리지는 편도에 약 6천마일 적립됐다.  


체크인 카운터로 가려는데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다급하게 “체크인 도와드릴게요”하며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뽑아주었다. 카운터에 줄이 하나도 없는데도 키오스크를 이용하라고 한 부분이 조금 의아했지만 시키는대로 한다…  


탑승권을 받으면 수하물은 다시 카운터로 가서 부쳐야 한다. 키오스크에서 발권을 받은 경우 전용 수하물 카운터가 있기 때문에 줄이 길 경우에는 편리하다. 


체크인 카운터에서부터 보이는 ‘비즈니스스위트’의 존재감!


오늘 탑승할 클래스는 ‘비즈니스스마티움’이지만 ‘비즈니스스위트’가 많이 언급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유일하게 A380 기종에만 있었던 퍼스트클래스가 올해 9월 1일부터 비즈니스스위트로 변경되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이 6대를 보유하고 있는 ‘하늘 위 특급호텔’ A380이다. 엔진이 4개인 쿼드젯이며 2층 비행기다. 


해당 기종은 2019년 9월 현재 뉴욕, LA, 프랑크푸르트, 방콕, 도쿄, 홍콩 노선에 투입 중이다. 


11월 24일부터는 뉴욕 노선이 증편된다. 현재 오전 출발편에는 A380이 투입되고 있는데 오후 9시 50분에 출발하는 밤비행기가 추가되어 A359가 투입된다. LA노선은 A359와 A380이 모두 투입되는 주력노선이다.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비즈니스스위트 12석(구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스마티움 66석, 이코노미 417석으로 총 495석이 탑재되어 있다. 비즈니스스위트는 1층, 비즈니스스마티움은 2층, 이코노미는 두개 층에 나눠져 있다.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A380 이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신기종은 올해 8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A321neo다. 인천-LA구간에서 리뷰한 A350-900은 곧 10호기 도입을 앞두고 있고, 2021년에는 에어버스의 최신기종인 A350-1000을 도입한다고 한다. 현재 9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보잉은 드림라이너 같은 신기종 없이 B747, B767, B777-200ER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현재 B787-9를 운영하고 있고, 드림라이너 최신기종인 B787-10을 20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의 신기종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역시나 대한항공은 보잉을 선택했다. 


아시아나=에어버스, 대한항공=보잉이 공식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입장해볼까?  


1-2-1의 스태거드 레이아웃이다. 좌석은 스트레이트 타입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좌석은 위치에 따라 총 4가지 타입이 있다.   


2인석은 두 명이서 꼭 붙어 앉을 수 있는 자리와 가운데 테이블을 두고 떨어져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창가석 또한 테이블이 복도쪽으로 빠져있는 모양과 창가쪽에 붙어있는 2가지 옵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좌석이 창가에 들어가 있는 모양이 훨씬 아늑하고 프라이버시도 좋았다.  


좌석의 공간감은 이 정도.  


아시아나항공 A350-900과 A380-800의 비즈니스스마티움 시트는 거의 똑같은데 이것만 다르다. 바로 화물칸! 이게 있는게 얼마나 혁명적으로 편한지 모른다. 이착륙시에는 핸드캐리하는 배낭이나 백도 모두 오버헤드빈에 넣어야 하는데 화물칸이 있으면 일어났다 앉았다 할 필요가 없이 쏙 넣고 닫아주면 끝. 선반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공간감이 훨씬 넓어진다. 


좌석 옆에는 테이블이 있다. 기내식 테이블 이외에 이렇게 상시로 물건을 올려둘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기본적으로 생수, 헤드셋, 슬리퍼, 어메니티파우치가 비치되어 있다. 다른건 다 가져가도 괜찮은데 헤드셋은 안된다. 어차피 핀이 달라 개인 디바이스에서는 쓸 수 없다.  


어메니티는 록시땅 스킨케어 3종, 양말, 안대, 티슈, 칫솔치약, 이어플러그(귀마개), 빗이 들어있다. 파우치는 가죽은 아니다. 록시땅 3종은 울트라 리치 립밤 4ml, 핸드크림 10ml, 시어 라이트 컴포팅 크림 5ml이다.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과 동일하게 록시땅 어메니티를 주는데 아시아나는 핸드크림 하나를 더 준다! 


좌석 위에는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3종세트가 있다.  


장거리 비행에서 정말 중요한 충전기. 생수 옆에도 USB 충전기가 하나 더 있다. 충전기 바로 위에 홀더가 있어서 휴대폰 넣어 놓기 좋다.  


리모컨 화면이 큼직하고 터치가 가능해서 정말 편리했다.    


한국 영화가 매우 많아 좋았다는 점…  


화장실이 매우 큼직하다. 창문이 있어서 탁 트인 느낌도 난다.


(위 화장실도 매우 널찍하다 생각했는데) 앞쪽에는 더 엄청난 화장실이 있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싱가포르항공 퍼스트클래스 화장실 느낌…! 변기커버를 내리면 의자가 되니 노약자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탄 승객들에게 유용할 공간이다.




아시아나의 새로운 비즈니스석 ‘비즈니스스위트’

: 비즈니스 가격에 일등석을?


아까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도, 그리고 게이트 앞에서도 비즈니스석이 2개로 나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아시아나는 왜 비즈니스석이 두개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당신은 ‘비행기 좀 타 본’ 예리한 항덕이다. 이코노미석이 여러가지로 나눠지는 경우는 있어도 비즈니스석은 대체로 한가지 종류니까.


아시아나항공은 A380 기종에만 유일하게 남아있던 일등석을 지난 9월 1일부터 폐지하고 좌석 서비스를  기존 ‘퍼스트-비즈니스-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이코노미’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비즈니스 스마티움’, ‘이코노미 스마티움’ 등 일반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좌석으로 등급을 세분화했다.

(‘비즈니스 스마티움’이 탑재된 기종이 있고, 일반 ‘비즈니스’가 탑재된 기종이 있어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위트클래스 –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따라서 A380의 일등석은 ‘비즈니스 스위트’로 변경됐다. 시트는 일등석 그대로지만 이름이 변경되면서 가격도 내려갔다. 승객들은 기존의 퍼스트 좌석과 라운지를 모두 이용하면서 30~40% 저렴한 가격으로 해당 좌석을 이용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위트클래스 –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비즈니스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밀폐형 스위트’ 좌석이다. 32인치 HD 모니터가 있고 화장실도 드레싱룸과 메이크업룸을 겸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며, 동행이 와서 앉아있을 수 있는 버디시트(Buddy Seat)도 있다고…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위트클래스 –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진짜 가성비 좋게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어플리케이션에서 항공권의 가격을 검색해봤다.


[9월 중순 경, 10월 넷째주의 인천-LA 왕복 노선 가격 검색 결과]

·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마티움: 약 388만원 (A350과 A380 중에 선택 가능)

·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위트: 약 518만원 (A380만 가능)

· 대한항공 퍼스트: 약 1,084만원 (B747과 A380 중에 선택 가능)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마티움: 약 388만원)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스위트: 약 518만원)
(대한항공 퍼스트: 약 1,084만원)

결과적으로, 비즈니스스위트는 스마티움보다 약 130만원이 비쌌고, 대한항공 일등석과 비교하면 반값이었다. 티켓에는 ‘비즈니스석’으로 찍히겠지만 가성비 좋게 일등석 수준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아시아나항공의 홍보는 사실인 것으로!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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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약 13시간 비행에 기내식은 2번이 나온다. 두 기내식 사이의 텀이 길기 때문에 라면이나 샌드위치, 과일 등을 요청해서 먹는 승객들이 많았다. 라면은 심지어 삼양라면 신라면 등 고를 수도 있다.


아시아나 기내식의 특징은 매우 푸짐하다는 것…! 첫번째 기내식이 무려 6코스나 된다. 두번째 기내식도 디저트까지 3코스로 나온다.  


칼로리까지 적혀 있어서 너무 좋은 메뉴판. 스테이크가 유명하기 때문에 스테이크를 시켜본다…

(쌈밥은 A359 리뷰에서 상세히 소개할게요!)


아시아나는 심지어 이코노미에서도 스테이크를 준다. 이번 여름 휴가로 A380을 타고 뉴욕갈 때 굉장히 감동했다. 


아래는 카나페-애피타이저-서양호박수프-메인(스테이크)-치즈(체더,캄보졸라,카망베르)-치즈케이크     


(스테이크 먹어서 행복해요)

스테이크는 굽기를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알맞은 미디엄으로 잘 구워져 나왔다. 치즈와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 


중간에 배고파서 시켜본 과일!    


두번째 식사는 ‘닭고기 버섯 죽’을 골랐다. 기내에서 잠을 잔 뒤 가볍게 먹기에 좋다. 과일타르트가 진짜 맛있었다!




LA국제공항 스타얼라이언스 라운지


LA국제공항의 스타얼라이언스 라운지는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의 항공 동맹 라운지’에 5년 연속 뽑힌 라운지다.  


라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 층 올라가야 있다. 덕분에 공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상을 받은 상패가 걸려있었다.      


다양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공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바깥 라운지가 인기가 많았다. 진짜 ‘공항 라운지’의 느낌이 물씬 나서 인트로 영상도 여기서 찍었다는! 


식사공간은 좀 붐비는 편.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았는데 누들바가 있어서 매우 맘에 들었다.      


쌀국수면, 우동면 따로 준비되어 있고 육수도 4가지나 있어서 두 그릇을 먹었다. 누들바가 다 한 스얼 라운지의 음식 코너.




총평 


· A380은 에어버스에서 공식적으로 생산 중단을 발표했고 많은 항공사들이 퇴역절차를 밟고 있는 기종이지만, 아시아나는 퇴역 계획은 없고 대신 퍼스트를 없앴다. 비즈니스스위트 클래스는 실제로 가성비가 좋다.


· 비즈니스스마티움 클래스는 1-2-1 스태거드 레이아웃 시트. 좌석의 모양 4가지로 다양해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다른 항공사들의 380에 있는 기내 바 라운지가 없다고 한다(승무원피셜). 기내와이파이도 안된다. 대신 엔터테인먼트는 좋다.


· 기내식 코스가 6개로 외항사들과 비교해서도 굉장히 푸짐한 편이다. 중간에 라면이나 간식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외항사에 비해 서비스가 정말 신속하다. 역시 한국인.


· 가성비, 시트, 기내식의 3박자를 고려해봤을 때 부모님 효도여행 비즈니스로는 역시 국적기인 아시아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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