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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24. 2019

"이런 이코노미석이라면 10시간도 탈 수 있어!"

싱가포르항공 A350-900 이코노미석(베시넷) / 인천 ~ 싱가포르

얼마 전 발리 휴가를 떠날 때 탑승한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취재차 비즈니스석은 타봤지만 이코노미석은 처음이었다. 티켓을 예약하며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


그 좋은 싱가포르항공,
과연... 이코노미석도 좋을까?


발리로 가기 위해서는 총 2번의 비행(인천~싱가포르, 싱가포르~발리)을 거쳐야 했는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는 A350-900, 싱가포르~발리 노선은 최신 기종 B787-10을 탔다. 


특히나 A350에서는 운 좋게 베시넷(Bassinet)석에 앉아 시작부터 럭키♥ 그때 그 설렘을 담아 리뷰를 써보려 한다. 




체크인/보딩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


싱가포르항공 카운터가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아침 9시 비행기라 7시쯤 도착했더니 줄이 텅텅 비어 있었다. ’이게 웬일이냐’며 좋아했던 것도 잠시, 이미 거의 만석이라 친구들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따로 떨어진 좌석을 확보한 뒤 보딩 하러 출발! 


<세부 정보>

-비행편명: SQ0607(싱가포르행)

-비행시간: 09:00~14:20(6H 20M)

-구매좌석: 이코노미석


게이트에 도착하니 직원분이 우리를 급히 불렀다. 괜히 긴장해서 달려갔더니...


(출처: 싱가포르항공 공식 홈페이지)

3명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베시넷&비상구 좌석으로 배정해주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예상치 못한 세심함에 감동 또 감동했다. 


싱가포르항공 A350-900! 이번 SQ0607편은 장거리용 버전으로 총 253석(비즈니스 42석+프리미엄 이코노미 24석+이코노미 187석)으로 구성돼 있었다. 


|Editor's TALK

: 싱가포르항공이 보유한 A350-900은 총 3타입으로 Ultra Long Range(이하 ULR), 장거리 전용, 중거리 전용이 있음.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는 장거리 전용 기재가 투입. A359ULR 리뷰 보기▶


미리 말하지만 클린샷은 실패...^^;; 대형 기종이다 보니 이코노미석도 많아서 행별로 그룹을 지어 순차적으로 입장시키고 있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내 그룹은... 5번. 거의 마지막 순서였다. 그러므로 만약 싱항 이코노미를 탄다면 일찍 타려고 서 있지 말고 미리 그룹 번호를 확인 후, 천천히 입장하길 바란다. 




좌석

이래서 비상구 좌석 찾는구나 


드디어 싱가포르로...!


사진엔 없지만, 입장 전 이어폰신문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만약 못 가져왔더라도 기내에서 요청하면 줌)


(3-4-3배열이 아닌 게 어디...)

이코노미석은 총 2구간, 3-3-3배열로 돼 있었다. 이날 우리가 정말 시작부터 럭키였구나 라고 느낀 게, 우리 좌석은... 


비상구 좌석


말도 못 하게 넓었다. 친구들이 앉은 비상구 좌석은 승무원분들이 앉는 의자와 마주 보고 있다는 민망함은 있었지만 그걸 상쇄시킬 만큼 넓은 레그룸을 얻었다. 다리를 아무리 뻗어도 반이 남을 정도...! 


그러나 좀 고민될 수밖에 없는 치명적 단점은 1)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스크린이 없고 2) 풍경을 즐길 창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6시간 내리 꿀잠만 잤다... 



 베시넷 좌석


다행히 내가 앉은 바로 옆 베시넷 좌석은 벽에 스크린이 장착돼 있었다.


(아래엔 USB 포트도 있음)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터치를 하려면 손을 뻗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살짝(?) 있지만 아주 반짝반짝 새것같은 컨트롤러가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레그룸도 이정도면 만족! 장신들은 쭉 뻗긴 무리일 수도 있겠으나 160cm인 나에겐 너무도 넉넉한 공간이었다 :) …


앞엔 깨알같이 책자 겸 수납공간도-! 쭉쭉 늘어나는 실리콘 소재라 생수같이 두께감 있는 아이템도 쑥- 잘 들어갔다.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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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완전 내 취향이잖아?


인천~싱가포르 구간에서는 기내식을 1회 제공하고 있었다. 기내식을 먹기도 전에 감동이었던 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을 준다는 것(의외로 선택권없이 즉석에서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음)


메뉴판에는 왕복 편 기내식이 모두 적혀 있었다. 이번에 봐야할 건 서울발 싱가포르행 점심식사로, 국제식 or 한식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며칠동안 한식을 못 먹을 것을 생각해 비빔밥을 시켰다. 


(싱가포르 국민 맥주 ‘타이거’)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꾸 뭘 주는데... 견과류를 비롯해 와인, 샴페인, 맥주, 각종 음료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사무장님의 깨알같은 사진 서비스까지! 한시도 심심하게 놔두지 않는 싱가포르항공... The Love♥


약 1시간쯤 지나니 기내식이 나왔다. ‘닭고기 비빔밥’ 퀄리티는 기대 이상! 버섯, 김치, 나물, 콩나물, 고기 등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느낌이었다. 


갓 데운 밥과 참기름, 볶음 고추장 넣어서 쓱쓱 비벼먹으니



와, 얘들아 비빔밥 이거 진짜 맛있어...
싱항은 어떻게 이코노미 기내식도 맛있냐...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지금껏 기내식으로 먹어본 비빔밥 중에, 아니 먹어본 기내식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다. 


에티하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먹었던 비빔밥과 비교해보면... 진짜 압승. 이말인즉슨 “비즈니스석 기내식과 견주어도 딸리지 않을 만한 퀄리티"였다. 


친구가 시킨 굴라쉬. 이것도 고기가 부드럽고 너무 맛있다고 했다. 세명 모두 “여긴 어쩜 기내식이 다 맛있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콤한 치즈 케익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배가 불러서 더 먹지 못한 게 아쉬운 기내식 타임이었다. 




엔터테인먼트

한국어 자막 좀 늘려줬으면


(심심해서 잠시 게임하러 온 친구1)

이코노미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엔터테인먼트’. 긴 비행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큼 심심한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엔터 좀 봐볼까?


그전에 잠깐! 이번 비행에서 꼭 알려주고 싶었던 꿀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이어폰’이다. 칭찬하고 싶은 두 가지 포인트는 바로 이것. 


1) 일반용 & 기내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된 2타입 소켓

2) 각자 귓구멍 맞게 바꿔 끼울 수 있는 3타입(대, 중, 소) 커널캡


여행중 이어폰이 필요한데 두고 왔을 때 기내에서 받은 이 이어폰을 가져가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한 일반적인 커널캡 사이즈가 맞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도 여기서는 문제없다. 


이런 세심한 점은 정말 백 번이고 칭찬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엔터테인먼트는 조금 아쉬웠다. 싱항의 최신식 엔터 프로그램 ‘마이크리스월드(myKrisWorld)’가 장착돼 있어 최신 영화도 꽤 있고 종류도 다양했지만 정작 중요한 한국어 자막 서비스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서 본다기 보다는,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 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랄까...?


(K-pop 카테고리도 있음)

그나마 음악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고...ㅠ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잘 준비돼 있어 이 부분은 아주 흡족하게 즐길 수 있었다. 


+ A350-900에서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스위트·퍼스트·비즈니스석은 무료. 이코노미석은 유료로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기내 와이파이 가격>

-Chat(30MB): USD 3.99

-Pro(100MB): USD 9.99

-Premium(200MB): USD 15.99




총평

이런 이코노미라면 10시간도 좋아 


진심이다. 이런 이코노미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특이 케이스로 이코노미를 제대로 탄 횟수보다 비즈니스를 탈 일이 더 많았던 나. 그런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내심 걱정이 많았다. 


너 그러다 나중에 이코노미석 못 타겠다...


비즈니스석은 엄연히 일로서 타는 것이고, 개인 휴가를 갈 땐 이코노미석을 탈 텐데 스타트를 잘못 끊어 후에 많이 괴로울 것 같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거리 휴가를 고려해볼 때마다 겁부터 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항공의 이코노미석을 탄 결과, 약간의 자신감이 붙었다. 기내식도 비즈니스석만큼이나 맛있었고 좌석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물론 다른 항공사 이코노미가 다 이 정도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싱항 정도라면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대만족!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A3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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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항공사들의 이코노미석도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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