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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Jan 13. 2021

신세계가 이번엔 판교에 아주 재밌는 호텔을 지었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 프리미어 디럭스룸

“디비디비딥! 깨랑까랑!”

2020년 12월 30일 외계인과 교신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색적인 컨셉의 호텔이 오픈했다. 바로 그래비티 서울 판교. 서울 중심지가 아닌 판교 테크노밸리에, 그것도 신세계조선호텔이 메가폰을 잡은 곳이라 오픈 전부터 호덕들의 관심이 어마어마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로 총 306개 객실과 3개의 F&B시설, 연회장, 그래비티 클럽(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곳이 오픈하기 전까진 분당/판교 내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서머셋 센트럴 분당이 다였는데 두 곳 모두 수영장이 없었다. 그말인즉슨 그래비티 서울 판교의 특장점 중 하나가 바로 수영장이 있다는 것! 


★읽을지 말지는 독자의 선택★

본격적으로 내부를 둘러보기 전에, 이 호텔에 대해 알면 좋은 정보를 살짝 적어 두겠다. 


1. 신세계조선호텔이 레스케이프, 그랜드조선부산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이는 독자호텔 브랜드.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판교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세워졌다. 실제로 그래비티는 시그니처 엔터 프로그램 ‘그래비티 타임’, 커뮤니티 프로그램 ‘그래비티 트라이브’ 등을 개발. 이를 통해 분당구 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 한다. 


2.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오토그래프 컬렉션’ 이름을 달고 신세계만의 운영 스타일을 제공한다. 특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메리어트 산하 30개 브랜드 중 가장 개성이 강한 브랜드로, 이 이름을 단 호텔들은 믿고 가는 인테리어 맛집이라 생각해도 좋다. 국내에는 그래비티 외 홍대 라이즈, 중구 더 플라자가 있다. 


3. 그래비티 서울 판교의 특장점 두 번째는 바로 위치. 현대백화점, 아브뉴프랑, 판교 박물관, 판교 공원 등 다양한 문화·쇼핑 시설과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까워 서울과의 이동도 편하다. (이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니… 아래 리뷰에서)



로비


행성을 연상케 한 풍선 인테리어

솔직히 말하자면 로비 첫인상은 좀 당황스러웠다.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협소했기 때문. 높은 천장까지 뻗은 나선형 계단이 꽤 이색적이긴 했지만  


한 켠에 전시된 예술도서와 판교 여행책자

리셉션, 비즈니스센터 모두 굉장히 아담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올지는 모르지만 휴가철엔 웨이팅이 좀 걱정되기도(?)  


홀리듯 멍해지는 매력

로비층의 메인 스팟을 고르라면 무조건 여기!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스크린을 수놓은 화려한 영상들에 시선을 뺏길 것이다. GRAVITY(중력)라는 호텔명에 걸맞게 우주, 생명, 에너지와 관련된 묘한 디지털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출처: www.noticiasdelujo.com

그래비티 서울 판교의 인테리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자로 로사 비올란’이 담당했는데, ‘중력’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공중부양(levitation)과 균형(balance)이라는 두 키워드로 풀어내 유니크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앞으로 이 호텔의 공간들을 감상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할 포인트!  


추가로 로비층에 라운지 카페&바로 운영되고 있는 제로비티(ZEROVITY)가 있다. 당장 보여주고 싶지만 객실 취재 이후 다시 와야 하기에 일단 패스



객실


이날 우리가 취재한 객실은 프리미어 디럭스룸으로, 총 4가지 객실 타입 중 NO.3에 해당되는 객실이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디럭스→ 프리미어 디럭스→ 밸리 스위트→ 그래비티 스위트)   


체크인 시 받은 식음 바우처와 캔들

<예약 정보>

-패키지: 오프닝 특전 [GRAVI-Tea 패키지]

-가격: 319,000원(평일 기준) 

-혜택: 비즈니스디럭스 or 프리미어디럭스 1박+'앤디쉬' 2인 조식+'제로비티' 시그니처 도넛 플래터와 차 베이스 칵테일 2잔+그래비티 클럽(피트니스, 수영장)+그래비티 캔들 1개 제공

-기타: 위 캔들은 그래비티의 시그니처 향 '어웨이큰 트웬티'(AWAKEN20)’을 맡을 수 있는 제품으로, 베르가못과 그린 시트러스의 향을 조합해 매혹적인 숲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 특징 


달처럼 동그란 문패와 우주인이 보낸 것 같은 문구가 새겨진 귀여운 키카드에 설렘 가득! 자 이제 본격적으로 객실 구경 좀 해볼까?  


긴 복도를 중심으로 우측엔 드레스룸과 욕실, 전방엔 침실이 있는 구조다. 그보다도 여기… 엄청나게 초록초록 하잖아?  


그린, 그레이 컬러 룸도 있음

왜 객실을 온통 초록색으로 칠했는가에 대해선 개인의 해석차가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지구, 자연이 떠올랐다. 우주인이 편히 쉬어 가라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준 컨셉인 느낌이 들어서 왠지 재밌었다.   


일반적이지 않게 익살스러운 배치로 놓인 가구부터, 별자리인지 우주인 신호인지 모를 그림들. 모든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창의력 샘솟기 딱 좋은 공간 


프리미어 디럭스룸의 시그니처! L자형 소파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널찍한 4~5인용 소파와 테이블이 세팅 돼 있어 업무는 물론, 룸파티 하기에도 딱 좋은 느낌. 추가로 성인 3인이 묵어야 할 때 유료 엑스트라 베드 요청할 것 없이 한 명은 여기서 자도 되지 않을까? (가위바위보 진 사람 당첨) 


중요한 베딩! 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침구는 프레떼(Frette) 제품으로 쫙 세팅 됐다. 최상위 객실인 그래비티 스위트를 제외한 전 객실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편안한 베딩이 모두에게 필수 조건이라면, 나에게 필수 조건은 ‘TV에 OTT기능이 탑재돼 있느냐’이다. 유튜브, 넷플릭스를 객실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 신상호텔이라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그래비티 서울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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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으로 미러링 기능을 이용해 연결. 하지만 화질엔 한계가 있어 엄청 아쉬웠던 걸로…  


그렇다면 뷰는? 판교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이라 뷰는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론 주차장 뷰였다. 다른 방향의 객실에선 좀 더 나은 시티뷰를 볼 수 있을지도. 이건 룸바룸일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휑한 냉장고

개인적으로 객실 내 가구 중에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미니바 공간. 자칫 밋밋하게 보였을지 모르는 인테리어가 이 가구 하나로 꽉 채워진 느낌이었다. 무료 제공되는 티와 캡슐커피 퀄리티도 굿!  


앞서 침실로 들어오기 전, 우측으로 가면 드레스룸과 욕실, 화장실 공간이 나온다. 드레스룸은 평범. 오픈형이고 짐 놓는 테이블이 잘 마련돼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외투도 여러 벌 들어갈 정도의 공간.  


뒤에 보이는 곳이 욕실

세면 공간과 욕실은 이렇게 따로 떨어져 있다. 세면대가 하나인 건 좀 아쉬웠지만 양옆에 테이블이 있어 파우치와 옷 등을 올려 두기 좋았다. 주의! 객실 내 세면도구는 최소한(면봉, 화장솜, 빗, 헤어캡 등)으로 구비돼 있으니 기타 일회용품이 필요하다면 따로 요청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로 감각적이게 꾸며진 욕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일단 전체적으로 널찍해서 이용하기 편했고 바닥재도 마블링 타일로 깔려 있어 고급스러웠다.  


어메니티는 일회용이 아닌 공용 용기에. 여러가지 이유로(ex. 챙겨가지 못해서, 찝찝해서) 공용 용기 사용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환경 살리기 운동 일환이라고 하니 기꺼이 따르리라! 처음엔 어색해도 점점 익숙해진다. 어메니티 퀄리티는 굿! 중성적인 향+적당히 수분감과 오일감을 갖춘 제형이 취향저격이었다.  


이외 가운과 타월, 슬리퍼 퀄리티도 대만족! 뽀송뽀송함과 디자인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았다. 이런 거에 돈 아끼는 호텔들 있는데 신세계는 그렇지 않아서 좋음 


그리고 따로 떨어진 화장실. 전체적으로 객실 내 공간들이 아주 잘 분리돼 있어 좋았다. 투숙객 간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로비티(라운지 바)


자 드디어 ‘제로비티(ZEROVITY)’를 소개할 차례. 로비층에 위치한 이곳은 라운지 카페이자 바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들의 눈에 가장 먼저 선보여지는 공간인 만큼 개성 있고 화려한 아이템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   


우리는 패키지 혜택에 포함돼 있는 티 베이스 칵테일 2잔과 도넛 플래너를 즐길 수 있었다. 여기서도 맛보지 못했던 그래비티만의 티 칵테일을 마실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시간.  


무엇보다 이곳 직원분의 서비스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제 아무리 좋은 특급호텔도 요청하지 않으면 ‘원하시는 칵테일 따로 있으면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시그니처 칵테일을 추천 드려도 될까요?’ 라는 말을 선뜻 안 꺼내는데 먼저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곳에 묵는다면 꼭 한 번 이용해보길!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공식홈페이지

추가로 여긴 최상층(19층)에 있는 모던 일식 레스토랑 '호무랑(HOMURAN)’이란 곳이다. 최상층이라는 강점을 살려 인테리어가 제일 멋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실물은 그저 그랬던… 하지만 갓포 요리와 스시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래비티 클럽(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앞서 말했듯 그래비티 호텔은 판교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수영장이 있는 곳이다. 그 외 러너 스테이지, GX 스튜디오, 컨설팅 룸 등 다양한 운동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그 스케일이 무려 호텔 2개층을 통째로 쓸 정도라고.  


전방에 락커룸 입구
라운지 및 컨설팅 공간

곳곳에는 카페처럼 예쁘게 꾸며진 라운지 공간도 마련돼 있고 컨설팅룸에서는 인바디 측정과 함께 아로마 테라피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듯했다.   


이곳은 유산소, 기구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기구는 럭셔리 호텔에만 들어간다는 이태리 명품 ‘테크노짐(Technogym)’이 최신판으로 쫙 깔려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뷰를 보며 운동하는 짜릿함은 덤  


GX 스튜디오는 상상 그 이상. 기구도 기구지만 고급 헬스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이키 조명까지 준비한 치밀함에 좀 놀랐다.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가장 메인인 수영장!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입장을 할 수 없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수영장 이용이 불가하면서 아예 개방을 안 하고 투어 예약손님들에게만 한해 잠깐 구경만 시켜주고 있다고. 한달 치 예약 꽉 차서 원한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란다… 


아쉽지만 이해는 한다. 이 호텔이 이정도 규모의 클럽을 만들고 멤버십까지 운영한다는 건, (투숙객과는 별도로) 프리미엄 피트니스 클럽을 원하는 판교 주민들이 주 타켓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판교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과도 잘 맞는 것 같고.  


뭐, 결론은… 부럽습니다. 판교주민분들



앤디쉬(뷔페 레스토랑)


지나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가 쏠쏠

마지막 공간은 뷔페 레스토랑 ‘앤디쉬(ANDISH)’. 우리는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래비티 호텔 내부에서 가장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곳. 통유리창 너머로 내리쬐는 햇살과 산뜻한 색감의 가구, 초록 식물들의 조합이 편안함을 안겨줬다.    


푸드 스테이션은 총 4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크게 그릴, 중식, 누들, 일식, 베이커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메뉴들이 엄격히 구분된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았다. 그럼 메뉴를 좀 살펴볼까?  


일단 가볍게 커피, 생과일 코너가 있다. 일부 특급호텔에선 테이블에서 커피를 주문 받아주기도 하는데, 그래비티는 젊은 느낌의 호텔이니 직접 뽑아 마시는 걸로(?). 생과일은 딱 기본적인 것 4종류 준비돼 있었다.  


생과일 주스와 우유, 시리얼, 샐러드, 햄과 각종 한식 메뉴들도 잘 준비돼 있고  


한 켠엔 즉석우동과 고기 딤섬, 부추 딤섬, 볶음밥 등 각종 중식/일식 메뉴가 준비돼 있었다.  


텅텅 비워진 접시들

그릴요리, 계란요리, 베이커리, 치즈, 요거트 등도 세팅 완료. 쭉 본 결과 메뉴의 가짓수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라이프스타일호텔에 걸맞는’ 딱 적당한 선을 지킨 느낌.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컨셉인지는 모르겠으나 음식이 너무 조금씩만 준비돼 있어서 원하는 음식들을 제때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외 서비스, 음식 맛, 공간 분위기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조식을 먹을지 고민 중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길!



총평


그래비티 서울 판교에서의 1박. 사실 “이 호텔 너무 좋으니까 무조건 들러 보세요” 할만한 곳은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서울만 해도 이런 컨디션의 호텔 꽤 있으니까. (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신세계조선호텔도 굳이 전국구 투숙객을 생각하며 이 포인트에 그래비티 호텔을 짓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이 아래 경우 중 하나에 해당된다면? 한 번 들러봐도 좋을 듯하다. 꽤 재밌는 컨셉의 호텔이기에.

-도심 호캉스를 원하지만, 서울은 지겨울 때

-비즈니스차 판교에서 투숙해야 할 때

-클라이언트에게 나이스한 숙소를 잡아주고 싶을 때

-판교 근처에서 멋지게 팀프로젝트 할 공간이 필요할 때

-호캉스, 몰캉스, 판교 테크노밸리 산책 다 하고싶을 때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그래비티 서울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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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의 다른 두 호텔도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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