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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Feb 03. 2021

과함도 모자람도 없는 곳,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클럽 코너룸 & 라운지 해피아워 솔직리뷰


INFO 


-호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위치: 서울 구로구 경인로 662 디큐브시티(신도림역과 연결되어 있음) 

-객실: 클럽 코너룸 

-가격: 247,500원(평일 기준, 라운지 및 조식 포함)


이런 점이 좋아요

룸, 로비, 라운지 어느 곳에서도 멋진 시티뷰를 볼 수 있어요.

낮보다는 밤에 더 예쁜 룸이에요. 은은한 조명 최고!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실크 침구=꿀잠


조금 아쉬웠어요.

룸에서 약간의 세월이 느껴져요. 

영유아와 오신다면 카펫 바닥을 주의하세요. (먼지가 날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신도림 근처에서 일하는 비즈니스맨

20만원 중반대에 숙박, 해피아워, 조식까지 모두 누리고 싶으신 분



REVIEW


신도림의 평일은 항상 정신이 없다. 내 기준 정말 온갖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다. 사무실이 많으니 비즈니스맨은 말할 것도 없고 백화점으로 쇼핑하러 오는 사람들, ITX를 타고 서울에 막 도착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아파트로 둘러싸여서 동네 주민도 한가득이다. 널찍한 도로에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한쪽으로는 근린공원이 있고 도림천도 흐르는 곳. 그 한가운데에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 있다. 

지금이야 수많은 5성급 호텔이 있지만 쉐라톤이 오픈했던 2011년에는 서울 서남권에서 유일한 특1급 호텔이었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스타우드가 한국에 세 번째로 문을 연 곳이어서 더더욱 핫했던 이곳. 호텔은 2016년 메리어트가 스타우드를 인수하면서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메인 로비는 가장 꼭대기 층인 41층에 위치해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호텔들을 다녀본 결과 로비가 꼭대기층에 있는 호텔들은 대체적으로 뷰가 예뻤다. 이번에도 역시 한가득 기대를 안고 올라가 보았다. 

41층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로비 라운지 바,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통창뷰. 이날 날씨가 살짝 흐렸는데도 뷰가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너무 높은 호텔보다는 (ex. 시그니엘 서울) 적당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씨티뷰를 선호하는데 내가 딱 찾던 그림이 나왔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룸타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 숙박만 제공되는 디럭스룸(킹, 트윈, 코너), 클럽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는 클럽룸(킹, 트윈, 코너), 그리고 스위트룸(이그제큐티브, 허니문, 호스피탈리티, 프레지덴셜). 


오늘의 컨셉은 적당한 가격에 뷰 좋은 룸, 라운지 해피아워, 조식까지 모두 누리고 싶어하는 욕심쟁이로 해두겠다. 클럽 코너룸에 묵겠다는 소리다. 

들어가자마자 ‘누가 조각조각 오려 놓은 것 같네’라고 생각했다. 사선을 활용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곳. ‘안다즈 서울 강남’이 조각보의 느낌을 내려고 룸 안에 사선을 많이 활용했다는데 이 룸이 한 수 위다. 사각형으로 딱 떨어지는 룸이 사진 찍기에는 훨씬 수월하지만 요런 공간이 또 보는 맛이 있지. 

물론 뷰 보는 맛도 있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가득한 룸이다. 오픈한지 10년이 됐으니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살짝 보이기는 한다. 책상 위 스탠드의 천 부분이 조금 얼룩덜룩하다거나? 하지만 더럽다는 느낌보다는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편한 시간을 보내다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낡고 더러운 것과 그 세월마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정말 한 끗 차이인데 쉐라톤은 후자였다. 최근 내가 리뷰했던 호텔이 대부분 오픈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상호텔들이었는데 그 곳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편안한 분위기에 한 몫 한 건 바로 조명과 베딩이다. 사람마다 취향을 타겠지만 이곳의 조명은 굉장히 어두운 편이다. 몇 번이고 마스터 버튼을 누르며 불이 다 켜진 게 맞는지 긴가민가했다. 베딩은 시몬스 뷰티레스트 쉐라톤 전용 매트리스와 실크 침구의 조합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밤에 그 매력이 배가 된다. 

맨 처음 룸을 소개할 때 낮보다 밤에 더 예쁜 곳이라고 적어 놓은 이유. 은은한 조명에 폭신한 침대에 신도림의 야경이 합쳐지니 그 분위기에 취해 자꾸만 멍 때리게 되더라. 호텔에 머물 때마다 ‘아 잠깐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하는 시점이 하나씩 있다. 쉐라톤에서는 이 사진을 찍는 시간이었다. 


ROS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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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룸의 매력은 침실뿐만 아니라 욕실에서도 이어진다. 역시 삐쭉빼쭉 사선이 가득한 공간. 넓진 않지만 욕조, 샤워실, 세면대, 화장실을 끝내주게 구분해 놓았다. 특히 욕조 옆에 통창이 나있어서 침대에서 보던 뷰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욕조 주변으로 테이블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와인을 한 잔 가져다 놓아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다. 침실은 밤에 가장 예뻤는데 욕실은 노을이 질 때쯤이 가장 예뻤다.(순전히 나의 취향…) 

아, 물론 밤에 보는 야경도 훌륭하다. 

이제 조금 더 실용적인 얘기들을 꺼내 보겠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어메니티로 ‘르 그랑 뱅(le grand bain)’을 선택했다. 쉐라톤 공식 어메니티로 전세계 어느 쉐라톤 호텔에 가도 이 제품이 놓여져 있다. 시트론(Citron)과 베트버(Vetiver) 향이 풍기는데 어디서 많이 맡아본 듯 하면서도 낯선 향이다. 프랑스 니치향수 같다고 생각했는데 바이레도의 벤 고헴과 협업한 제품이란다. 

옛날 유리장 같은 드레스룸을 열면 가운과 슬리퍼가 나온다. 가운은 쉐라톤 로고도 박힌 것이 꽤나 괜찮았지만 슬리퍼는 아주 기본 중의 기본. 이 곳이 원목 바닥이었다면 그냥 양말 신고 걸어 다녔을텐데… 조금은 오래된 카페트 바닥이라 슬리퍼의 질을 따질 때는 아니었다. 

미니바도 아주 단촐하다. 캡슐 커피머신이나 음료, 술, 스낵 등은 보이지 않고 티백이 잔뜩 꽂혀져 있다. 이 정도 분위기 좋은 룸이라면 분명 와인이나 맥주 몇 개만 넣어 놔도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돈 좀 쓰자!’하고 마셨을 것 같은데 말이지. 아쉬울 따름. 

아쉬움을 뒤로하고 38층 클럽 라운지로 향했다. 해피아워 시간대가 아니면 사람은 거의 없는 편. 라운지 내의 색감은 룸과 흡사하다. 조금은 철이 지난 듯하지만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클럽라운지 운영 시간]

2:00PM~9:00PM

[해피아워]

5:30PM~7:30PM

주류는 위스키, 럼, 보드카부터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 맥주까지 2~3개의 브랜드가 준비되어 있다. 다른 한쪽으로는 커피머신, 음료, 주스 등이 있고. 통창 앞에 진열되어 있으니 와인 따를 때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음식은 대단하지도 않지만 모자람도 없었다. 샐러드와 크래커, 치즈, 핫 푸드 3종, 과일, 케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맛도 역시 쏘쏘. 저 중 가장 맛있는 게 뭐였냐고 물으면 단연 파인애플이다.(조리한 음식이 아니라 조금 머쓱하지만…) 대체 어디서 구해왔는지 정말 달달하고 맛있어서 BEIGE와 감탄하며 몇 번을 더 가져다 먹었다. 

적당히 배를 채우며 술 한잔 기울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내가 만약 40만원, 50만원을 주고 들어온 라운지라면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25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왔는 걸? 

라운지에 이어 피트니스와 수영장을 구경하러 갔다. 28층에 위치한 피트니스는 따로 리셉션은 없고 객실 키를 찍고 들어가게 돼있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설치해 놓았나 보다’ 생각하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열체크를 안하고 이렇게 들어가도 된다고…?’ 코로나에 익숙해져버린 인간상…

둘 다 무난하다. 수영장은 수영을 ‘즐길 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렇게 넓은 편도 아닌데 세 레인 중 한 레인은 회원 전용이고 다른 한 곳은 강습 중이었으니… 남은 한 곳과 작은 자쿠지를 이용하는 게 전부. 

다음 날 아침 일찍 41층 ‘피스트’로 조식을 먹으러 올라갔다.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멋진 뷰를 내려다보며 식사하고 싶은 탓에 창가 자리에만 다닥다닥… 우리도 냉큼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음식구경을 하러 갔다. 

조식 메뉴까지 둘러보고 나서 느꼈다. 이 곳은 딱 기본을 지키는 군. 조식 역시 라운지 해피아워를 볼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맛있고 모자란 것 없는 구성이다. 인상적인 건 한식의 비중이 꽤나 컸다는 것? 스프인가 하고 봤더니 곰탕이 있어서 흠칫.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인데… 물론 나는 곰탕을 좋아한다. 

곰 발바닥 같은 어린이용 식판도 있다. 나도 저기에 담아 먹고 싶었는데…(키덜트 취향존중)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저기에 담아왔으면 BEIGE가 아는 척 안 했을 것 같다. 

멀쩡한(?) 접시를 선택한 덕에 멋진 사진은 건질 수 있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뷰 맛집이다. 

뷰로 시작했으니 뷰 사진으로 끝마쳐야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호텔 덕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우와 여기 이런 게 있어요! 너무 새로워요! 너무 멋져요!”라고 말할 부분은 찾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반대로 호텔을 많이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100% 만족하고 나올 만한 곳이다. 20만원 중반대에 아늑한 룸, 라운지 해피아워, 호텔 조식까지 다 경험해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ROS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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