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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pr 29. 2021

직장인을 위한 호텔이 생겼다

디어스 명동 솔직 후기

안녕, 역마살이 세 개나 있는 에디터 ROSE다. 오늘은 오랜만에 회사와 멀지 않은 곳으로 취재를 떠났다.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 눈에 띄는 저 건물, 바로 ‘명동 디어스’다. 독특한 외관만큼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목적도 다양하다. 호캉스 오는 사람, 장기 투숙을 하는 사람, 업무 공간으로 삼은 사람, 각종 취미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까지. 이 호텔, 대체 정체가 뭘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리셉션과 Lounge V. 넓지는 않지만 분위기 좋고 아늑하다. 이곳에서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말고도 업무를 위한 아이패드 및 노트북을 대여(유상)해주기도 한다. 체크아웃 고객도 퇴실 당일 오후 2시까지는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객실


디어스 명동의 객실은 크게 STAY S(1~29일 투숙)와 STAY L(30일 이상 투숙)로 나뉜다. 우리는 STAY S 버전으로 13층 펜트하우스 도밍고(Domingo) D타입에 묵었다. 가격은 평일 기준 약 22만원 정도다. 


Editor’s TalkBreve룸은 STAY S로만, Dormitorio룸과 Eterno룸은 STAY L로만 묵을 수 있다. Comodo룸과 Domingo룸은 단기와 장기숙박 모두 가능하다. 

룸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원목 바닥이 아주 깔끔했고 통창으로 햇볕도 굉장히 잘들어왔다. 호텔의 느낌보다는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집 같달까. 우드 가구들, 라탄 소품들의 조화가 마치 ‘오늘의 집’ 스튜디오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시티뷰와 남산골 한옥마을 뷰가 반씩 보이는 것도 좋았다. 환기창도 제법 많이 열려 쾌적했다. 

장기 숙박이 되는 룸인 만큼 전자레인지까지 구비되어 있다. 다만 드레스룸은 그에 비해 조금 작은 편. 

욕실은 세면대 두 개에 남성 소변기까지 설치돼 있다. 샤워실과 욕조도 아주 널찍하다. 


어메니티는 LA에서 만든 옥시젠(OXYGEN)이라는 제품.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메니티는 아니고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이 브랜드의 바디로션만 제공하고 있다. 은은한 향이 아주 좋다. 



부대시설


호텔 안에는 STAY L 투숙객들을 위한 공간이 많다. 1층 로비 옆에 설치된 간이 주방과 2층 런드리 룸이 대표적이다. 

2층에는 투숙객이 업무를 보거나 휴식할 수 있는 Lounge S가 마련돼 있다. 그 외에도 홈 트레이닝 짐, 커뮤니티 스페이스와 도미토리오 투숙객을 위한 팬트리룸과 캐비닛 등이 있다. 



서던하일랜드 라운지


기본 부대시설 외에도 디어스 명동은 서던하일랜드와 제휴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크게 B1층 '단 Dahn(断)’ 라운지, 14층 ‘킨포크 라운지’와 루프탑으로 나뉘는데 펜트하우스 투숙객만이 서던하일랜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에는 모두 유료 멤버십을 구매해야 한다. 다만 2021년 5월까지는 무료멤버십에 가입하면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프립으로 예약하면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고. 


Editor’s Talk유료 멤버십은 Time Coupon(2시간 1만 5천원), WHITE(1개월 18만원), RED(1개월 35만원), RED Edition(3개월 1백 5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5월 말까지는 프로모션가로 해당 금액보다 할인된 가격에 가입 가능하다. 모든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아로마 키트, 커피, 차, 라커룸 등이 제공되며 RED에게는 14층 조식 서비스, 라운지 해피아워(셀프 와인바), 루프탑 이용권 등이 주어진다. 

B1층에 있는 '단 Dahn()’ 라운지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톤 다운된 우드, 베이지, 아이보리 색상을 사용해 마음이 편안해지게 인테리어했다. 은은한 향이 나고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곳. 빈백, 나무 의자, 라탄 의자 등 가구들이 다른 듯 조화로우며 매거진 B를 비롯해 다양한 책들이 가득 꽂혀져 있다. 


[단 라운지 운영시간]

10:00~22:00(공휴일, 일요일 휴무)

라운지 한켠에는 업무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닌텐도와 오락기가 설치돼 있는 프라이빗 서재와 인센스 스틱을 켜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케렌시아 룸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그 외에도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 커피와 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탕비실 공간이 마련돼 있다. 

14층 ‘킨포크 라운지’는 지하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모든 곳을 블랙톤으로 맞췄으며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바가 특징. 와인은 레드 4종, 화이트 4종이 준비되어 있으며 35,0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단 라운지’와는 달리 음악도 재즈풍으로 흘러나와 낮이든 밤이든 와인 한잔 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킨포크 라운지 운영시간]

10:00~22:00(공휴일, 일요일 휴무)

플랜테리어를 활용한 공간 분리도 훌륭하고

작은 무대도 마련돼 있다. 밤이 되면 테이블이 치워지고 클래식 혹은 어쿠스틱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원픽은 바 테이블이다.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가 압도적인 공간.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훨씬 더 확 트인 남산뷰를 볼 수 있다. 

야자수 가득한 이국적인 불멍존도 있는데

어둑어둑해지면 바로 불을 켜주신다. 가만히 불멍하며 앉아있으면 잠시 해외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노을지는 서울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뷰 하나는 정말 압도적이다. 

깜깜해지면 루프탑의 진가는 더 올라간다. 그동안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루프탑 바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한곳이 리스트에 올랐다. 



프로그램


그리고 루프탑을 200% 즐기는 방법은 바로 ‘도심 속 캠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 루프탑 한켠에 있는 이글루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원래 멤버십 가입자만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지만 5월까지는 프립에서 예약을 받고 있으니 빨리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한다. 


[도심 속 캠핑 운영시간]

1부: 18:00~19:30

2부: 20:00~21:30 


[가격 및 수용인원]

인당 2만원, 2~4인 이용 가능 


Editor’s Talk도심 속 캠핑 외에도 클래식/어쿠스틱 공연, 남산 봄 출사 알렉산더 테크닉, Tea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용객들에게는 파파존스 피자 라지 무료 시식권 한 장과 인당 맥주 2병이 제공된다. 맥주는 과일향이 나는 도수가 낮은 것부터 에일, 라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글루 내부에는 컵과 그릇, 인센스 스틱, 보드게임들까지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몸만 왔는데 캠핑 브이로그 찍는 것처럼 데코가 되어 있으니 편하고 좋더라. 

그리고 이글루 안도 단연 밤이 더 예쁘다. 천장에 데코되어 있는 꼬마 전구들까지 켜지면서 한층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된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해지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으니 1부보다는 2부를 선택해야 더 분위기 좋은 캠핑을 할 수 있겠다. 

도심 속 캠핑이 무르익어 갈 때쯤, 14층 킨포크 라운지에서는 한국영화 ost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이용객들에게는 치즈 플레이트와 웰컴 드링크도 한 잔씩 제공된다.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딱인 프로그램. 


[클래식 공연 시간 및 가격]

매주 금요일 19:00~21:00ㅣ인당 1만원



총평


카멜레온 같은 호텔이다. 한 두시간동안 취미를 즐기러 오기에도, 하루 정도 호캉스를 하기에도, 한 달 이상 머물며 내 일상을 함께하기에도 좋은 공간. 여기저기 좋다고 소문내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고 싶은 곳. 


확실한 건 나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 한번 떠나기 힘든 요즘 서울 한복판에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만한 곳이 생기다니 기쁠 따름! 오늘도 소중한 추억을 하나 더 얻어간다. 



*이 글은 ‘디어스 명동’의 제작비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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