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요.
엄마라는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비 작가여도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원고지 100장 글 쓰라고 해도 못다 한 얘기가
있을 만큼 너무 많은 이야기 소재가 될 것이다.
착한 딸이 아니기에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계획표에 해외여행이나 아파트 사주는 효도는
못 해 드려도, 자잘한 건 다 해드리는 효도는 하자고
세운다.
엄마는 항상 내게 전화를 걸면 첫마디가 늘
"사랑하는 우리 예쁜 딸"이라고 시작을 한다.
무릎을 젊었을 때 많이 쓴 탓도 있고,
나이가 들어감에 관절염도 생기기도 했고...
전화 내용인즉슨...
"예쁜 딸, 엄마 병원가서 무릎에 주사 맞아서
옴짝달싹 못 하는데. . .빵이 먹고 싶어"였다.
나는 못된 딸이기에 한 번에 오케이 하는 법이 없다.
생각해 보니 엄마는 내가 무엇이든 말만 하면 오케이
하고 다 들어줬는데.... 나는 왜 그럴까?
한 시간쯤 귀찮지만 엄마 빵을 사다 드리기 위해
무슨 빵이 먹고 싶냐고 물으니 찰 도넛이 드시고
싶은 모양이다...
사장님께 전화해서 꽈배기랑 찹쌀도넛 포장요청을
해놓고 찾으러 가니 봉투에 담아 주신다.
엄마와 나의 집은 불과 2km도 안 되는 거리이다.
스타벅스는 4-5km 떨어져도 하루도 빠짐없이
가는데 왜 엄마집은 발걸음이 잘 안 가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엄마에게 일단 빵 배달 완료
엄마는 내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신다.
"예쁜 딸, 빵 값이야.. 엄마 사다 줘서 고마워"
나는 괜찮다며 피곤하니 집에 얼른 가서 더 쉴래 하고
나오는데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과 한편으론
작지만 효를 실행한 나의 이중성이 내 가슴을 자극했다
아빠가 내 이름을 지을 때
효도 효, 으뜸 원
효원이가 효도 으뜸가게 잘할 거라고 지어주셨는데
이름이 무색할 만큼
나의 효도는 최하위다...
올 한 해
엄마에게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야겠다....
카네이션 꽃 유래는 과거 1907년 초반에 미국의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님을 추모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카네이션을 나눠주면서 어머님의 은혜를 기르는 대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빨간 카네이션 꽃말은 '건강을 비는 사랑, 존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하는 효도보다,
평소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드리는 게 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