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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필요한가?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아쉽네

by 가시나물효원

아파트가 오래돼서 전 세대가

보일러 교체를 한다고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를

치워주라고 공고문이 붙었다.


불행 중 다행인가?!


집에 드럼세탁기 대신에

통돌이만 2개가 있는 상황


세탁기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서 옮겨볼까?

지인에게 도움 요청을 해볼까?


혼자 사는 여자인데...

괜스레 남자 지인분 오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이럴 때 신랑이 있었으면 알아서 척척 해주니

나는 신경 쓸 일도 없을 텐데...


아쉽지만 없으니 어떻게 하겠어...


혼자 스스로 잘하는 나잖아...

결국 해냈다..


구루마를 이용해서 무거운 세탁기 2대를

가뿐히 아주 가뿐히(?) 옮기고 정리했다.



보일러 설치하는 사장님과 예약 시간이 되니,

사장님께서 세탁기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더니

"업자 불러서 하셨어요??"

나는 사장님에게 징징거리는 말투를 섞으며

"저거 하고 지금 허리 병났어요"라고 말하며

커피 한잔을 건넸다.


혼자 척척 잘 해내는 걸 보면

신랑이 또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있어야 좋은지

없어야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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