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7) 엄마와 딸

by 가시나물효원

익산에서 60대 중년이 아파트 15층에서 추락사를 했다.

그녀의 목에는 집 열쇠와 쪽지 한 장이 있었는데

그 내용인즉 본인 딸이 수개월 전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를 못하고 집에 있다가 죽었는데

그걸 보고 본인이 너무 견딜 수 없어서 딸 따라간다며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복지의 사각지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에 계신 분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을 악용해서 본인들 기초생활 자격 떨어질까 봐 일부러 일하지도 않고

돈도 통장에 넣어두지도 않는 분들을 보면 조금은 기분이 상할 때도 있다.

정말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하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엄마와 딸이라는 주제로 시 한 편 써보려 한다.



제목 엄마와 딸

지은이 가시나물


엄마는 항상 “누굴 닮아서 그러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딸은 항상 “엄마 닮아서 그러지..”라고 반문을 하면

엄마는 또 “나는 니 나이 때 그래본 적이 없어, 외할머니한테 물어봐라”라고 하신다.


엄마의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서

시간이 지나고 보면 둘의 취향은 비슷해져 있다.

자연스럽게 물 들었다고 하는 게 맞을까?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는데

표현 방식이 서로 각기 달라서

감성과 이성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마음들


점점 나이 들어가니 엄마의 품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딸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딸의 품과 가까워지려고 하는 엄마

둘의 관계가 점차 좁혀지질 않는 그 앙상한 거리


충돌하는 마음과 좁혀지지 않는 앙상한 거리에서

우리는 점점 닮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는다

엄마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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